젤 크고 재밌는 호기심 백과
제인 파커 레스닉 지음, 토니 탈라리코 그림, 곽정아 옮김, 박완규 감수 / 삼성출판사 / 2011년 11월
평점 :
품절


 

무려 739가지의 다양한 궁금증들이 재미있게 수록되어 있는 이 책은 분야도 다양하고 어른들도 평소 궁금해하는 것들이 가득 들어있어서 즐겁게 읽을수 있다. 이 정도 두께에, 739개나 되는 궁금증들이 그림도 없고 너무 자세히 수록되어 있었다면 너무 지루하고 딱딱해서 금세 질리게 됐을 것이다. 그런데 색색깔로 그려진 그림이 곁들여지니 공부라는 생각보다는 재미있는 놀이처럼 느껴지게 해 자꾸만 읽게 만든다. 간단하지만 듣고 싶은 답변이 실려있으니 내용도 알차고 재미도 있고 1석2조 이다. 어른도 재미있게 읽을 수 있는 기본상식들이 많으니 아이와 함께 읽으며 배우는 재미를 느끼는 것도 좋을 것이다.

 

우리가 부르는 생일 축하 노래는 원래 1893년에 '좋은 아침이에요'라는 곡으로 나왔지만 누군가 가사를 '생일 축하합니다'로 바꾼 후에 유명해졌다고 한다. 항상 노래를 부를 때마다 원곡자가 누군인지 궁금했는데 이번에 알게 됐다. 이것 뿐 아니라 책을 읽으면서 "어, 이건 진짜 궁금했던건데!" 라는 것들을 많이 만날 수 있었다. 4월1일 만우절은 프랑스에서 처음 생겨났다는 이야기가 있다고 한다. 옛날 프랑스 달력은 한 해의 첫 달이 4월달 이었는데 1564년에 1월부터 시작하는 새 달력이 나오자 반대하는 사람들이 나왔고 이들을 '4월의 바보'라고 부르면서 만우절이 시작됐다고 한다. 최초의 우표는 1840년 영국에서 발행된 '페이 블랙'인데 1991년에 약 200만 달러에 팔렸다고 한다. 우표 하나에 저런 거액을 내는 사람이 있다는게 믿기지 않는다. 뽀로로 우표도 100년 후엔 얼마의 가격이 붙을까? 그러고보니 예전에는 우표수집이 아이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었었는데 요즘은 거의 찾아볼수 없는 취미활동인 것 같다.

 

 

다큐멘터리 <남극의 눈물>을 보고 있다보니 '북극과 남극은 어떻게 다를까?' 등 자연에 대한 질문들이 눈에 많이 띈다. 거미가 거미줄에 걸리지 않는 이유, 선인장이 잎이 없는 까닭 등 동식물에 관한 주제도 많다. 한 분야를 나눠서 수록했다면 지루했을텐데 다양한 분야를 한데 섞어서 해주니 더 좋았는데, 한 페이지 안에 시사,자연,역사 등이 나오니 계속 집중하며 읽을 수 있게 해준다.

 

'수탉은 왜 새벽에 울까?'처럼 너무 당연한 현상이라 궁금하지도 않았던 질문도 있었는데, 암탉에게 짝짓기하자는 신호라는걸 알고 놀랐다. 왜 새벽에 우는고 하니 적의 눈에 띄지 않기 위함이란다. 닭이 아침에 우는 건 당연한 자연현상 이라고 여겼지 그 의미이 대해선 생각하지도 않았는데 덕분에 재미있는 걸 알게 됐다. '상처 난 자리에는 왜 딱지가 생길까?'등 우리 몸에 관한 것들은 아이들이 많이 하고 궁금해 하는 것들인것 같다.

 

반면 좀 더 설명이 필요하거나 뭉뚱그린 답변들이 눈에 띄었다. '왜 찬물보다 따뜻한 물에서 더 깨끗하게 씻길까?' 의 답변은 '몸에 묻은 이물질은 따뜻한 물에서 더 잘 녹고 비누도 따뜻한 물에서 기름기를 잘 없애고 병균도 뜨거운 물에서 잘 죽는다.'라고 하는데 약간 성의없어 보이기도 했고 좀 더 설명이 필요해 보인다. '공기는 무엇으로 이루어졌을까?' 같은 경우는 '질소가 대부분이고 산소 약간, 수증기와 아르곤이 조금 섞여 있다'라고 하는데 아르곤에 대한 부연설명이 더 있었으면 싶다. 어린 아이들에겐 산소,수증기보단 낯선 용어이기 때문이다.

 

책에서 재미있게 읽었던 것 중 하나는 테디 베어가 미국의 26대 대통령인 테어도어 루스벨트의 이름에서 따왔다는 것이다. 곰인형을 만든 사람의 이름정도 일 것이라고 생각했는데 갑자기 대통령의 등장이라니! 비키니는 공개당시 큰 반향을 일으켰는데 나흘 전 미국이 태평양의 비키니 섬에 원자폭탄을 떨어뜨려 핵 실험을 한 사건을 두고 프랑스 디자이너가 그 섬의 이름을 땄다고 한다. 그만큼 폭발적인 반응을 일으킨 제품이었으니 정말 잘 어울리는 이름이라 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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