큰아이가 첫휴가를 나왔다. 고등학교 때 부터 나던 여드름은 아직도 그대론데 어깨와 다리가 제법 단단하게 굵어졌다. 이제 사나이의 모습이 보인다. 4개월 남짓 몸과 마음이 참 많이 변했다. 조직의 거대한(?) 위력이 놀랍기만 하다. 

4박 5일 휴가 중 이틀만 집에서 보내고 친구들 만나러 서울로 가버렸다. 집에 있는 동안 감격스럽게 자유의 공기를 마신다. 시간이 흘러가는 것을 아까워 하면서 컴퓨터 모니터에 앉아서 친구들과 메신저를 하면서 낄낄 대고, 오디오에서는 레드 제플린이 흘러 나온다. 아이의 푸르름과 생동감이 집안을 꽉 채운다. 부대에서 아껴가면서 봤다는 1Q24를 되가져왔고, 나는 아이를 위해 상실의 시대와 해변의 카프카를 준비했다. 온전히 그 속에 있지 말고 조금이라도 여백의 시간을 갖기를 바라기 때문이다. 아름다운 스무살을 축하하는 의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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