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양하고 풍부하고 맛있고 영양가가 많은 먹거리가 늘 우리 주위에 넘쳐 있다. 생존을 위해, 건강을 위해, 미각을 위해 우리는 좋다는 것을 찾아 먹고 아이들을 챙겨 먹인다. 하지만 기업의 대량생산을 통한 이윤 추구가 최대 목적이 되는 자본주의 사회에서 먹거리는 사용가치 보다는 교환가치로 소비자가 구매하는 상품이 된다. 즉 ‘자본주의 시장 경제에서 이와 같이 교환가치와 사용가치가 극단적으로 갈리면서 소비자들이 식별하기 어려운 불량품과 부정상품이 대량 생산되는 현상’이 일어나고 있는 것이다. 요즘 한창 수면으로 올라와 학부모들의 큰 걱정거리가 되고 있는 학교 급식의 안전성 문제도 이러한 현상 중의 하나이다.


문제가 되고 있는 학교 급식은 식자재의 신선도 이지만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것은 그런 단순한 부분이 아니다. 우리가 먹고 있는 거의 모든 음식이 현재 그리고 앞으로 암 및 기형아 출산 등 많은 질병의 원인, 그보다 더 무서운 재앙의 원인이 될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맛있고 싱싱하게 보이기 위해 농산물을 재배 할 때는 많으면 수십 번 농약을 뿌리고 유통과정에서도 상하지 않도록 하기 위해 출하 직전에도 농약을 뿌린다고 한다.(Post-harvest) 국산 농산물보다 유통기간이 긴 수입 농산물에 엄청난 포스트 하비스트가 뿌려져서 우리 식탁에 올라오는 것이다. 그리고 많은 수입 농산물들이 대량 생산을 위해 유전자 조작을 한 작물(콩, 옥수수, 감자, 토마토 등)이다. GMO 작물의 유해성은 아직 정확하게 밝혀져 있지는 않지만 많은 학자들이 그 위험에 대해 우려하고 있다.


그 외에도 단백질의 주공급원인 가축은 성장호르몬과 항생제등으로 키워지고 있으며, 과자, 아이스크림, 빵과 냉동식품, 음료수, 통조림, 패스트푸드 등 많은 가공 식품은 방부제, 합성 감미료, 산화 방지제, 표백제, 살균제, 타르 색소 등 인체에 유해한 많은 화학 첨가제가 들어가 있어 우리 몸에 해로운 독성을 가지고 있다. 그리고 바다가 폐수, 폐유 등으로 오염되면서 근해 해물도 몸속에 오염물질이 축적되어 있다고 한다. 인간의 환경 파괴가 오염된 식품(농산물, 해산물 등) 생산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이 책에서는 우리가 놀랄 정도로 많은 식품들이 문제점을 가지고 있다고 알려준다. 그리고 이런 먹거리의 최종 소비자인 사람들의 몸에는 유해한 물질이 계속 쌓이기 때문에 그 영향이 더 크다고 한다. 면역체계와 신체 여러 기관이 아직 덜 성숙된 아이들이 받는 피해는 어른보다 훨씬 더 큰 것은 두말할 나위가 없다. 그러므로 아이들은 ‘교육환경만큼이나 먹거리 환경에서도 보호 받아야’ 한다.


가정에서는 유해 식품을 먹이지 않고, 제철, 우리 전통 먹거리, 유기 농산물을(비용 증가 부담의 측면이 있지만 )먹여야 하며, 아이들이 그런 식습관을 갖도록 부모가 책임을 져야한다는 것이다. 그리고 유해 식품을 만드는 회사에 항의하고, 환경단체나 소비자단체에 힘을 실어서 같이 대응해야 한다고 맺는 글에서 언급하고 있다.


아이를 낳고 키우면서 내가 제일 먼저 신경 쓴 것은 먹거리였고 그 다음이 책이다. 육체와 정신을 형성하는 이 두 가지가 아이의 성장에 있어서 무엇보다 중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아이들이 어릴 때부터 좋은 책을 골라 읽어주었더니, 아이 둘 다 책을 멀리 하는 편은 아니고 좋은 책을 고르는 눈도 어느 정도 생긴 것 같은데 먹거리는 마음대로 되지 않았다. 첫아이 모유 먹이기에 실패하자 둘째 아이 가졌을 때는 모유 수유에 관한 책을 정독하면서 대비를 했고 출산 후 아이와 격리시켜 분유를 먹이는 큰 병원을 피해 집 근처에 있는 작은 산부인과에서 아이를 낳았다. 그래서 생후 6개월까지 모유를 먹일 수 있었다. 이유식도 모두 만들어 먹이면서 신경을 썼지만 지금 작은 아이와 나는 먹거리 문제로 늘 작은 다툼이 끊이지 않는다. 엄마의 바램과 노력보다 주위 먹거리 환경의 유혹이 더 강하고 큰지 아니면 엄마의 노력이 부족한지 아이는 늘 과자와 인스턴트식품을 목말라 한다.


그리고 학교 급식은 어떠한가? 그나마 작은애가 초등학교 다닐 때는 영양사의 관심으로 친환경 식품이 조금 들어가 구색을 맞추었는데 중학교에서는 급식비 인상 요인을 이유로 친환경 식품은 꿈도 못 꾸는 형편이다. 고2인 큰애는 밤 10시까지 야간 자율 학습을 하기 때문에 학교에서 2끼를 먹고 온다. 집보다 학교에서 먹는 음식의 양이 더 많은데 이곳의 음식 질도 맛있고 없음으로 평가 되는데 그나마 맛이 있다고 하니 다행으로 여기지만 거의 친환경 제품을 사용하지 않은 듯하다. 그나마 작은애가 다니는 학교의 학운위 학부모 위원으로 참여하면서 공정하고 꼼꼼하게 급식 식자재 업체를 선정하고, 작년에 비해 더 자주 납품되는 식자재를 검수하게 하면서 급식의 질을 조금이나마 높이고자 노력하고 있다. 작년에 비해 납품되는 식자재가 더 신선하고 좋으나 눈에 보이지 않는 각종 유해 물질에 안전한 식품이라고 자신할 수는 없다. 아이들에게 안전한 친환경 농산물로 만든 급식을 공급되는 것이 나의 바램이지만 급식비 인상 요인을 수반하기 때문에 쉽지 않을 것이다. 그렇더라도 교육청이나 지자체의 지원이 있다면 불가능한 것도 아니다. 실제로 몇몇 지자체에서 학교 급식을 지원하여 친환경 제품의 비율을 높여가고 있는 곳도 있다고 한다. 안전한 먹거리에 대한 많은 학부모들의 바른 인식과 관심, 적극적 요구가 있다면 우리 나라 학교 급식에 안전한 친환경 식품을 아이들에게 제공 할 수 있을 것이다. 먹거리 역시 내 식구 내 자식만을 위해 개별 적으로 접근하지 말고 우리 아이들을 위해 모든 부모가 먹거리 환경을 개선을 위해 같이 노력한다면 아이들의 건강한 미래가 보장될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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