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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 기생뎐
이현수 지음 / 문학동네 / 2005년 9월
평점 :
임성한 작가의 드라마 <신기생뎐>, 정말 재미없죠. 50부작이라니 정말...
그래도 그 드라마 덕분에 이 책 제목이 눈에 들어왔고,
이 특이한 소재의 소설을 읽게 되었습니다.
21세기의 기생집이라는 특이한 소재에,
나름 자료조사도 철저히 했고,
군산 배경인데 경상도 사투리가 툭툭 튀어나오는데 그다지 어색하지 않은,
그리고 이야기도 탄탄하고 감상적인 것이
나름 괜찮은 이야기책인 것 같습니다.
한나절 재밌게 읽었습니다.
다만
자료조사한 것들을 이야기에 섞을 때는 거의 설명식이라서 좀 지루하고
(이건 뭐 역사책인지 소설책인지)
분위기가 좀 신파로 흐른다는 점이 아쉽습니다.
기생을 짝사랑하며 20년을 상머슴처럼 지내는 박기사나,
국악원 수료를 1년 남겨두고 기생의 길로 접어든 민예나 등의 캐릭터는 비현실적이구요.
아래는 인물 소개 및 줄거리 요약입니다.
타박할매(부엌어멈) : 79세. 기생집 부엌어멈으로 음식솜씨 뛰어나며 욕 잘하지만 정이 깊다. 부용각의 실제 주인으로서, 굉장한 자부심을 가지고 있다. 비록 기생집이지만 음식 차려내는 법을 후계자에게 잘 전하고 싶어한다.
오마담(소리기생) : 50대, 8세에 기생의 세계에 입문하여 뛰어난 소리꾼 소리를 들었으나, 남자에게 늘 뜯어먹히면서도 사랑 없인 못산다한다.
채련(춤기생) : 오마담과 한이불 덮으며 자란 친구기생, 머리를 얹던 날 물 속에 뛰어들어 자살한다. 단소잡이와 이룰 수 없는 사랑에 빠졌기 때문.
김사장 (기둥서방) : 오마담의 기둥서방. 제비출신으로 강간 혐의로 교도소에서 복역한 바 있다. 부용각의 부동산에 눈독들이며 오마담에게 접근하였지만, 성급하게 굴다가 탄로난다.
하루코 (일본으로 간 기생 춘자) : 별로 이쁘지 않고 재주도 없지만 기모노를 입혀 놓으면 태가 났다. 늘 서랍이 많은 사람이 되길 꿈꾼다. 기생관광이 한창이던 시절, 연예인 송출이란 명목으로 일본 땅을 밟게 된다. 일본에서 좌절을 맞보지만, 결국은 다도전문가가 되었다.
박기사 (기생집 집사이자 상머슴) : 해장국을 찾아헤매던 아침, 능소화에 매혹되어 부용각에 발을 들이고 오마담을 짝사랑하게 된다. 결국 20년을 부용각에 눌러앉아 일을 돕는 남자가 되었다.
미스민 (오마담 후계자) : 얼굴마담이자 소리기생인 오마담의 후계자. 찢어지게 가난한 철로변 4자매 중 막내 끝순이다. 민예나는 기생이 되면서 갖게 된 예명이다. 국악원에서 무형문화재 계승자로 몇년간 훈련받았으나, 힘드고 고된 예인의 길을 버리고, 예기가 되어버린다. 남자 다룰 줄 알고 기생이 해야 할 일에 대해 잘 안다. 미스민 머리올리는 이벤트가 꽤 자세하게 묘사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