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전에 회의 참석하고 점심 시간 짬을 내어 동의서를 받으로 갔다. 이전 준비로 바쁜 도서관에는 휴관 상태지만 활동가들이 모여서 하루 종일 더 바쁘게 일하고 있다. 책들은 신문지에 싸여 군데 군데 놓여있다. 10년 동안 정들었던 공간에서 어른들과 아이들이 떠나고 공간의 몸인 책도 곧 떠난다. 바닥과 벽과 서가와 테이블, 그리고 책마다 사연이 다 묻어 있는데 이제 시간 속으로 묻혀져 버릴 것이다. 얼마동안 기억 될까? 연두색과 보라색 벽 한귀퉁이의 빨간색문을 기억하며 도서관을 나섰다. 

점심 먹고 또 회의하고 저녁 때가 다되어 매장을 들렀다. 내일 집에 올 손님 맞이할 음식 재료도 사고 동의서와 서명을 받았다. 사장님의 환대, 가입하지 않고 이용하는 사람들, 묵인하는 매장, 당연하다고 생각하는 직원들과 이용객들. 가장 중요한 것은 나의 이익, 나의 편의다. 이익이 많이 남으면 그뿐이고 조금이라도 값싸게 구입하면 그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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