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의 밥상
제인 구달 외 지음, 김은영 옮김 / 사이언스북스 / 2006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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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제인 구달은 침팬지를 연구하는 학자인줄로만 알고 있었는데, 이 책을 통해 그녀가 전방위적인 환경 운동가임을 알게 되었다. 자연과 동물, 식물 더불어 인간을 사랑하는 제인 구달의 따스한 마음이 가득 담긴  이 책은 우리에게 보다 아름답고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해 조금만 더 생각하고, 깨어 있을 것을 권한다. 그녀의 냉철하지만 따끔한 조언은 따스하고 조근조근한 어조에 실려 우리의 마음과 머리를 열어 놓는다.

  이 책은 현대 사회가 안고 있는 다종다양한 환경문제를 다루고 있다. 오늘날의 환경 문제는 비단 한 개인, 한 국가에 국한된 문제가 아니다. 이제 환경문제는 전지구적으로 논의되어야만 하는 심각한 무게를 지니고 있다. 이 책에서 다루는 다양한 환경오염, 동물 학대, 유전자 변형 작물의 폐해, 비만을 일으키는 식품들, 수자원부족 문제 등등의 이슈는 우리에게 이미 친숙한 주제이다. 그러나 친숙한 주제로 느끼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 문제가 나 자신 또는 우리 자신과 얼마나 밀접한 관련을 맺고 있는지는 간과하고 있다. 환경문제의 심각성을 늘 보도를 통해 듣지만 우리는 '나 몰라라'하며 무책임한 태도로 수수방관하고 있다. 나 역시 그런 부류중의 한명이었다.

 이 책에서 제인 구달은 여러 환경문제를 다루며 개개인의 작은 실천이 얼마나 소중한지를 말한다. 나 한사람의 힘이 얼마나 파급력이 있을까 하고 과소평가하지 말라고 충고한다. 지구의 지극히 작은 일부인 우리 개개인이 실천을 시작했을 때야만이 '희망의 밥상'은 우리의 것이 됨을 말한다. 그녀의 목소리는 충분히 설득력이 있었고, 환경운동이 결코 운동가들만의 몫이 아님을 깨닫게 되었다.

 지구를 병들게 하고, 자연을 병들게 하고, 동식물을 학대했던 인간들의 폐해는 이루 말할 수가 없다. 물론 모든 인간이 그런 짓을 자행한 것은 아니다. 주로 거대 다국적 기업들의 횡포로 인해 전지구가 병들고 있다. 인간에 의한 끊임없는 착취와 학대 때문에 지구는 신음하고 있다. 그 결과 지구의 생태계는 계속해서 파괴되고 있고, 오염은 가중되고 있다. 이러한 환경 오염은 고스란히 인간에게 부메랑처럼 돌아오고 있다. 환경 오염과 생태계 파괴로 인해 생겨나는 질병의 징후들은 이제 우리에게 공포심을 안겨 준다. 이 책을 읽는 내내 이 상태로 가다가는 과연 지구와 인간 및 다른 생명체들은 어떻게 될 것인지 암울한 생각마저 들었다.

 이 책은 지금도 늦지 않았다며 희망을 이루기 위한 작은 실천들을 해 볼 것을 권유한다. 육식을 줄이고 채식을 할 것을 권장하고 있고, 근거리에서 재배된 제철 식품을 섭취하라고 말한다. 또한 유전자 변형 작물이 들어설 땅이 없도록 소비자의 힘을 보여 줄 것을 요구한다. 그리고 비만으로 인한 각종 문제를 줄이기 위해 슬로우 푸드를 권장한다. 이 외에도 갖가지 실천 사항들을 구체적으로 제시해 준다.

  이 책을 읽는 내내 내 마음은 무거웠다. 전지구적인 환경 위기가 공포심을 자아냈기 때문이다. 그러나 우리들은 지금 그 공포감에 압도당해서는 안 될 것이다. 어떻게 하면 보다 아름답고 건강한 삶을 영위할 것인가?  또 지구상의 다른 생명체들과 어떻게 조호롭게 상생할 것인가를 생각해야만 한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지극히 실질적이고 실용적이다. 제인 구달이 말하는 작은 실천법들을 우리 한 사람 한 사람이 일상에서 고민하고 실천하기 시작한다면 변화는 일어날지도 모른다,  이 책에 등장하는 혁신하고 개혁하는 운동가들을 본받아 우리도 자그마한 실천부터 시작해 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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