윈터홀릭 두 번째 이야기 - 다시 만난 겨울 홋카이도 윈터홀릭 2
윤창호 글.사진 / 시공사 / 2010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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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 닫을 시간이 머지않아서인지 욕탕 안에는 서너 명의 사람들뿐이었다. 뿌연 김이 피어오르는 욕조 안에 몸을 깊이 잠그고 있으니 그제야 스르르 눈이 감겨 온다. 삶이 언제나 지금 이 순간만 같다면 얼마나 좋을까. 이제 곧 서울로 돌아가서 잠시의 반가움이 시들해지면 다시 변함없는 일상이 반복될 것이고 그게 어느 정도 쌓이면 나는 또다시 탈출을 꿈꿀 것이다.

小樽 오타루- 오르골 소리에 잠이 들다 中 210

 

   

 첫 번째 윈터 홀릭의 책 [백야보다 매혹적인 스칸디나비아의 겨울]이 인상적이었다.

가본 적이 없지만 겨울하면 떠오르는 곳 중 하나가

엄청난 눈으로 또 눈 축제로 유명한 곳 홋카이도. 이번에 홋카이도이다.  

그런데 그런 요란스런 눈 축제를 구경하는 건 아니다.

 

스칸디나비아 반도의 겨울보다 더 고요하다.

게다가 홋카이도 전체를 조용히, 눈이 가득한 겨울에, 맑은 날이라곤 열흘에 채 이틀이 못 되는 그런 날씨에 다니다니 쓸쓸할 수 밖에 없겠다.

 

하코다테에서 만난 카메라의 거장 하코다테와의 이야기는 참으로 인상적이었다. 진정한 장인의 모습이 아닌가 싶다. 오래 전 인연 ‘올림푸스 PEN-F'를 다시 만난 것도 말이다.

 

사진이 따로 면을 차지하고 있어 글을 거스르지 않아 좋다. 사진이 많아져서 좋지만 또한 그 때문에 더 많은 여정의 글을 볼 수 있어 아쉽다. 하긴 홋카이도 여정이 몇 꼭지의 글보다 사진으로 더 많은 이야기를 해줄 수 있었지만 말이다.

 

다시금 느끼지만 끝을 둥글게 마무린 책이 따스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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