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규칙도, 두려움도 없이>를 읽고 리뷰해 주세요.
규칙도, 두려움도 없이 - 20대 여자와 사회생활의 모든 것
이여영 지음 / 에디션더블유 / 2009년 9월
평점 :
절판


이 책을 처음 접했을 때 표지를 보면서 스포츠관련 도서인줄 알았습니다. 한 여성이 건강미를 드러내며 건물 숲 사이를 달리고 있기 때문이었습니다. 스포츠는 규칙이 생명입니다. 만약 규칙이 없는 축구, 야구를 한다면 진정한 승자를 가려내지 못하고 싸움만 계속 될 것입니다. 그런 의미에서 이 책은 규칙이 없는 세상을 꿈꾸는 것이 아니라 잘못된 세상의 가치관에서 비롯된 규칙을 거부하며 싸우며 경험한 작은 지혜와 원칙들을 담고 있습니다. 저자가 직접 몸으로 체험하고 마음으로 담금질한 지혜를 솔직담백하게 드러내고 있기에 너무 뻔한 이야기들이 새롭게 느껴지는 책입니다.

저자가 생각하는 20대는 한탙과 학대로 흘려보내기에 너무 아까운 시간들입니다. 세상의 비난에 두려워 하지말고 싸워야 하는 시간입니다. 규칙도, 두려움도 없이(334쪽). 싸움에는 규칙도, 두려움도 없습니다. 이 싸움은 단순한 싸움이 아닌 생존을 위한 처절한 전쟁입니다. 20대 여성의 시각으로 본 직장생활은 금녀의 집에 들어가는 느낌이었습니다. 복잡하면서도 단순한 그녀들의 세계를 보면서 사람이 사는 모든 곳에는 피할 수 없는 전쟁이 있음을 실감했습니다.   

'고뇌하면서 즐기고, 잊으면서 배우는 삶'(27쪽)이라는 표현이 전체를 압도합니다. 오래된 것과의 결별이 있은 후 찾아 온 새로운 세상(36쪽)은 기대보다는 오히려 아픔이었습니다. 원칙을 지키는 것은 고단한 것입니다. 그래서 많은 사람들이 적당한 타협을 시도합니다. 그러나 저자는 그 고단함 속에서 즐거움을 찾을 줄 아는 끈기와 오기를 감추었던 고양이 발톱처럼 드러냅니다. 이 부분이 이 책의 강점입니다. 원칙이 없이 세상이 만든 규칙의 포로가 된 우리들에게 작은 도전을 주기 때문입니다. 계속되는 인간관계론, 성공학은 이 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듯이 보입니다. 보이지 않지만 실존하는 유리벽을 향한 저자의 싸움은 규칙도 두려움도 없지만 자신만의 원칙을 세우고 서두르지 아니하고 도전하는 모습에 짧은 시간에 많은 것을 생각했고 많은 것을 느꼈음을 알게 됩니다. 

사람은 아프면서 성장하고 성숙합니다. 20대의 아픔은 30대의 성숙으로 피어날 것입니다. 적당한 타협에는 어쩡정한 성숙이 있을 뿐입니다. 나날이 자신을 새롭게 창조하라(173쪽)는 저자의 외침에서 창조의 고통과 외로움을 생각해 봅니다. 그러나 그 후에는 아름다운 성숙이 있을 것입니다. 여기에서 이 책의 아쉬움이 있습니다. 20대를 마치며 저자가 그리는 30대가 있었으면 더 좋았을 것을... 꿈을 말하지만 꿈은 없고 현실만 있는 느낌...이것이 이 책의 약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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