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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복궁에 간 불도깨비 ㅣ 네버랜드 지식 그림책 5
김미혜 지음, 이광익 그림 / 시공주니어 / 2011년 2월
세 칸 짜리 작은 집에서 살던 불도깨비 형제에게 바람이 속삭였습니다. "한양에 아흔아홉 칸이 넘는 집이 있는데 조선에서 가장 큰 집이야."
그 곳의 이름은 경복궁으로 임금님이 사는 집이었고, 궁금해진 불도깨비 형제는 구경을 가게 됐습니다.
동쪽엔 건춘문,서쪽엔 영추문,남쪽엔 광화문, 북쪽엔 신무문이 있는 궁궐은 한눈에 봐도 으리으리 했습니다.
신나서 경복궁으로 들어가려고 한 형제에게 옳고 그름을 가릴줄 아는 신령한 동물인 해치가 우렁찬 목소리로 이곳에 온 까닭을 물었고, 남쪽하늘을 지키는 광화문의 주작한테 말해보라고 알려줬습니다.
부릅 뜬 큰 눈과 네 개의 이빨 때문에 무서웠지만 친절한 면도 보입니다.
주작은 불씨를 갖고 궁 안에 들어갈수 없다고 해서 불씨 목걸이를 맡겨야만 했습니다. 아주 작은 불도 큰 화를 불러올수 있기 때문에 조심해야 합니다.
어린이 여러분들도 경복궁을 비롯한 유적지를 갈 땐 항상 조심해야 합니다. 음식물을 들고 들어가지 못하고, 동물들을 데리고 가지 못하는 것도 다 문화 유산을 보호하기 위한 규칙입니다. 이런 규칙을 잘 지켜야 우리 후손들도 문화 유산을 직접 보고 느낄수 있게 되겠죠?
영제교를 지나고 근정문으로 들어서니 임금님과 신하들의 모습을 볼수 있었습니다.
드므에 담긴 물 속에 비친 자신의 모습을 보다 깜짝 놀랐는데 주위에 있는 동물 수비대가 웃음보를 터트렸습니다. 좀 창피하기도 했지만 이 곳은 신기한 구경거리가 참 많다고 불도깨비 형제는 생각했습니다.
사정전에 들어서니 임금님과 신하들이 회의를 하고 있었습니다. 나랏일을 하는 임금님은 많이 바빠 보였는데, 혼자 있을 땐 책도 읽으며 수양을 쌓으십니다. 그런데 불도깨비 형제들은 방이 많은 걸 보자마자 숨바꼭질을 하느라 정신이 없네요.
이제 왕비님을 만나러 갈 차례인데, 왕비님이 사시는 교태전은 예쁜 꽃들과 나비와 매화,난초,국화,대나무,소나무,학,봉황 등 아름다운 무늬가 가득한 붉은 굴뚝이 있어 화사함을 뽐내고 있었습니다.
하루종일 돌아다녀 다리가 아픈 불도깨비 형제가 찾은 곳은 경회루 인데, 이 곳은 나랏일 하느라 수고하신 임금과 신하가 쉬는 곳입니다. 오늘은 큰 잔치가 벌어져서 강에 배도 띄우고 흥겨운 가락도 흐르고 있습니다. 이 모습을 보고있자니 불도깨비 형제의 피로도 확 풀리는 것 같습니다.
해가 늬엿늬엿 해지자 불도깨비 형제는 아쉬움을 뒤로하고 떠나야만 했습니다. 그런데 처음 왔을 때와 지금의 마음이 많이 달라진 모양입니다. 수호 동물들이 궁궐 곳곳을 지키는 모습도 멋지고 경복궁도 아름답기 때문에 이 곳에 더 있고 싶어집니다.
이 곳을 알려준 바람이 "불장난하고 싶지 않아?"라고 물어봐도 "우리는 불도깨비가 아니라 경복궁 수비대 도깨비야!"라고 말하는 걸 보면 말입니다.
불도깨비 형제들은 경복궁이 정말 좋은가 봅니다.
불도깨비 형제들의 경복궁 탐방을 보면서 이 곳이 이렇게 볼거리가 많은 곳이었나 하고 놀라게 됐습니다. 조선왕조를 상징하는 제일의 궁궐인 경복궁 말고도 다른 4개의 궁을 더 알고 싶은 마음도 들게 합니다.
이번 주말 경복궁 나들이는 어떠신가요? 매주 화요일은 쉰다고 하니 잊지 마시길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