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뜻한 슬픔 - 조병준, 사진으로 사랑을 노래하다, 2008년 행복한 아침독서 추천도서
조병준 지음 / 샨티 / 2007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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슬픔을 치유하는 유일한 힘은 슬픔이다.
지긋지긋하지만 어쩔 수 없다, 진실이다.
슬픔끼리 끌어안기, 슬픔으로 슬픔 쓰다듬기.
마찰은 마찰이니, 따뜻해진다., 조금은 따뜻해진다.
시간의 한 점 중 -11쪽

떠 있는 것들은 아마 떠나고 싶어할 것이다.

떠나서 떠돌고 있는 것들은
그냥 그 자리에 떠 있기만 해도 좋을 것이다
후회할 것이다.
떠 있는 것들, 떠나는 것들 중-25쪽



겨울이거나 봄이거나 둘 중의 하나님
또는 동시에 겨울이기도 하고 봄이기도 한,
그런 시간이 있을 것이다.

그와 마찬가지로
사랑이거나 무심이거나 둘 중의 하나인,
또는 동시에 사랑이며 무심이기도 한
그런 마음이 있을 것이다.

누가 시간을 알 것이며
누가 마음을 알겠는가.
시간이 흐른 뒤에야
마음이 떠난 뒤에야

아, 봄이었구나.
아, 사랑이었구나.

탄식할 수 있을 뿐.

그리하여 철철 피 흘리면서도 생은 계속되는 것이니.-28쪽

깊고 충만한 슬픔

세상엔 얕은 슬픔도 있는가.
결국 모든 슬픔은 깊은 슬픔이다.

뭍 속에 뿌리내린 나무처럼
어떤 생은 슬픔에 뿌리내린다.

살아남으려면
살아서 그 슬픔에
제 얼굴 비춰보려면
아주 깊이 뿌리내려야 한다.

깊고 충만한 슬픔으로
살아남은 생 하나.-3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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