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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어머니와 산다
한기호 지음 / 어른의시간 / 2015년 6월
평점 :
그간 블로그에서 봤던 내용인데도 차분히 다시 읽으니, 가슴이 먹먹해지는 장면이 너무 많네요. 돌아가신 어머니 생각도 나고, 시골에 계신 아버지 생각도 나고 가슴이 찡합니다.
정말 오랜만에 이런 감정에 빠지네요. 어려운 시대일수록 이런 책들이 많이 나와서 사람들의 감정을 다독이고, 다시 시작할 용기를 줘야 할 텐데. 그 어떤 소설보다 더 감동입니다. 무심한 듯 담담한 문체, 영화처럼 장면장면을 하루하루 보여주는 구성.
길이가 다르게 이어지는 일기 형식도 묘하게 몰입하게 합니다. 어머니의 간병일기지만, 가족사이기도 하고, 무엇보다 두 딸을 독립적으로 키운 자녀교육 이야기이기도 하고, 독서일기이기도 합니다. 이 책을 읽으면 가족의 가치를 새롭게 확인하고, 부모자식 관계, 교육문제까지 재설계할 수 기회가 될 수도 있습니다.
개인사로만 그치지 않고, 우리 사회의 새로운 가족형태의 모습을 오롯이 보여주는 에세이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읽으면 힘이 나는 감동일기. 부모와의 관계를 개선하고 싶은 사람, 자녀와의 관계를 점검하고 싶은 독자들에게 추천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