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은 스스로 빛나지 않는다>를 일고 리뷰해 주세요.
별은 스스로 빛나지 않는다 - 스타를 부탁해
박성혜 지음 / 씨네21북스 / 2010년 1월
평점 :
절판


맹목적인 우상화의 순간(20쪽)을 이겨내고 스타를 인간적으로 만날 때의 느낌...그것이 평소 궁금했습니다. 이 책은 적어도 이 가려운 부분을 긁어주어 반가웠습니다. 이 책을 읽는 중에 한 가지 미안한 마음이 들었던 것은 평소 엔딩 크레디트(ending credit)를 눈여겨 보지 않았기에 저자가 소개하는 분들 중에 모르는 분들이 많았다는 것입니다. '어느 분의 작품인가'에 초점을 맞추지 못하고 인기스타의 연기와 대사에만 관심가졌음이 부끄러웠습니다.   

그러나 저자의 경험을 통해 소개되는 굵직한 인물들을 보는 즐거움이 컸습니다. 무엇보다 사람을 보는 그들의 시각과 창(window)이 저의 눈길을 사로잡았습니다. "이번에도 안전제일주의의 안일함보다 인간 본연의 모습과 느낌에서 캐릭터를 창조하는 감독님의 정직함이 세상을 이겼다(25쪽)." 사실 꼬리표처럼 붙는 출신 성분(선입견)을 떼고 정직하게 맑은 눈으로 실제 그 인물이 가진 본연의 모습들을 바르게 이해하기(27쪽)란 연습이 필요합니다. 이러한 연습의 결과 "난 잘될 것 같은 사람만 좋아해. 열심히 하는 사람? 관심없어(46쪽)."라는 다소 던지는 투의 말에도 상처받지 않고 감사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런 연습이 어른이 되게 합니다(53쪽). 회피하기 보다는 맞닥뜨려 삶의 의지를 다하여 받아들이는 것입니다. 우리는 결국 남을 통해 나를 보기 때문입니다.  

내 왼손이 연기를 안 하고 놀고 있었어요(67쪽)...전도연의 프로의식, 처음 본 인상과 똑같이 처신하는 (105쪽) 조승우의 놀라운 처신술, 연극배우들의 성실한 집념과 진지한 의지(133쪽), 믿음과 격려의 김혜수 등 다양한 삶의 모습에서 '월간지 좋은생각'의 글을 읽는 착각을 가졌습니다. 그렇지만 이어지는 정글세계...그 속에서 살아남기위한 저자의 치열한 삶은 긴장감을 더했습니다. '운전 못하는 매니저'로 대변되는 저자의 매니저 생활은 약함 속에 오히려 강함이 있다는 평범하지만 비범한 진리를 다시금 생각나게 했습니다.  

도전과 어울림(243쪽), 자신의 객관화(93쪽), 현명함과 웃음(127쪽), 존개가치 증명과 열정(155쪽)...중간중간 넘쳐나는 에너지는 이 책의 큰 강점입니다. 한 편의 전쟁드라마를 보는 듯합니다. 그렇지만 그런 치열함은 자신을 빛나게 하기 보다는 책의 제목처럼 '별은 스스로 빛나지 않기'에 별을 밤새 비추는 자의 외로운 삶이었기에 더욱 아름답습니다.   

"한층 더 여유로워진 나를 맞이하도록 큰 가슴을 가진 사람이 되고 싶다"(305쪽) 

철이 철을 날카롭게 하는 것 같이 사람이 그의 친구의 얼굴을 빛나게 하느니라(잠언 27: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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