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택의 과학 - 뇌과학이 밝혀낸 의사 결정의 비밀
리드 몬터규 지음, 박중서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11년 9월
평점 :
절판


인간의 뇌는 아직도 탐험하고 비밀을 파헤칠 곳이 많은 신비한 기관이다. 뇌가 있는 다른 동물들과 비교해 보면 그 특별함이 더 눈에 띄고, 최고의 컴퓨터라 해도 인간보다 낫다고는 할 수 없다. 대체 우리의 뇌는 어떻게 움직이고 의사결정과 행동을 선택하게 만드는 건지 궁금하다. 그런 궁금증을 이 책을 보면서 풀고 싶었는데 솔직히..음, 한국어를 보고 있음에도 마치 외국말을 읽는 것처럼 꽤나 어렵다. 좀 더 쉬운 단어로 설명했으면 어땠을까 싶은데, 다른 분들은 어땠을지 모르지만 솔직히 따라가기가 좀 벅찼다. 한번 더 정독하면서 읽으면 괜찮을지 모르겠지만, 분명 책을 읽었음에도 완벽하게 이해했다고는 말 못하겠다.

 

리드 몬터규는 '선택은 과연 계산 가능한 문제일까?'라는 인류의 오랜 궁금증을 다양한 연구를 통해 통찰해 나간다. 아직 정확한 답이 나오진 않았고 앞으로 더 공부해야 할 분야이지만 이런 생각도 있다는 걸 알게 되고 내가 모르는 분야에 대한 설명을 듣는게 흥미로웠다. 다양한 사례들을 완전히 이해하지는 못하겠지만 말이다.

 

'우리의 뇌는 왜 이렇게 효율적일까?' 라는 생각을 모두 하게 될 것이다. 슈퍼 컴퓨터는 프로그래밍 된 장치 속에서 계산을 하지만 인간은 적은 에너지로 놀라운 효율성을 보여주기 때문이다. 계산장치의 가장 좋은 예로서, 에너지를 현명하게 다루면서도 여전히 어떤 상상 불가능한 지성의 특징을 수행하는 장치는 바로 인간의 뇌이기 때문이다. 거의 완벽하다고 할수 있는데 이런 뇌의 특징을 '느리고, 잡음 많고,게다가 부정확' 해서 라고 한다. 음, 완벽과는 거리가 먼 특징들 아닌가?

 

뇌가 효율적인 계산 장치라는건 맞는 말이다. 인간의 몸 전체를 작동시키는 에너지의 효율성은 놀라울 정도인데,소화,혈액 공급,호흡,정신작용,갖가지 다른 처리를 하면서 사고를 하니 말이다. 그런데 이렇게 뇌가 놀라운 일을 하는게 부정확하고 느리고 잡음투성이라는 약점 때문이라니. 이런 발상이 어떻게 생기게 된 건지 정말 궁금해진다.

 

리드 몬터규는 효율적 계산의 원칙을 도입함으로써 이 질문에 답하는데, 어떻게 우리의 신경계가 목표를 세우고 추구하는지, 어떻게 우리의 사고에 가치를 부여할수 있는지, 어떻게 다른 사람들의 효율적인 모형을 만들 수 있는지를 밝혀준다. 하지만 그러기 위해선 우선 비용을 해결해야 한다. 그가 말하는 비용 절약 원칙은 배터리를 천천히 소모하고 공간을 절약하기,대역폭(통신에 사용가능한 파이프의 크기를 가리키는 공학용어)을 절약하기가 있다.배터리를 천천히 소모하려면 가능한 천천히 움직여야 하니 결국 느리게 될 테고, 공간을 압축해야 하니 가능한 한 부정확하지만 압축을 해야할 것이며, 반복하지 말고 가능한 잡음이 많은 상태가 되어야 한다.

 

이런 주장을 뒷받침 해주는 실험을 통해서 우리는 뇌가 선택하는 과정과 더불어 인간의 다양한 문제점과 신비로운 현상을 설명하고 있다. 그 이야기를 좀 더 재미있게, 이해하기 쉽게 들을 수 있었으면 하는 아쉬움이 두고두고 남게 되는데, 그럼에도 흥미로운 사례들을 보면서 배운것도 있었기에 그나마 다행이라는 위안을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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