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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혈압, 약을 버리고 밥을 바꿔라
황성수 지음 / 페가수스 / 2011년 5월
평점 :
황성수 박사는 신경외과의 뇌혈관 전문의이면서 특이하게도 고혈압에 많은 관심을 가지고 연구하고 치료한다. 나는 그분이 고혈압을 식습관 개선으로 고치는 모습을 보고 (TV에서...목숨걸고 편식하다라는 다큐) 당연히 내과 전문의이신줄 알았는데, 신경외과라고 나오길래 이상하다고 생각했었다...
이 책 첫머리에는 왜 신경외과 전문의인 자신이 고혈압에 관심을 갖는지에 대하여 간략한 설명이 나온다.... 궁금하면 읽어보시라..
이 책은 고혈압 약이 사실은 혈압강하제이며, 고혈압 증상에 대한 근본적인 치료가 되지 못함을 누누히 강조하고 있다.
인상적인 부분은 '병'과 '증상'을 나눠서 생각해야 한다는 것, 병이 원인이고 증상은 결과라는 점이다. 그러므로 병이 없어지면 증상도 사라진다. 증상을 함부로 억제하는 것은 오히려 위험하다는 것이다.
고혈압은 그 자체가 병이 아니라 증상이다. 고혈압 원인(뇌와 신장의 혈액공급 부족 등)을 치료하지 않고 인위적으로 혈압만 낮춘다면, 혈압이 높아서 그나마 유지되던 혈액공급이 현저히 줄어들어 문제가 발생한다고 한다. 또한 우리 몸은 혈압을 더욱 높여서 혈액을 공급하려고 하기 때문에, 고혈압 약을 한번 먹기 시작하면 평생을...그것도 양을 점점 늘려서 먹어야 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고혈압 원인을 치료하기 위한 방법으로 늘 하시던 말씀...고기 생선 계란 우유를 삼가하고 현미채식을 하라고 한다. 이 책은 <병 안 걸리는 식사법 - 현미밥 채식>과 비슷한 내용이지만, 고혈압이 무엇이며 어떻게 치료하는 것이 正道인지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아주 간략하게 인용하였지만, 그래도 고혈압에 관한 설명이 무척 설득력있게 들릴 것이다. 고혈압에 관하여는 정말 권위자라고 생각한다. 현미채식만 철저히 한다면 본태성 고혈압은 확실히 치료할 수 있을 듯하다.
그러나..
고혈압 환자를 많이 접해서인지 염장류 문화를 짜게 먹는 습관을 갖게 하는 것으로 보는 인식이 있다. 과거에는 채소를 오래 보관하려면 염장을 할 수 밖에 없었지만, 지금은 사시사철 신선한 채소를 구할 수 있다는 말과 함께. 그 부분이 일견 공감도 가긴 하지만......
황성수 박사님처럼 생식을 주로 하는 것보다는 된장 김치 같은 발효식품도 함께 먹어줘야 할 것 같다. (황성수 박사는 현미생쌀에 생채소, 생김 등을 드신다)
생채식만으로 접할 수 없는 다양한 미생물들이 분명 우리 몸에 유익하지 않을까. 그리고 되도록이면 제철음식이 좋다니까 겨울에는 생채식을 조금 줄이고 김치를 많이 먹는게 좋지 않을까 하는 생각도 든다.
마지막으로,
연세 있으신 분들 중 고혈압 환자들이 꽤 많으시다. 이 책과 황성수 박사님의 진료를 통해 육식을 덜하고, 전통식으로 돌아가는 문화변동이 있었으면 하고 간절히 바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