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를 팝니다 - 대한민국 보수 몰락 시나리오
김용민 지음 / 퍼플카우콘텐츠그룹 / 2011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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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9 페이지를 읽다가 웃고 말았다. 보수에 관련된 이름을 훑어보다 보면 한 가지 재미있는 현상을 발견할 수 있다. 유독 새, 신 新 뉴 가 많이 쓰인다는 사실이다. 라는 글 때문이었다. 얼마 전 한나라당이 새누리당 으로 당명을 바꾼 일이 생각나 자꾸만 웃음이 나왔다. 이 땅의 보수는 이렇듯 예측 가능한 행동만 한다. 알맹이는 그대로 둔 채 당명만 바꾼다고 변화가 생길까? 국민들도 믿지 않고 그들 자신도 믿지 않을 소리다. 항상 기득권층을 위해 몸바쳐 일해왔으면서도 서민들을 위한 정치를 하겠다는 뻔한 거짓말만 늘어놓는건 이번에도 마찬가지이다. 정작 변화를 줘야 할건 그대로 둔채 고작 한다는게 당명 바꾸기라니 그저 한심스럽다. 그런데 이런 행태에도 불구하고 거대 여당이 되고, 선거때마다 표를 얻어왔으니 진짜 위기는 느끼지 못했을 것이다. 그래서 눈가리고 아웅하는 식으로 일처리를 해 오고, 이번에도 국민들에게 개발,성장 이라는 달콤한 거짓말로 유혹하면 또 넘어올 거라고, 매번 속으면서도 자신들을 찍을거라고 안일하게 생각하는 것 같다.

 

하지만 이명박 대통령의 뛰어난 활약덕분에 정치에 관심없던 사람들이 나라가 돌아가는 상황을 예의주시하게 되고, 상식이 통하지 않고 민주주의 가치가 바닥으로 떨어지는 걸 보면서 위기감을 느끼게 됐다. 보수로서는 당황스러웠을 것이다. 정치인을 '그놈이 그놈'이라고 생각해주면 좋으련만, 조중동의 논설에 휩쓸리면 좋으련만 요 몇년간 국민들은 정치라는게 얼마나 중요한지를 깨달아 버렸다. 우리 삶과 깊숙이 연관되어 있다는 걸, 그리고 선거를 통해 변화를 시킬수 있다는 걸 경험해 버렸다. 그렇기 때문에 올해가 중요하다. 그건 보수에게도 마찬가지 인데 그들로선 최대의 위기에 맞닥뜨리게 될 테니 말이다.

 

각하 정부하에 벌어진 사건들을 보면서 이들은 정권이 바뀌면 어쩌려고 저렇게 경거망동할까 싶을때가 많았다. 천년만년 살지도 못할거면서 양심은 내팽개친채 권력에 붙고 상식밖의 행동과 말을 하는걸 보며 분노를 넘어 '왜 저렇게 살까?'라는 의구심이 들었다. 짧은 시간동안 최대한의 단물을 뽑아내기 위해서일까? 아니면 눈 앞의 이권에 눈이 멀어서일까? 며칠전 국방장관이 나꼼수를 비롯한 정부비방 앱을 삭제하라는 지시를 내리는 걸 보면서, 몇년 사이에 말도 안되는 일들이 참 많이도 벌어졌구나 싶었다. 소위 배울만큼 배운 사람들이 저지르는 천박한 말과 행동을 보면서 순수하게 궁금해지기 시작했다. '보수'라는 이름을 내건 사람들이 보이는 이상한 행동들의 근원이 무엇인지, 이 땅의 '보수'는 무엇을 의미하는지 등을 말이다.

 

나꼼수 피디인 김용민씨가 전하는 우리나라 보수 이야기는 일단 굉장히 알기 쉽게 풀어주기 때문에 술술 읽히고, 정리가 잘 되어있다. 보수 어린이 였던 김용민씨가 열혈 보수 청년의 길로 가지 않고 반대의 길을 가게 된 과정등을 통해, 이 땅의 보수가 내건 가치가 얼마나 형편없는지도 알게 됐다. 옳고 그름엔 관심이 없고 오로지 돈과 기득권을 위해 움직이는 보수에게 희망이란 단어는 얼마나 부질없고 말도 안되는 것인지를 말이다.

 

보수는 정치 무관심을 먹고 산다. 고 했다. 하지만 다행히도 보수가 설 자리는 점점 좁아지고 있다. 젊은이들의 정치에 대한 관심도가 증폭됐고, 정치의 중요성을 잘 아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으니 말이다. 이 모두가 이 정부가 저지른 뻘짓으로 인한 현상이니 위기가 기회가 된 셈이다. 그로인해 잃어버린 것들은 너무도 많지만, 비싼 수업료를 치른 셈 치고 다시 상식이 통하는 사회가 되도록 정치에 대한 관심이 지속되고 권리를 주장해야 할 것이다. 보수가 나쁜 건 절대로 아니다. 하지만 우리나라 보수가 새로 태어나지 않는 한, 돈과 권력만을 쫒아 부패의 늪에 빠진 행태를 뼈저리게 반성하지 않는 한 이 땅의 보수는 죽어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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