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과 솔루션>을 읽고 리뷰해 주세요.
사과솔루션 - 갈등과 위기를 해소하는 윈-윈 소통법
아론 라자르 지음, 윤창현 옮김, 김호,정재승 감수 / 지안 / 2009년 10월
평점 :
구판절판


이 책에 대한 첫 인상은 한 장의 설계도를 보는 느낌이었습니다. 다분히 복잡하고 정교한 사과만큼이나 다양한 각도에서 다루었기에 평소 깊게 생각하지 못하고 지나친 사과의 소중함을 다시 돌아보는 시간을 가지게 되었습니다. 무엇보다 48쪽에서 다루는 '진짜 사과, 가짜 사과'부분에서 '보스턴헤럴드'의 사설은 사과로 시작되었지만 결국에는 자사의 정당함을 주장하는 것에 그치고 말았습니다. 우리가 생각하는 사과가 대부분 이런 것이 아니었는가 생각됩니다. 앞에서는 사과를 하지만 뒤로 갈수록 자신의 정당함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제 자신도 상대방에게 사과하지만 자기 주장만 늘어놓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실패한 사과가 사과 자체가 아예 없는 것보다 더욱 파괴적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사과가 존재하지 않았다면 미래의 사과를 기대할 수 있겠지만, 사과가 실패했다면 그 일이 치유될 가망이 없다고 결론짓기 때문이다"(109쪽)  실패한 사과의 위험성을 잘 보여주는 글입니다. 제 자신을 포함해서 대부분은 사과에 미숙한 자들입니다. 사과의 '프로'가 아니기에 미숙한 사과로 인해 오히려 더 큰 오해와 분노가 생겨나는 것을 보게 됩니다. 4장에서 언급되는 것처럼 사과의 시작은 솔직하게 잘못을 인정하는 것에 있습니다. '만약 실수가 있었다면..','피해를 입었다고 하니까...'등의 표현은 자주 듣는 것들입니다. 잘못을 솔직하게 인정하는 일은 결코 쉽지 않습니다. 사과의 시작이 어렵다는 것입니다. 그러다보니 위선적인 사과가 없지는 않습니다. 저자는 163쪽에서 위선적인 사과라도 의미가 있다고 말합니다. 맞는 말입니다. 아직 마음이 따라가지는 못해도 사과의 표현은 우선되어야 합니다. 이것은 나를 위한 것이 아니고 상대방을 위한 것이기 때문입니다.  

사과를 기피하는 이유를 살펴보는 7장에서 "타인에게 끼치는 행위는 할 수도 있지만, 해를 끼치는 행위를 제 입으로 인정해버리면 자신이 정말 나쁜 사람이 돼버리는 것이라고 믿는다는 점이다"(223쪽)라는 글은 사과 뒤에 감추인 삐뚤어진 자아를 보게합니다. 상대방이 피해로 말미암아 마음이 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자신이 중심이 되는 모습에서 겸손함이 없이는 진솔한 사과 또한 없다는 것을 깨닫게 합니다.  

"사과는 만족스런 최종 결과물이 아니라 협상 과정의 첫걸음이다"(308쪽) 사과는 갈등과 위기를 해소하는 도구이자 열쇠입니다. 꼬인 실타래를 풀기위해서는 처음이 중요합니다. 첫 단추가 중요합니다. 갈등과 위기는 관계 안에서 생기는 문제들입니다. 사과는 관계를 부드럽게 하는 윤활유와 같습니다. 이 책이 고마운 것은 어렵게만 보이던 관계해결이 생각보다 가까이 있음을 알려 주었다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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