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한 출근길
법륜스님 지음 / 김영사 / 2009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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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취업대란, 백수가 사회의 중요한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요즘이다. 경제 불황 속에서 짤리지 않고 다닐수 있는 직장이 있다는 것 만으로도 감사해야 할 일이다. 하지만 사람의 마음이라는게 참 이상하다. 취업하기 위해 면접,자격증 준비를 많이 했으면서도 막상 직장에 들어가면 감사했던 마음이 싹 사라진다. 하루에도 몇번씩 "이놈의 직장 그만 둔다!"라거나, 쌓인 스트레스 때문에 힘겨워 한다. 아무리 자기가 좋아서 하는 일이라도 하루종일 룰루랄라 하면서 일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왜 직장에 가서 일하는가?" 라는 질문에 "먹고 살기 위해서"라는 답변이 가장 많았단다. 수긍이 간다. 나 부터도 그렇기 때문이다. 경제적으로 넉넉하다면 일하는 시간을 줄이고 싶을때도 있다. 하지만 가족을 위해서 오늘도 만원 버스,지하철을 타고 직장으로 가는 것이다. 건강이 나빠지기 전까진 평생 일을 해야한다면, 이 책의 제목처럼 행복하게 출근하는 법을 아는게 이득이 아닐까? 출근하는게 고역이라면 결국 자기 자신만 피해보고 손해인 것이다.  

법륜 스님은 직장때문에 괴로워하는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고 슬기로운 해법을 제시해 준다. 읽어보니 대부분의 해법이, 바로 나 자신의 마음가짐에 달려있다는걸 알았다. "일해야 살수 있는데 일하니 괴롭고, 함께 살아야 하는데  갈등이 생겨 괴롭고, 남이 알아줘야 하는데 그게 안돼 괴롭다."는게 스님이 말하는 직장생활에서 얻어지는 고통이다. 이 괴로움을 풀수 있는건 내 자신의 정진, 수행이라고 말한다. 그 후에 마음이 편해지면 어떤 선택을 해도 후회가 없단다. "스스로를 돌아보면서 정진을 하면 마음이 밝아지면서 저절로 결정하게 된다"는 것이다.

내일을 위해 오늘을 희생한다는 생각을 버리고, 자신의 괴로움을 풀어야 한다. 스님은 좋아하고 싫어하는 나의 감정에 사로잡히면 괴로움이 생기는데 이걸 카르마,즉 나의 업 으로부터 일어난다고 했다. 이런 감정이 이는건 어쩔수 없지만 그것을 고집하지 말아야 한다.  

많은 사람들이 부대끼는 직장에서 유독 싫어하는 사람이 있고, 그 사람 때문에 회사를 다니기 싫어지는 경우가 있다. 하지만 '내 카르마도 못 고치는데 내가 어떻게 남의 카르마를 고치겠어?'라는 생각을 가진다면 상황은 달라진다. 그 사람이 싫은게 아니라 그 사람의 행동,말,가치관,관점이 싫다고 생각해보자. 만약 내가 그걸 고치려고 한다면 그건 그 사람 인생에 간섭하게 되는 꼴이다. 그 사람의 말이 다른 사람에겐 아무런 반응을 이끌어내지 못하는데, 나만 유독 싫다면 그건 내 방식과 관점에서 그 사람을 재단하고 있다는 말이다. 그렇게 생각하면 직장 동료와의 갈등에서 쉽게 괴로워하고 화내지 않을 것이다.

모든 상황은 기쁨과 괴로움이 동시에 온다는걸 아는것도 중요하다. 직장도 마찬가지이기 때문이다. 괴롭고 슬프다 하는 사람들은 결국 한가지 문제, 즉'내가 원하는대로,내 뜻대로,내가 바라는대로,내 식대로 하고 싶어'한다는 것이다. 결국 내 맘대로 되지 않아서 괴로워 하는 것이다. 그래서 직장이 날 힘들게 하는줄 착각하고, 쉽게 그만두는 것이다.  

직장과 동료가 싫어서 그만두면 모든게 해결될줄 알테지만 실은 그렇지 않다는게 문제다. 자신의 마음을 들여다보지 않고 직장 탓만 하면, 다른 직장을 얻어도 똑같은 것에 괴로워하고 슬퍼하게 된다. 악순환이 반복되는 것이다. 누가 날 화나게 했을때도, 그사람이 날 화나게 한게 아니라 그 사람의 말과 행동을 보고 내가 '화낸것'이라고 생각해보자. 내가 옳다는 생각을 놔버리고, 상대편 입장에 한번 서보자. 자신의 화를 다스릴수 있는 것 만으로도 마음의 평안을 얻을수 있다.  

법륜 스님은 "힘들다 하면서도 그래도 다니는건 나의 욕심 때문이다. 아직까지는 견딜만하고 자기에게 유리한것을 아직 붙들고 있기 때문인 것이다. 몸과 마음이 거부하는건 그만두는게 좋다."라고 말한다. 월급이나 내게 잘해주는 동료, 혹은 계획이나 여러 이유 때문에 우리는 아직도 직장을 다니고 있다. 단 1%라도 좋은게 없다면 그만두는게 좋겠지만, 그렇지 않은건 내게 유리한게 있기 때문이란다. 그렇다면 이왕 다닐거 즐거운 마음가짐을 하고 다니는게 내게 이득이다. 조금이라도 스트레스를 덜 받는 쪽으로 말이다. 직장의 문제가 아니라 내 마음의 문제 라는 것, 그것을 충분히 바꿀수 있다는게 희망적으로 들려온다. 배움으로만 끝나지 않고 실천하는게 중요하겠지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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