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화가들이 꿈꾸는 새로운 세상

십시일反 - 10인의 만화가가 꿈꾸는 차별 없는 세상 ㅣ 창비 인권만화 시리즈
박재동 외 지음 / 창비 / 2003년 8월

이 책은 남자 9명, 여자 1명의 바쁜 만화가들이 1년여의 기획과 작업기간을 거쳐서 세상에 나오게 되었다. 남녀불평등, 사회적 불평등, 장애인 불평등 혹은 우리 속에 잠재되어 있는 겉과 속이 다른 모습들이 재치있게 혹은 묵직한 무엇으로 다가온다. 하지만 만화라는 표현의 특징이 재미있게 읽지만 그 후에는 곧 잊어버리기 쉽다는 약점아닌 약점이 있다는게 아쉬움으로 남는다.

개인적으로 '은하철도 999'와 '누렁이1'이라는 작품에서 이 책에서 보아야 할 것들을 봤다는 생각을 보게 된 것 같다. 게다가 산타크로스가 세계의 어린이들에게 선물을 전해줄 수 있는 이유를 설명하는 작품은 월드컵의 광란속에서 묵묵히 축구공을 만드는 아이들의 검은 눈을 보는 느낌을 받았다. 보통 만화를 읽을 때 재미나 흥미를 느끼지만 이 책은 내 주위에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상식적인 차별이 존재한다는 엄연한 사실을 보게되어서 놀랐다.

차별은 우리의 생각과 결정에 존재한다는 사실이다. 그 차별을 없애기위해서 우리는 새 마음을 가져야 한다. 아...새 마음을 가지기 전에는 차별은 여전히 내 인생을 이루는 중요한 힘이 되는 것인가?...

다만 국가인권위원회에서 내놓은 이 책이 국가의 정책으로 마음속의 차별을 어떻게 하겠다는 의도는 없지않을까 생각을한다...하긴 은하철도 999는 국가프로젝트로 만들 수 있을지는 모른다...아..그러나, 국가 정책을 만드는 사람들의 철학이 있어야 가능하지 않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