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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익환 평전 ㅣ 역사 인물 찾기 15
김형수 지음 / 실천문학사 / 2004년 3월
평점 :
구판절판
늦봄 문익환 목사님의 이름의 유명세에 비해서 내가 알고 있는 그는 턱없이 조각난 상태에서
이책을 보게 되었다.
먼저 놀란것은 그가 윤동주와 동기라는 사실과 문동환 박사가 그의 동생이었으며, 그또한
그 시대에 드문 지식인이었다는 사실이었다.
"성서 공동번역"에 참가하시고 "신도의 공동생활"을 번역했다는 사실은 알고 있었지만
문학이나 신학에 대한 배경을 전혀 몰랐던 나로서는 호기심어린 눈으로 볼거리를 만나게 되었다.
또한 그가 젊었을때 얼마나 미소년이었나를 알게 된 사실. 피난길에 중국여자들은 그의 사진첩에서
연애인의 그것을 탐하듯 좋아라 빼갔다는 사실은 어이없지만 수긍하게 만드는 대목이었다.
여리고 조용하며 평화를 사랑하는 그를 나는 왜 거칠게 보인다고 생각하고
급진적이라고 생각했는가? 에 대해 생각하는 계기를 가지게 되었다
개인의 구원과 기복에 천착되어 있는 종교인의 모습이 어제오늘의 문제는 아니지만
그것은 개인의 성향의 문제라기 보다는 교육의 방향의 문제가 아닌가 생각해 보게 되었다
최근 평화주의자들의 양심적인 병역거부 행사를 바라보는 시선이 조금씩 바뀌어 가고 있는데
생각의 다양성이 인정되는 사회는 학교에서 먼저 시작되어야 하며
그 개인의 생각의 틀이 얼마나 자유로운가가 그것을 가능하게 만들 수 있을 것이다
그런 의미에서 문익환 목사님은 필요에 의한 열정적인 운동가가 아니라
신앙의 자유안에서 성령의 조명에 늘 관심을 기울이는 겸손한 자세로 행했던 결과가
통일 운동이요 사회 운동이 되었다는 저자의 의견에 동감하는 바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