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스처 라이프 1
이창래 지음 / 랜덤하우스코리아 / 2005년 4월
구판절판


서니는 말을 잔인하게 하면 실제로 그렇게 될 것처럼 말했다. 서니가 말을 이었다.
"아무것도요. 저는 사랑을 원하지 않아요.아빠의 관심도 원하지 않아요. 어차피 가짜라고 생각해요. 혹시 모르실지 모르지만, 아빠가 관심을 가지는 것은 이 지저분하고 더러운 타운에서 아빠가 어떤 평판을 얻느냐 하는 것이에요. 그리고 제가 혹시나 거기에 상처를 내지나 않을까 하는 것이고요."

"그럴지도 몰라요. 하지만 제가 보아 온 것은 아빠가 모든 일에 매우 주도면밀하다는거예요. 우리의 예쁘고 큰 집에서도, 이 가게에서도, 모든 손님들에게도, 보도를 쓸고 다른 가게 주인들하고 기분 좋게 이야기하는 걸 한번 보세요. 아빠는 제스처와 예의만으로 인생을 꾸려 가고 있어요. 아빠는 늘 다른 사람한테 이상적인 파트너이자 동료가 되려고 해요."
"왜 그래서는 안 되니? 우선 나는 일본인이야! 유순해서 남들의 사랑을 받는 게 뭐가 그렇게 나쁜 거냐?"
" 흥,베들리런에서는 그런다고 해서 누구 하나 코방귀도 뀌지 않아요. 카드 가게에서 내가 무슨 이야기를 들었는지 아세요? 쓰레기와 보도 청소 일정을 잘 짜는 '착한 찰리'를 두었으니 얼마나 좋으냐는 거였어요. 사람들이 아빠에 대해 진짜로 생각하는 건 그거라고요. 일등 시민이 되는 게 아빠의 직업이 되어 버렸어요."-128 - 129쪽

"나는 이 타운에서 존경받고 높이 평가받고 있어. 나는 지방 의회에서 중요한 회의가 열리면 한만디 해 달라고 꼭 초대를 받아. 너는 내 지위가 어떤 것인지 잘 모를 거야. 사람들은 내 말에 귀를 기울여."
"그건 모두 아빠한테 신세를 지도록 만들었지 때문이죠. 늘 선심을 쓰니까요. 저 여자 경찰관 코모한테처럼요. 그 여자는 아빠가 굳이 그럴 필요가 없는데도, 귀찮은 일인데도 가지를 도아 준 착하고 고마운 사람이기 때문에 아빠를 거스를 수가 없었던 거예요. 아빠는 인심으로 다른 사람한테 짐을 지운 거라고요. 그래서 코모 경관으 제가 골치 아프게 굴 깨도 아빠의 마음을 상하게 하는 일은 못하는 거예요. 메리 번즈도 그런 식 아니었어요? 아빠는 그 분도 아빠에게 화조차 내지 못하게 만드셨죠?-129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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