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 애가 돌이 되었을 무렵, 책을 읽어 주어야 할 것 같아서, 도움 받을 책을 찾기 위해 서점에 갔다. 그때 사서 근 10년 넘게 대 여섯번 읽은 책이 <어린이와 그림책>마쯔이 다다시/ 샘터사 이다. 처음 읽고 나서 내용에 너무나 공감되어 주위 사람들과 돌려 읽었다. 그 책은 지금까지  어린이 책에 대한 나의 생각에 많은 영향을 끼쳤다. 어린책에 대한 정보가 전무한 그 시절에 나는 여러 서점을 전전하며 아이에게 맞는 책을 보물 찾기 하듯 발견해야 했는데, 그 책은 큰 도움이 되었다. 책을 아이에게 읽어 줄 때도 마쯔이 다다시가 알려준대로 책의 내용을 질문하지 않고, 지식 전달에 신경쓰지 않았기 때문에 나와 아이는 즐겁게 그림책 속에 푹 빠질 수 있었다. 아이를 무릎에 앉히고, 아이 무릎에 책을 오려 놓고 나는 글을 읽는다. 아이는 내목소리로 전달되는 이야기를 들으면서 그림책의 그림 사이를 여행했다. 똑 같은 책을 많을 때는 50번을 봤던 것 같다. 신기한 것은 같은 책이 었지만 그 느낌은 매번 달랐다. 처음에는 글 읽어주기에 바빠 그림 볼 겨를이 없었는데 나도 차츰 그림에 눈이 가기 시작는데 같은 책이지만 볼 때 마다 새로운 것을 발견하는 것이 아닌가?  그리고 정제되고 군더더기 없는 시적인 언어인 글은 리듬감을 갖고 있어서 읽어주는 이는 절대 질리지 않는다. 오히려 즐거움을 선사한다. 게다가 아이의 젖비린내 나는 포근한 냄새와 부드러운 촉감은 아직까지 내 기억 속에 남아있다.

       

 

활자에 짓눌려 머리가 아플 때 이 책을 잡았다. 표지 그림이 작게 나왔지만 언뜻봐도 눈을 끌어당기지 않는가? 초록 숲을 배경으로 자기 집 화단에 물을 주기 위해 한손은 꽃을 만지며, 다른 손으로는 물뿌리개(?)를 들고 서있는 까만 장화, 빨간 셔츠, 노란 모자의 검피아저씨의 잔잔한 미소띤 얼굴은 푸근함을 느끼게 한다.

존버닝햄의 어릴 적 사진부터 할아버지가 되었을 때의 모습 그리고 그의 아름답고, 자유롭고, 아기자기하고, 환상적인 그림들은 아이들과 내가 함깨 읽었던 존버닝햄의 그림책에 대한 추억과 함께 잔잔하게 조금씩 커지는 만족감을 준다.

많은 그림과 사진 사이에서 존 버닝햄은 너무나도 명료하고 간단하게 딱 필요한 말, 하고 싶은 말만 한다. 역시 멋진 존 버닝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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