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어머니와 산다
한기호 지음 / 어른의시간 / 2015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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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간 블로그에서 봤던 내용인데도 차분히 다시 읽으니, 가슴이 먹먹해지는 장면이 너무 많네요.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도 나고, 시골에 계신 아버지 생각도 나고 가슴이 찡합니다.

정말 오랜만에 이런 감정에 빠지네요. 어려운 시대일수록 이런 책들이 많이 나와서 사람들의 감정을 다독이고, 다시 시작할 용기를 줘야 할 텐데. 그 어떤 소설보다 더 감동입니다. 무심한 듯 담담한 문체, 영화처럼 장면장면을 하루하루 보여주는 구성.

길이가 다르게 이어지는 일기 형식도 묘하게 몰입하게 합니다. 어머니의 간병일기지만, 가족사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두 딸을 독립적으로 키운 자녀교육 이야기이기도 하고, 독서일기이기도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 가족의 가치를 새롭게 확인하고, 부모자식 관계, 교육문제까지 재설계할 수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개인사로만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의 새로운 가족형태의 모습을 오롯이 보여주는 에세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 힘이 나는 감동일기. 부모와의 관계를 개선하고 싶은 사람, 자녀와의 관계를 점검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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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페티시즘 - 욕망과 인문의 은밀한 만남
이원석 지음 / 필로소픽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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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학 열풍이 기업 전체로 확산되지 않고, '최고경영자 과정' 등으로만 머무르는 이유에 대한 분석이 나왔다. 스티브 잡스가 가져온 기술과 인문학의 결합이 추동한 것도 있고, 피터 드러커가 <자본주의 이후의 사회> 등에서 '지식(기반)경제'에 기인한 측면도 있지만, <인문학 페티시즘>의 저자 이원석은 다른 지점을 주목하고 있다.

 

바로 피에르 부르디외가 말하는 '계급적인 구별짓기'다. 부르디외는 구별짓기의 준거점으로 자본을 들고 있는데, 경제자본과 문화자본, (사회)관계자본과 상징자본 등이다. 여기서 문화자본은 '체화된 문화자본', '개관화된 상태로서의 문화자본', '제도화된 상태로서의 문화자본'이 있는데, 저자가 주목하는 게 체화된 문화자본이다.

 

이것은 몸에 밴 품위와 세련된 취향을 가르키는데, 독립영화와 예술영화를 보면서 졸려하지 않는다거나 트로트 대신 클래식을 즐겨야 한다거나 악기나 외국어 하나둘쯤은 소화해야 하는 것 등이다.

 

문화 향유자들의 가식을 싸잡아 건드리는 것 같지만, 고급문화와 취향은 시간과 (경제적) 여유가 있어야만 일정 부분 가능하다는 지적이 틀린 말은 아니다. 근데 이전까지 문화는 유한계급만이 향유할 수 있었던 고급취향이자 교양이 아니었던가.

 

 

이 책에는 대중철학자 강신주에 대한 우려와 비판을 담고 있다. 대중 위에서 훈계하는 '꼰대질'과 대중을 상대로 약을 파는 '무당질'에서 거리를 둘 필요가 있다(46쪽)고 지적한다. 조선일보의 기사에서는 '모호하게 걸쳐 있다'고 좀더 도발적으로 기사화했지만, 본문은 그렇게 세지 않다.

 

그 밖에 김병완의 독서법, 김태광의 책쓰기, 기타 종교와 결합된 책쓰기강좌에 대해 아주 세밀한 분석도 눈여겨 볼 만하다. 공저로 책을 출간하는데 몇백만원, 심지어는 몇천만원을 넘어서는 책쓰기단체가 있다니 아연실색할 정도이다. 귀한 시간을 투자해서 이런 것까지 낱낱이 고발할 필요가 있을까 싶을 정도지만, TV 맛집소개와 얽힌 커넥션을 다루는 탐사보도처럼 삐뚤어진 출판 문화에 대해 구체적으로 들여다보면서 음지를 햇볕에 말리는 게 꼭 필요해 보인다. 출판계의 저널이 해야 할 일을 문화 연구자가 한 셈이다. 

