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은애 한테 멜이 왔다. 엄마, 아빠가 본 자기 인생의 10대 사건을 적어 보내달라고.  


1. 태어날 때 엄청나게 우렁찬 큰 목소리로 울었다. (산실 바깥에 계신 아빠가 듣고 놀랄 정도)

2. 생후 6개월 무렵 엄마 젖이 적어 젖을 땠는데 지*이는 한 달 동안 분유를 거의 먹지 않았다. 그때부터 7살 때 까지 오른손 엄지 손가락을 빨았음.

3. 어렸을 때 병원에 2번 입원했다. 한번은 장염, 또 한번은 폐렴으로.

4. 두돌 정도 지났을 때 오디오에서 슬픈 음악이 나오니까 계속 울었다.(‘섬집 아기’ 노래만 불러줘도 울 정도로 감성이 풍부했다.)

5. 5살, 유치원에서 시장 놀이 할 때 아파서 심하게 토했는데 맘씨 좋은 담임선생님 덕분에 등에 업혀서 장을 봤다.(그 선생님 아직도 그 유치원에 재직하고 계심.)

6. 초등학교 3학년 때 실로폰의 도를 못 찾는다고 담임선생님께 혼남.(이해되지 않을 정도로 심하게 매일 담임선생님께 혼났던 지*이 인생에서 가장 힘들었던 시기)

7. 미국에서 학교를 다니던 초등학교 4학년 때 지*이가 파스텔로 그린 자화상이 학교 복도에 걸렸다. 지*이의 매서운 눈빛이 성깔을 말해주는 그림.

8. 중2 겨울 방학 종업식 때 체육 선생님 손에 끌려 미용실에 가서 억지로 머리를 짧게 자르고 집에 왔다.

9. 중2 겨울 방학 때 소녀시대 팬 클럽 정모에 참석하러 가족 몰래 서울에 갔는데, 엄마가 까페지기에게 미성년자 유인죄로 신고 하겠다고 협박하자 정모 장소 앞에서 들어 가 보지도 못하고 다시 대전으로 내려온 일.

10. 그렇게 원하던 금*** 학교에 입학한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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