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에 한번 있는 작가와의 만남 시간. 유은실씨의 작품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 <우리집에 온 마고 할미>를 미리 부서별로 토론하고 작가를 만났다. 예년과는 달리 세미나 식으로 진행되었는데 독자의 궁금점에 대한 답변을 좀 더 깊이있게 들을 수 있어서 좋았다. 일방적으로 작가가 자신과 작품에 대해 이야기 하지 않고, 독자와 작가가 소통할 수 있는 방식인 것 같다.

삼십대 초반이지만 세상을 보는 눈이 넓고 깊고 진솔하다. 작가를 만나기 전에 작품을 가지고 토론할 때 작가의 가능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었는데, 만나보니 희망을 가질 수 있었다. 서울 변두리 출신, 아버지가 편찮으셔서 어머니가 직장에 다니면서 생계를 꾸려 나갔음, 고부간의 갈등이 심한 집안에서 자랐다는 자신의 '변두리' 이야기를 솔직하게 풀어놓으면서 대화를 시작했다. '문화도 없고 자연도 없는 변두리' 출신임을 인정할 때 문학을 할 수 있었다고 이야기 할 때는 '할머니'같은 모습이었다. 그러면서도 아직도 간직하고 있는 동심의 모습으로 사람들에게 웃음을 선사했다.

린드그렌의 엄청난 작품 세계를 만나면서 느꼈던 감동이 <나의 린드그렌 선생님>으로 탄생했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작가는 작품이 나온 뒤 린드그렌의 나라 스웨덴에 다녀 왔다고 한다. 스웨덴의 지금 어른들은 아침마다 린드그렌이 들려주는 동화를 들으면서 학교에 갈 정도로 린드그렌은 스웨덴은 국민작가 이상이라고 한다. 모두가 잘사는 성공한 자본주의 국가인 스웨덴이 가능할 수 있었던 것은 문화의 힘이라고 짤막하게 한마디 덧붙였다.  또하나의 좋은 만남이었다.  060601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