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퍼홀릭 2권 - 1 - 레베카, 맨해튼을 접수하다 쇼퍼홀릭 시리즈 2
소피 킨셀라 지음, 노은정 옮김 / 황금부엉이 / 2005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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품절


쇼퍼홀릭 2번째 이야기 - 레버카 맨해튼을 접수하다. - 첫번째 권을 마무리하고, 두번째 이야기에 안착했다. 이야기의 구조는 1권과 패턴이 똑같다. 레베카의 방종한 쇼핑 중독을 한참 정신없이 그리고 맛깔스럽게 그린다. 레베카의 뇌속에서 활발하게 일어나는 쇼핑활동의 메커니즘은 보고 있으면 절로 웃음이 나온다. 돈을 아껴야 한다는 것을 알면서도 끊임없이 무언가를 욕망하고, 그것을 소유해야만 직성이 풀리는 레베카를 보고 있으면 그건 남 이야기로 그치는 것이 아님을 깨닫게 된다.

 방송활동으로 명성도 얻고, 멋지고 유능한 루크같은 남자친구도 생겼지만, 레베카의 쇼핑중독은 치유되지 않았다. 그게 어디 금방 낫는 병이던가? 루크와 함께 뉴욕에 상륙한 레베카는 또다시 불타는 쇼핑욕에 잠식당하고, 구게함임과 성패트릭 성당을 보는 대신 소호의 쇼핑가와 견본품 세일을 쫓아 다니느라 발에 불이 난다. 이러는 과정 중에 영국인 레베카는 미국에서의 문화적 충돌을 경험하기도 하고, 미국식 친절과 미국 상품에 매료되기도 한다.

 레베카라는 인물은 브리짓 존스나 아니면 영국식 코미디에 등장하는 전형적인 미혼 여성처럼 보인다. 유쾌하고 발랄하지만, 순진한(?) 거짓말에 능하고, 자신을 통제하지 못해 언제나 물먹는 조금은 어리버리한 여성의 전형적인 모습을 하고 있다. 조금은 멋지고 당당하게 보이고자 내질렀던 거짓말들 때문에 늘 바보가 되곤 하지만 오뚜기처럼 다시 일어서는 우리의 레베카...그녀의 모습을 하릴없이 보고 있노라면 왠지 위안이 되곤 하니 이 어찌 된 노릇일까?

 레베카는 미국에서도 주체할 수 없는 쇼퍼홀릭 기질을 잠재우지 못하고 드레스, 재킷, 화장품을 마구 사기에 이른다. 결국은 안부카드를 사는 데도 돈을 물쓰듯이 쓴다. 자신의 재정상태가 그리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절제는 요원하기만 하다. 그런데 급기야 일이 터지고 만다. <데일리 월드>에 그녀의 이중 생활이 폭로되고, 속비고 머리 빈 쇼핑 중독자라는 기사가 대문짝만하게 실리고 만다. 그 때문에 그녀는 일자리를 잃게 되고, 남자친구 루크와의 관계도 깨어질 위기에 놓이는데.....

 아직 2권을 읽지 않은 상태이지만, 우리의 레베카는 또다시 이런 암울한 상황을 타개해 나가고 말 것이다. 어떻게든, 자신의 기지와 무대뽀 정신을 발휘해서 사건을 해결하고야 말 것이다. 바보처럼 어리숙하고 순진해 보이지만 레베카는 자신의 상황을 급반전시키는 타고난 순발력이 있다. 그녀의 위기 관리 능력(?)은 탁월하고, 기지와 용기는 박수를 쳐 주고 싶을 정도이다..하하하~

 '정신없는 쇼핑중독 상태 - 급격한 추락- 다시 비상'이라는 상태를 반복하는 레베카가 언제쯤 정신을 차릴까? 자신의 삶을 잘 통제하고 계획적으로 꾸려 갈 수 있는 것은 과연 불가능한가? 늘 재정곤란에 허덕이고, 사람들의 비웃음과 조롱을 받는 상태에 머물러야 하는가? 레베카의 철없는 쇼핑벽은 어쩌면 쉽게 고쳐지지 않을지도 모르다. 상실된 통제능력을 되찾는 일은 정말 어려울지도 모른다. 그래도 언제가는 철들 날이 있을테고, 그녀만의 장점과 매력은 더 빛을 발휘할 수 있지 않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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