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주에는 신이 없다
데이비드 밀스 지음, 권혁 옮김 / 돋을새김 / 2010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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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과 종교의 팽팽한 대립은 앞으로도 계속 될 것 같다. 과학을 믿는 이는 이 세상에 신은 없다며 논리적으로 증거를 대고, 신을 믿는 이들은 과학으론 설명할수 없는 일이 많다고 하며 반박한다. 맹목적으로 신을 믿는 것 만큼이나 맹목적인 과학 지식이 위험할수는 있다. 하지만 종교, 특히 기독교의 힘이 워낙 거세고 과학계에서도 논란을 일으키지 않기 위해 노력을 거의 하지 않았기에 제대로 된 논쟁 대결은 거의 없었다고 해도 무방하다. 무신론자인 데이비드 밀스를 비롯한 이들이 위험을(?) 무릅쓰고 기독교의 믿음에 조목조목 반박하는게 유일하다.  

나는 무신론자의 입장에 가까운데 그럼에도 신을 믿는 이들을 이해 못하거나 이상하게 여기지 않는다. 오히려 신을 믿고 기대면서 자신의 삶에 더 충실할수 있고 더 나은 세상이 되도록 힘쓴다면 필요하다고 본다. 하지만 기독교가 내보이는 특성 몇가지엔 굉장히 거부감을 갖는 편인데 우선 하나님을 믿지 않으면 지옥에 간다는 공포를 심어주며 전도하는 것이다. 타 종교를 우상으로 내몰고 오로지 기독교의 신 만이 이 세상을 창조하고 완전하게 보는 것도 그렇다. 종교를 믿는 자유만큼이나 안 믿을 자유도 있다는걸 모르는것 같다. 기독교 근본주의자들의 믿음은 때론 위험해 보이기도 한다.   

많은 기독교인들이 있는 미국엔 왠지 무신론자들이 없을 것 같은데, 기독교를 비판한 이 책이 오랫동안 베스트셀러에 있었다니 흥미로운 결과이다. 데이비드 밀스는 부모들에 의해 어린 시절부터 특정 종교를 믿도록 강요하는 상황을 우려한다. 버트런스 러셀의 "한 사람의 종교는, 거의 예외 없이, 그가 속한 집단의 종교이다." 말처럼 말이다. 데이비드 밀스는 어렸을 때 구원받지 못한 이들을 전도하는데 열성적인 신자였다. 그런 그가 어쩌다 무신론자가 되었을까? 고등학교 시절 만난 친구는 예수가 진실하다는 과학적인 증거를 보여주라고 말했는데, 이를 계기로 기독교 변증론에 대해 공부하기 시작했다. 그 과정에서 교리를 확증해줄 논리나 과학적 증거가 없다는걸 알았는데 이것이 믿음을 깨뜨리진 않았지만, 과학이 성서에 반대되는 증거를 제공한다는 깨달음을 얻으며 무신론자로 돌아서게 되었다.  

1장에선 진행자와 무신론자의 대표인 밀스가 대화 형식으로 기독교에 관한 이야기를 펼친다. 기독교에 대한 전반적인 이야기와 반론에 밀스가 조목조목 되받아치는데 확실히 종교가 내세우는 말 보다는 더 이성적이고 논리적이다. 그리고 가장 재미있는 장 이기도 하다. 2장부턴 약간 어려워 지지만 꼼꼼이 읽고 이해하면 그 후부터는 데이비드 밀스의 이야기가 훨씬 더 깊게 들어오기 시작한다. 기독교인 입장에선 이 책이 껄끄러울수 있겠지만, 앞으로도 이런 책이 더 나오고 대화가 활발하게 진행된다면 더 좋을 것 같다. 종교라는 이름으로 자행되어 온 수많은 사건들이 과연 인간의 삶을 더 나아지게 한 것인가 라는 토론 등을 통해서 한단계 성숙한 종교와 과학이 되는 길이 됐으면 한다. 어쩌면 신이라는 대리인을 앞세워 인간의 탐욕을 아무렇지 않게 저지르는건 아닐까 라는 의문이 드는 일이 앞으로는 없었으면 하는 마음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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