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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혈견 엣지
원윤선 지음, 백정석 그림 / 중앙M&B주니어 / 2012년 5월
평점 :
품절
마약탐지견과 공혈견으로 큰 활약을 펼친 엣지의 감동실화가 동화로 각색되었다. 미국에서 마약탐지견 부부의 7번째 새끼로 태어난 엣지는 생후 5개월만에 한국으로 보내지게 된다. 사랑하는 가족과 헤어지는게 슬플법도 하지만 늠름하고 멋진 부모님처럼 최고의 마약탐지견이 되겠다는 당찬 포부를 가지는게 대견스럽다. 그렇게 엣지는 인천공항에 도착해 탐지견으로서의 맹훈련을 받게 되는데, 이유없이 자신을 괴롭히는 로빈과 선배 때문에 곤혹을 치르기도 한다. 하지만 아빠 같은 핸들러 아저씨의 따뜻한 보살핌과, 아무리 힘든 일이 닥쳐도 포기하지 말고 최고의 탐지견이 되라는 부모님의 말씀을 떠올리며 씩씩하게 참으며 훈련을 받는다. 투정 한번 부리지 않고 어려운 훈련도 척척 받으며 마약탐지견으로서의 모습을 갖춰나가는 엣지가 자랑스럽다.
훈련 과정을 거쳐 실전에 나서게 된 엣지는 나쁜 가루인 마약을 찾기 시작하고, 금세 대한민국의 마약탐지견으로 우뚝 서게 된다. 최고의 마약탐지견인 부모님의 피를 그대로 물려받은 엣지는 워낙 순하고 착해서인지 사람들의 사랑도 한 몸에 받는다. 엣지의 활약상은 여기서 끝나는게 아니라 마약을 몰래 반입하려고 한 나쁜 사람을 찾는데서도 발휘된다. 하지만 나쁜 사람이 던진 돌멩이에 맞아 피를 흘리는 중상을 입어 수술을 하게 된다. 이때 혈액을 공급받아야 했는데, 효리라는 헌혈견에게서 도움을 받는다. 비록 얼굴을 보진 못했지만 효리로 인해 무사히 건강을 되찾게 되니 고마울 따름이다. 동물도 사람처럼 수술 할 땐 혈액이 꼭 필요한데, 그걸 공급해주는 견을 공혈견 이라고 한다는 걸 이번에 처음 알았다. 다른 동물을 살리기 위해 자신의 피를 나눠주는 숭고한 일이다. 그런데 엣지가 바로 이 공혈견으로 살게 된다.
6년간 마약탐지견으로 산 엣지는 체력적인 부담 때문에 자리에서 물러날 때가 되었다. 그동안 나라를 위해 많은 일을 했으니 이제 쉴 법도 하지만, 엣지는 공혈견으로서 제 2의 삶을 살게 된다. 물론 엣지가 마약탐지견과 공혈견이 된 건 본인의 선택에 의해서가 아니라 사람들에 의해서였다. 하지만 엣지는 자신이 어떤 일을 하든지 성실히 임했고, 그 일을 싫어하지 않았다. 부모님처럼 되기 위해 마약탐지견으로서 최선을 다 했고, 자신에게 피를 나눠준 효리처럼 나도 누군가에게 도움을 줘야지 하며 묵묵히 해냈다. 수혈을 할 때도 다른 강아지들처럼 몸부림치지 않았고, 급하게 피를 뽑을 땐 속이 부대끼기도 할텐데도 얌전히 있었다. 자신이 하는 일이 얼마나 중요하고 숭고한 일인지를 잘 아는 것 처럼 행동했다. 그랬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은 엣지의 노년이 행복해지길 바랬다. 공혈견으로서의 임무가 끝나면 엣지는 오갈데가 없었고, 그런 사정을 신문기사를 통해 알리며 엣지가 좋은 가정으로 입양되기를 원했다. 이런 사연이 알려지자 많은 사람들이 엣지를 원했고, 심사숙고 끝에 마당이 있고 강아지 2명이 있는 집으로 입양보내게 된다. 이제 엣지는 마약을 찾지도, 피를 뽑지 않아도 된다. 10여년간 나라와 다른 동물을 위해 일했으니 이제는 자신을 위해 자유롭게 살아도 됐다. 언제가 될진 모르지만 엣지가 살아있는 동안 정말 행복했으면 좋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