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빠리언니들 - 까탈스럽지만 사랑스럽고 제멋대로지만 매혹적이며 열정적이고도 우아한
레일라 드메 외 지음, 이소영 옮김 / 에이미팩토리 / 2010년 10월
평점 :
절판
요즘 내가 외로운가보다...........
이 책을 글쎄 빠리지엔느들의 낭만적이고 아름다운 '사랑' 이야기로 생각하고는 주저없이 집어들었기 때문이다. 왜 요즘 보는 책마다(☞ 관련리뷰) 다 사랑이야기, 러브에세이 일 것이라고 내 멋대로 착각하는지. 나 대체 뭐가 문제야??
이 책의 부제는 표지에도 보이지만 까탈스럽지만 사랑스럽고 제멋대로지만 매혹적이며 열정적이고도 우아한 빠리언니들에 대한 이야기다. 즉, 프랑스 전역에서 그 누구보다 프랑스스러운 빠리지엔느.. 그 중에서도 그 매혹적인 여인들에 관한 고찰을 다룬 내용이다. 처음 기대했던 것과는 전혀 다른 컨셉의 글에 적잖이 당황도 했지만 전 세계인이 인정하는 그녀들의 매력처럼 이 책 또한 남다른 묘미로 나를 사로잡기 시작했다. 어찌됐거나 다른 누구도 아닌 빠/리/지/엔/느 니까!!
프랑스는, 게다가 파리는 전세계 그 어느 지역보다 문화적 감수성이 뛰어난 곳이다. 그만큼 문화적 혜택을 누릴 수 있는 공간도, 그에 대한 수요도 높으며 구성원들의 평균 감상 소양은 뭐 말 할 것도 없다. 그렇기에 이 책에서는 그들이 누리는 각종 브랜드나 작가 등 관련 분야의 전문 용어가 빈번하게 등장하는데, 나처럼 파리와 유럽에 대해 막연한 동경을 갖고 있지만 디테일한 지식은 없는 이들을 위해 관련된 삽화나 사진이 첨부되었으면 더 재밌는 책이 되지 않았을까.. 란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사실 초반에 그들의 우월한 패션감각에 대한 설명이 이어지는 내내 이렇게까지 내가 이 분야에 대해 아는게 없었을까(OTL) 하는 좌절감까지도 느낄 정도였다. T_T
막장이라고 호도되면서도 전 세계로 많은 팬들을 거느리고 있는 미국드라마 가십걸이 이번에 새 시즌을 시작했다. 그 안에서 두 여주인공 세리나와 블레어는 프랑스로 휴가를 떠나 그곳에서 누리는 다양한 경험들을 보여주며 이야기를 전개해가는데, 첫 화에서 "여기는 바로 파리다. 그런데 대체 어떤 문제가 있으랴"하는 뉘앙스의 멘트가 쓰인다. 그 순간 나는 아시아 지역의 우리들은 물론이고 미국을 비롯한 서구의 여러 나라들도 파리에 대해 품고 있는 동경은 모두 비슷하단 생각을 했고, 덕분에 이 책을 읽는 동안 내내 그 장면을 비롯하여 파리의 여러 전경을 곱씹게 되었다.
사진은 프랑스 여인들의 매혹을 논하며 떠오른 유명 프랑스 여배우들: 왼쪽부터 인셉션과 나인 라비앙로즈의 주연으로 나온 마리온 꼬띨라르, 아멜리에와 코코샤넬의 주인공 오드리 또뚜, 다니엘 크레이그판 007의 본드걸 에바 그린.
책 속에서 본 내용인데, "우리는 왕과 왕비(루이16세와 마리 앙투아네트)의 목도 잘랐다. 세금도 낸다. 그런 우리에게 대체 못 할 일이 또 무엇인가" 뭐 이런 구절이 있었던 것으로 기억한다. 어쩌면 우리의 입장에서 느끼기는 좀 극단적이고, 장마다의 묘사가 과한 철딱서니 없음이나 배부른 이기심 정도로 비춰질지 모르겠으나, 적어도 자기 일에 있어서만큼은 누구보다 프로페셔널 하고, 남들이 챙겨주길 바라기보다는 스스로 나를 아낄 줄 아는 아름다운 여성과 진짜 인생의 묘미를 이 책에서 읽을 수 있었다.
세계의 그 어느 여성들보다 자존감이 높고 당차게 인생을 살아갈 줄 아는 파리지엔느들.
글쎄.. 안그래도 여자들이 갈 수록 무서워진다고 말하는 요즘 남자들에게 이런 말을 하면 어떤 반응을 보일지 모르겠다. 하지만 어쨌거나 여자는 여자라는 것. 다만, 자신을 죽이고 감추는 것이 아니라 드러내고 활짝 웃으며 열정을 뿜어내는 것이 인생을 살아가는 스스로에게와 관계를 맺는 누구들에게도 모두 즐거운 일일 될 것이라는 사실을.. 나는 이 책을 통해서 새삼스레 확신하게 되었다. 더불어 나도 여자인만큼 나를 가꾸고 꾸미는데 좀 신경써야겠다는 자각과 함께^^...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