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완성 2005-09-14  

마녀님.
최승자 시인이 가을더러 개같고 매독같다 했는데, 매독쪽은 전문분야가 아닌지라 잘 모르겠지만 확실히 '개'쪽은...맞는 거 같습니다. 정말 개같은 가을입니다. 비까지 예고 없이 오는 오늘이었습니다. 당연히 많이 맞았습니다. 몸도 마음도 빈곤한 2005년, 저는 노스트라다무스가 2005년의 종말을 1999년으로 착각한 건 아니었을까 생각도 해봤답니다. 어쨌거나 그래도 시간은 아주 잘 갑니다. 달력은 찢어도 찢어도 끝이 없군요. 아래에서, 오랫동안 페이퍼를 올리지 않다가 나타나면 어쩐지 부담스럽다는 님의 코멘트를 보고 혹시나 그런 부담 때문에 근질근질한 손가락에 힘을 주고 계신 건 아닐까 싶어... 한 줄 남긴다는 게 이렇게 길어졌습니다. 저는 롱다리도, 롱허리도 아니건만 항상 말은 깁니다. 아, 어쨌든요. 요지는 얼른 돌아오시란 말이지요. 그리고 부디 건강하시기를.
 
 
하얀마녀 2005-11-01 00:01   좋아요 0 | 댓글달기 | URL
그래요. 비까지 예고 없이 와서 출퇴근 시간에 비까지 쫄딱 맞아 후줄근해지면 정말 살인이라도 할 수 있을 것만같은 기분이 들더군요. 다행히 모두들 기분이 안 좋아서인지 서로 조심하는 듯 하고... 달력은 찢어도 찢어도 끝은 없지만 찢지 않아도 끝이 나더군요. 며칠 전엔 점심을 먹고 복귀하는데 내년 달력을 나눠주더군요. 에혀... (사실은요. 페이퍼를 쓰는 것보다 읽는 쪽이 더 부담스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