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으로 보는 거의 모든 것의 역사 - 거의 모든 것의 역사 특별 개정판
빌 브라이슨 지음, 이덕환 옮김 / 까치 / 2009년 1월
평점 :
구판절판




 

 

 

 

 

 

 

 

 

 

 

제목 그대로 [거의 모든것의 역사]가 그림과 빽빽한 설명으로 들어차 있다. 덕분에 편한 마음으로 책을 집어든 사람은 좀 곤란할수도 있겠다. 작가가 과학에 눈을 뜬 어린시절의 계기를 시작으로 지구의 역사,우주,생물 등 그야말로 모든게 들어있기 때문이다. 누구나 한번쯤은 이런 생각을 했을 것이다. 우리가 살고있는 지구와 모든 생명체들은 어디에서 왔는지를~! 생명체는 작은 박테리아에서부터 시작된걸까, 물에서 태어난걸까, 우주는 언제 어떻게 만들어졌고 이 아름다운 지구는 생명체가 살수있는 유일무이한 행성일까 등등.  

빌 브라이슨은 어린시절 본 과학책의 그림을 보고 큰 충격을 받았고 과학에 관심을 갖게 됐다고 한다. 지구의 내부를 보여준 단면도를 통해 지구가 불연속적인 층으로 이루어져 있고, 중심에는 태양의 표면만큼이나 뜨거운 철과 니켈이 있다는걸 알게됐다. 그리고 "사람들이 어떻게 그런 사실을 알아냈을까?"라는 생각을 하게됐단다. 그리고 이 책은 그 의문에 대한 대답이다.

나도 어렸을때 뉴턴이 사과가 떨어지는걸 보고 중력의 법칙을 발견했다는 것과 갈릴레오가 지동설을 주장한게 참 신기했었다. 그런건 과학이 많이 발전한 지금도 마찬가지다. 오래된 화석의 연대를 추정하고, 우주의 행성을 발견하는 등 모든 것이 신기하다. 과학자들과 여러 학자들은 어떻게 그런 사실을 알아냈을까? 빌 브라이슨이 이 모든게 기적이라고 말하는데 나도 동의하는 바이다.  

아무튼 빌 브라이슨의 방대한 역사 설명은 쭉 이어진다. 지구의 적도 부근이 계속 부풀어 올라 축구공이 아닌 럭비공 모양이라는 것, 1800년대에 발견되기 시작한 공룡 뼈, 세인트 헬렌스 화살 폭발, 수십억년전의 지구엔 산소 대신 염산과 황산같은 독가스가 가득 했고 산소 또한 독성을 지니고 있다는 사실(다른 생명체에겐 산소가 두려운 존재. 우리의 몸도 산소의 일정부분만 허용한다는게 신기했다.) 등 우리 주변에서 벌어지고 있는 놀라운 사실과 역사를 재미있게 소개해준다. 이처럼 친근한 그림과 딱딱하지 않은 설명, 풍부한 자료때문에 천천히 읽다보면 재미를 느끼고, 책을 덮을수 없게 만든다.

각 챕터마다 설명이 끝나면[여기까지 왔다] [그래서, 이렇다] [지금까지 알아낸 것들] 라는 형식을 빌어 지금까지 나왔던 이야기들의 핵심을 요목조목 짚어준다. 재밌는 역사적 사실도 곁들여져서 자칫 지루할뻔한 부분에서 정신을 환기시켜주기도 한다. 여러 책을 통해 유쾌한 유머를 가진 그를 알아왔지만 이 책에서도 그런 유머는 살아있었다. 딱딱하기 쉬운 이야기를 잘 풀어낸걸 보면 말이다.  

완벽하진 않지만 아이들에게 지구와 우주의 탄생,  아이들이 너무 좋아하는 공룡의 멸종, 현재 우리가 살고있는데 필요한 것들의 존재 이유등을 알려주는데 꽤 괜찮은 책이라고 생각한다. '인간 유전자의 60퍼센트 이상이 과일 파리의 유전자와 똑같다. 예를 들어 바나나에서 일어나는 화학적 기능의 대략 절반은 우리 몸에서 일어나는것과 똑같다' 라는걸 아이들에게 설명해주면 분명 놀라고 재밌어할 것이다. 아이들이 책 크기게 겁을 먹지 않는다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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