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로 그 순간! 내 손가락이 반드르르하고 빳빳한 새 쇼핑백의 손잡이를 감싸 잡는, 그리고 그 안에 들어 있는 온갖 찬란한 새 물건들이 내 것이 되는 바로 그 찰나의 기분이 어떠냐? 며칠을 쫄쫄 굶다가 버터 바른 따끈한 토스트를 한입 가득 베어 물었을 때의 기분 같다. 자고 일어나서 그날이 주말이라는 것을 깨달았을 때의 그 기분 같다. 섹스의 아찔한 순간 같다. 그 밖의 모든 것은 마음에 들어 오지 않는다. 그것은 순전히 자기 자신만을 위한 쾌락이다.-49쪽
돈, 돈, 돈 그건 강박관념이다. 하지만 돈에 대한 생각을 깡그리 비우고 나면 이렇게 홀가분해진다. 벌써 나는 전혀 다른 정신 자세를 갖게 되었음이 느껴진다. 훨씬 덜 물질적이고 훨씬 더 철학적이다. 한결 고상해진 기분이다. 바턴이 말한 대로, 우리는 모두, 우리가 이미 얼마나 많은 것을 소유하고 있는지에 대해서 매일매일 감사하는 것을 잊고 산다. 빛, 공기, 자유 그리고 친구들의 우정.....-118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