킁킁이가 간다! 1 - 아무거나 잘 먹는 동물 개똥이네 책방 9
최현명 지음, 윤보원 그림 / 보리 / 2011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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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들에게 친숙하고 사랑받는 동물들은 목이 긴 기린, 코가 손인 코끼리, 귀여운 판다 곰 등 대부분 외국에서 들여온 동물들이다. 반면 너구리나 오소리 등 우리나라의 야생동물들에 대해서는 잘 알지 못하고 자주 접할수 있는 기회도 없다. '킁킁이가 간다' 시리즈는 바로 우리나라 생태계에서 서식하고 있는 야생동물들을 소개함으로써 아이들에게 배움과 즐거움을 줄수 있는 책이다.  

1편은 잡식동물인 너구리,오소리,반달가슴곰,불곰,멧돼지에 대해 다루었다. 야생소년 킁킁이와 동물박사 땃쥐 아저씨가 야생동물을 만나는 과정을 통해 외모,습성,먹이 등 다방면의 정보를 알려준다. 그러면서 우리나라의 산과 들에서 살고 있는 야생동물을 좀 더 친숙하게 느낄수 있게 해준다. 

 

책의 두께도 얇고 그림도 상세하기 때문에 아이들의 흥미를 계속 유지시켜줄수 있다는게 장점 같다. 그리고 이렇게 한 페이지 안에 중요한 정보들이 모두 들어있기 때문에 쉽고 재미있게 배울수 있게 해준다.

반달가슴곰은 큰 몸집 때문에 둔해보였는데, 나무도 잘 타고 골짜기도 잘 건너고 산비탈도 잘 뛰어다닌다는게 놀라웠다. 이렇다보니 나무 위에 새 둥지처럼 쉴 곳도 마련한다는데, 땅바닥에도 조릿대를 깔아서 쉰다고 한다. 그리고 눈이 나쁜 대신 귀가 밝아서 300미터 밖에서 나는 발자국 소리도 들을수 있고, 1킬로미터 밖에 있는 먹이 냄새도 쉽게 알아차린다. 잡식동물이 눈이 나쁜 이유는 사냥을 하지 않고 주위에 있는 먹이를 찾아야 하기 때문에 냄새는 잘 맡게 됐고 눈은 사용하질 않아서 시력이 나쁘다고 한다. 그래서 곰 처럼 덩치는 커도 눈이 작은 것이다.  

또 잡식동물은 먹이가 없는 겨울동안엔 겨울잠을 자야만 하는데 멧돼지는 나무 뿌리나 벌레를 먹으며 지내고, 너구리는 자다가도 날씨가 따뜻해지면 나오니 예외의 경우이다.

개마고원에 사는 불곰은 자랄수록 몸이 무거워서 나무를 잘 못타고, 반달가슴곰이랑 다르게 어깨에 혹이 불룩 솟아 있다는게 큰 차이점이다. 우리나라가 통일이 되어 불곰을 가까이에서 접할수 있었으면 좋겠다.  

  

개과 동물인 너구리가 갓 낳은 새끼는 곰 새끼와 외모가 비슷하다고 하니 신기하다. 그런데 너구리는 발톱이 약해 굴을 잘 못 파서 오소리가 파 놓은 굴을 사용한다고 하는데, 오소리 집에 더부살이를 하는 모양이다.  

힘이 워낙 세서 꽁꽁 얼어붙은 땅을 파헤칠수 있는 멧돼지는 요즘 이래저래 사는게 힘들어 보인다. 개발로 인해 산엔 먹을게 없으니 도심으로 내려오게 되고, 사람들은 큰 피해를 입으니 어쩔수없이 죽여야 하는 관계가 되었으니 말이다. 모두가 잘 살수 있는 자연 환경을 바라는건 너무 큰 욕심일까.

개발 앞에서 점점 자연의 푸르름이 사라지고 있고, 그만큼 생태계는 위협받고 있다. 어쩌면 이 책에 소개 된 다섯 동물들이 영영 사라질 날이 올지도 모르겠다. 그때는 "우리 주변엔 이런 동물이 살고 있단다" 가 아닌 "살았었지"로 말하게 될지 모른다. 그런 상황이 발생하지 않도록 야생동물들에 대한 관심과 보호가 어느 때보다 절실하다는 생각이 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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