 

책과 출판에서도 정도를 넘은 타락이 판치고 있다. 하긴 합법적 사기를 대놓고 치고 있는 자본과 권력이 있는데, 사회 어느 분야라고 다를쏘냐. 그저 한바탕 웃을 수밖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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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시대의 출판 마케팅 - 책 안 읽는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김류미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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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온라인 마케팅이 막 등장하던 시기에 출판에 대한 동경을 품은 독자였던 나는 출판사들의 활발한 인터넷 활동을 통해 좋은 책을 발견했던 수혜자였다. 그 덕분에 출판계에서 일을 시작할 수 있었다.

 

북에디터 게시판에서 출판을 익혔고, 출판사들의 블로그를 보며 지식의 계보를 채우고자 했으며, 공동체와 연대를 꿈꾸며 글을 쓰고 블로그를 운영했다. 첫 출판사 입사 면접에서 받은 질문 중 하나가 바로 '운영 중인 블로그의 하루 방문자 수'였다."

 

20대 청년들의 취업이 너무 힘들다고 한다. 그런데, 책을 좋아하는 친구들이라면 계속 책을 파보면 어떨까. 가장 남는 건 토익점수 같은 스펙이 아니라 많은 책을 읽고, 토론하고, 글을 쓰면서 내공을 키우는 일이다. 누구도 훔쳐갈 수 없는.

 

단순히 출판사에 취업하는 게 목적이 아니라 취업은 과정이고, 책을 읽으면서 만나는 사람들, 토론하면서 만나는 사람들, 글을 쓰면서 만나는 사람들이 자신을 어떤 위치로 끌어올려줄 지 모른다. 어떤 지평이 열릴 지도 모른다. 평생 할 수 있는 출판사를 꿈꿀 수도 있고,자신만의 콘텐츠로 차별화된 저자가 될 수도 있고, 뜻하지 않은 비즈니스를 포착할 수도 있다.

 

단순히 책만 읽지 말고, 토론하고, 글을 쓰면서 사람을 많이 만나자. 20대부터 60대까지 다양한 직종의 사람들을 만나서 책에서 본 간접경험에 그치는 것이 아니라 실제 삶에서 어떻게 구현되고 있는지, 또 40년의 세월을 오가는 체험들을 공유할 수 있으니까 그들은 이정표요 나침반이기도 하다.

 

이 책은 소셜 미디어 시대의 출판 마케팅을 다루고 있지만, 여기서 '출판'을 빼도 무방하다. 마케팅을 알면 세상이 보인다. 아무리 좋은 콘텐츠도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독자, 이용자, 향유자)와 연결시키지 못하면 한계가 있다.

 

필립 코틀러의 마케팅 원론보다 이런 마케팅 책이 지금 시대에 더 맞을 뿐더러 더 유용하다. 돈 많은 대기업에서나 할 수 있는 마케팅 원론을 아무리 공부해봐도 실현할 수도 없다. 물론 마케팅의 기본을 익히는 것까지 소홀히 하란 말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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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미디어 시대의 출판 마케팅 - 책 안 읽는 사람들을 불러 모으는
김류미 지음 / 한국출판마케팅연구소 / 2015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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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셜 미디어 시대의 출판 마케팅을 다루고 있지만, 여기서 `출판`을 빼도 무방하다. 마케팅을 알면 세상이 보인다. 아무리 좋은 콘텐츠도 마케팅을 통해 소비자(독자, 이용자, 향유자)와 연결시키지 못하면 한계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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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미숙의 몸과 인문학 - 동의보감의 눈으로 세상을 보다
고미숙 지음 / 북드라망 / 201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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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문 입문서로 적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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