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을 가지고 노는 소녀 2
스티그 라르손 지음, 임호경 옮김 / 뿔(웅진) / 2011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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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부와 마찬가지로 한번 빠져들면 멈출 수가 없다. 2부는 특히 리스베트의 활약이 단연 빛나는데 1부에서는 함께 주인공이었던 미카엘마저 쩌리가 될 정도. 리스베트가 오직 자신의 힘만으로 문제를 처단하는 과정이 너무 통쾌하고 멋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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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동네 전설은 창비아동문고 268
한윤섭 지음, 홍정선 그림 / 창비 / 201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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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근하기 삼십분 전부터 <우리 동네 전설은>을 읽기 시작해서 퇴근하는 버스 안에서 다 읽어 버렸다. 머리 속에 득산리와 그 마을의 머슴애들과 그 마을에 살고 있는 노인네들이 들어앉아 버렸다. 내가 동화를 쓴다면, 이런 느낌의 동화를 쓰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나는 동화작가를 꿈꾸는 사람도 아니지만 샘이 날 만큼 너무 잘 쓴 글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이를테면 가을이 오는 순간을 묘사하는 대목이 그렇다. 어느 날 문득 아, 오늘부터 가을이구나 하는 느낌을 갖는 아이, 아이는 엄마도 나와 같은 느낌을 느꼈는지, 친구도 나와 같은 느낌을 느꼈는지 궁금해서 물어본다. 그러나 자세하게 설명하지는 않는다. 이런 정서. 

초반에 덕수라는 아이가 '우리동네전설'을 준영에게 자세하게 들려주는 대목이 나오는데, 운동장 한구석에 네 명의 머스매가 쪼그리고 앉아 덕수가 나무작대기로 바닥에다 그림을 그리면서 들려주는 이야기를 듣는다. 여기가 학교야 여기가 우리 동네야, 그 중간에 밤밭이 있고, 밤밭에는 상엿집이 있지, 덕수가 흙바닥에 대강 그리면 준영의 머릿속에 한번도 보지 못한 밤밭이 떠오르고, 상엿집에서 일하는 음산한 돼지할아버지가 떠오른다. 그런데 더 신기한 건 내 머릿속에도 떠오르는 것이다. 마치 이런 동네에 한번 가보기라도 한 것처럼 이 풍경과 이 인물들이, 그리고 아이들이 이 존재들에 대해 느끼는 두려움과 매혹의 감정이 마치 내 것처럼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이다. 

그리고 밤밭에서 돼지할아버지와 준영이 함께 밤 떨어지는 소리를 듣는 장면은 대단히 아름답게 느껴졌다. 한번도 밤 떨어지는 소리를 들어보지 못했지만, 이 책을 읽는 많은 아이들이 그럴 테지만, 이 순간의 아름다움을 충분히 느낄 수 있으리라는 믿음이 들었다. 적당한 무게의 밤이 낙엽 쌓인 흙에 툭, 하고 떨어지는 소리. 이제 들은 거나 다름이 없다. 

아이들이 돼지할아버지가 걱정이 돼서 밤을 훔치러 온다고 한 것은 반은 거짓말이고 반은 진실일 것이다. 아니, 90프로는 거짓이고 10프로 정도만 진실일 것이다. 돼지할아버지네 밤이 맛있다는 것도 100프로 진실은 아닐 것이다. '서리'를 한 밤이기 때문에 맛있는 것이다. 몰래 철조망을 넘고 언제 돼지할아버지가 쫓아올지 모른다는 두려움을 안고 밤을 하나씩 주워 모으고 돼지할아버지가 소리를 지르며 나타난 순간 후다닥 도망가는, 그 짜릿한 즐거움. 아이들은 그 즐거움 때문에 서리를 한다. 그러나 '돼지할아버지가 살아 있는지 확인하려고' 서리를 한다는 아이들의 변명 아닌 변명은 돼지할아버지의 마음을 움직이고, 끝내 돼지할아버지가 스스로 전설 밖으로 걸어나오게 만든다. 군더더기 하나 없는 문장인데도, 사건이 앞으로 척척 나아가는 서술인데도, 득산리 마을의 풍경과 아이들 마음의 풍경이 이렇게 생생하게 전달된다는 게 놀라운 작품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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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명의 시간을 담다 - 시간을 수집하는 사진가
구본창 글.사진 / 안그라픽스 / 2014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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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의 대표적인 사진가이면서 여전히 작고 소소하고 여린 것들에 마음을 쓰는 구본창의 내면이 담담하게 느껴지는 책. 창작자가 자신의 작품에 대해 이 정도로 정돈된 언어로 설명하는 것도 대단하다고 생각한다. 편집과 디자인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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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는 존재 1 - 담박한 그림맛, 찰진 글맛 / 삶과 욕망이 어우러진 매콤한 이야기 한 사발
들개이빨 지음 / 애니북스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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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언니랑 술 한잔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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깜박깜박 도깨비 옛이야기 그림책 13
권문희 글.그림 / 사계절 / 201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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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친구의 귀여운 모습에 보는 내내 입가에 미소가 지어지는 그림책. 꾸미지 않은 착한 마음이 자연스럽게 전달되어서 기분이 좋다. 과하지 않고 딱 적절한 그림도 무척 매력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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