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동률이 개인 SNS 등에서 더이상의 라이브앨범은 없을 거라 해서 기대도 않고 있었는데, 너무나 반갑게 라이브 앨범이 발매된다(무려 7년 만이란다.)는 소식에 냉큼 예약을 걸어서 받았다.
2012년 감사 라이브와 2014년 동행 라이브의 두 공연 실황을 묶어 나온 라이브 앨범이라 기쁨도 2배로 크다.
내가 손에 먼저 닿은 대로 먼저 얹은 CD는 [동행] 라이브....
전주가 시작하자마자....
'아~~~~~~~~~~~~~~~!!!' 하는 감탄사를 내뱉고 있는데,
'내 맘을 알아챘을까?'
하는 멜로디가 시작된 순간 라이브에서만 느껴지는 설렘이 그대로 전해지는 느낌.....
너무나 좋았다.
역시 이 음반에는 [동행]앨범의 노래들이 많은데, 사실 나온지 얼마 되지 않은 음반인데도, 라이브로 다시 듣게 되면서 좋은 건 새로운 편곡과 현장에서의 느껴지는 떨림 등이 그대로 전해지는 느낌이라 좋은 게 아닌가 싶다...
[동행]앨범은 물론 다 좋았지만, '그게 나야'를 처음에는 좋아했었는데,
강세형 작가의 글로 나왔던, '김동률의 동행 음악을 읽다'를 듣고는 다시금 곡의 내 나름의 순위가 바뀌었는데, 김동률 나레이션의 '오늘'을 듣고는 어찌난 마음이 아픈 느낌이던지.....
내게는 참으로 새롭게 조명된 노래였는데, 이 라이브 앨범에 들어 있어 좋았다.
https://www.youtube.com/watch?feature=player_detailpage&v=lyJ2eOH87bE
기타리스트 이상순과 함께 했던 프로젝트 앨범 [Verandah Project]의 노래 [train]도 오랫만에 다시 들었고,
또, 5집 [Monologue]에 알렉스의 피쳐링으로 들었던 [아이처럼]의 솔로곡 버전도 너무나 다른 느낌으로 편곡되어 새로운 곡을 듣는 느낌이었다.
그리고 다시 걸은 2012년 감사 라이브
공여을 못 볼뻔 하다가 서울서 한 마지막 공연을 보러갔었던 감사 공연이 새삼 생각났다.
공연에서 하던 멘트(이상하게 다 나처럼 곡을 쓰는 남자 친구들을 둔 사연이 있으신지 좋아들 하시더라구요....^^) 때문에 들으면 웃게되는 노래 [오래된 노래]
언제나 들으면 가방을 꾸려 어딘가로 가야할 것 같은 [출발]과
내가 아주 좋아하는 1집의 [동반자]기 다시 들어 있다.
앨범이 나올 즈음 라이브 앨범에 관한 기사가 나와 있는 걸 봤다.
김동률을 포함 몇 명의 가수들이 별 경제적 득이 없는(라이브 공연 자체도 그렇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긴 하다. 오케스트라 편성을 하는 김동률의 공연도 별반 다르지 않을 듯)
Live Album을 내가기 힘들다는 뭐 그런 내용의 기사.....공연 중 녹음한 700~800곡 중에서 가려내고, 다시 소리들을 걸러내는 작업이라니...
그 기사를 읽고나니 '아!! 왜 다시는 Live Album은 없다' 라고 이야기하던 김동률의 마음이 다시금 조금이나마 느껴졌다.
곧 다가올 2015년 10월 김동률의 공연 중 규모가 제일 큰 것 같은데,
올림픽 체조 경기장에서 콘서트가 열린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번에는 [초대]공연처럼 다시금 DVD 제작까지 한 live Album을 기대하는 건
너무 잔인한가?^^
언제들어도 좋지만 가을에 더더욱 매력적인 보이스의 김동률을 내일도 걸어두고 길을 나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