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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그나 이야기 - 내 인생을 바꾼
김보승 지음 / 토네이도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딩동' 소리와 함께 받아든 우편물. 정신 없이 포장을 뜯고 책을 한 손에 번쩍 드니 종이장처럼 가벼웠다. 너무 기대했던 터인지는 몰라도 참 가볍다는 느낌이 들었다. 무슨 마법가루라도 뿌려졌나.(사실, 집에 있는 책들도 이 책보다 약간 얇은데 훨씬 묵직한 느낌이 드는 것이 사실이다.) 특히, 책 표지의 강렬한 인상을 주는 색상과 더불어 입체감이 느껴지는 툰이 매력적이었다. 신기하게도, 무게만 가벼운 것이 아니라 책의 내용도 부담없이 술술 읽혀내려가는 것이다. 어떠한 마력이 담겨져 있나보다.
대부분의 검정색 글씨들과 파란 색 포인트 글씨, 적절한 삽화의 등장은 보는이로 하여금 더욱 내용에 몰입하도록 도와준다. 중간 중간에 연구 자료도 첨부하고, 이야기와 관계된 도서 제목을 첨부해주어 이야기를 이해하는 데 도움을 준다.
이 책의 이야기는 나평범이라는 사람이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 부당한 이유로 해고를 당하면서 시작된다. ㅡ처음엔 이 회사가 마그나인줄 알았다. 사장의 행동들이 이상하게 여겨져 '마그나 회사가 대단한 회사라고 이야기 하려던 것이 아니었던거야?' 라고 생각을 했었다. 해고 당하는 것을 보니 그건 아니었다.ㅡ 허탈감에 빠져 잠시 공황 상태에 빠져있었던 나평범은 대학시절 후배를 통해 관운산 정상에 있는 소원바위를 찾아가 소원을 빌면 이루어진다는 말을 듣고 직접 찾아가 소원을 빈다. 깜박 잠이 들었는데 어느 노인이 깨워 잠에서 깨어난다. 노인은 나평범에게 과거 자신의 경험을 들려주고 용기를 북돋아 준다.
그 계기로 연기학원을 다니면서 자신감을 얻고, 특별한 삶을 살고 싶어하는 모든이의 유토피아인 마그나에 입사 지원을 하게 된다. 면접도 참 독특하게 이루어졌는데 ㅡ '시간안에 퍼즐맞추기, 연극에서 마지막까지 살아남기, 회장님과의 면접' 이 세가지를 통과해야 합격이었다.ㅡ 전 회사에서 무능력하다고 해고당한 나평범이 유일하게 마그나 면접에 합격을 한것이다.
오리엔테이션을 가지면서 나평범은 '마그나'회사의 비밀을 알아간다. 좌뇌와 우뇌를 고루 발전시켜 능력을 향상시키는 법, 자신의 인생을 연기하는 것의 중요성, 아이디어 창출법 등등을 배우게 된다. 1년여가 지나고 회장의 비밀을 알아낸 나평범은 마그나 회사의 후계자로 우뚝 선다.
스토리는 대략 이렇게 전개되지만 그 안에는 내 인생을 멋지게 변화시킬 수 있는, 성공에 대한 중요한 힌트를 제공해준다. ㅡ딱딱한 자기 계발 서적이 아닌 마치 부드러운 소설처럼 구성이 되어있다.ㅡ가장 기억에 남는 몇가지만 나열해 보기로 한다.
<내가 원하는 인생을 멋지게 연기하라>
<몰입의 즐거움을 만끽하라>
<인생이라는 연극의 주연은 바로 나다>
<편견의 눈을 감으면 세상이 바뀐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
이야기를 통해 내인생의 주인공은 '나'이고, 내가 꿈꾸는 인생을 내 삶인 것마냥 아니 실제 내 인생인 것처럼 생각하고 행동하라고 말한다. 목표를 세우고, 그 목표를 이루기 위해 그 삶이 이뤄진 것처럼 하루하루를 살아가라고 말이다. 언젠가는 내가 연기했던 그 인생이 바로 나의 것이 된다고..
나평범이 관운산 소원바위에서 노인을 만난 것이 그의 인생을 확 바꾸게 만든 티핑포인트였다면, 내 인생에도 두 번의 티핑포인트가 있었다. 초등학생 시절에 어떤 계기로 친구 사귀기를 멀리하고 책하고만 친하게 지냈던 때가 있었다. 나를 좋아해주었던 한 친구가 다른반에 나를 데려가 나에 대해 자랑 한마디를 했다. "얘 우리반 남자애들이 거의다 좋아해." 라는 한마디 덕분에 나는 인생에서 새로운 용기를 얻고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계기가 되었던 것. 사람은 운도 중요하지만, 사람도 잘 만나야 하는가보다.
두 번째 티핑 포인트는 아버지께서 돌아가신 이후이다. 아버지께서는 항상 잘해주셨는데 마음이 한참 어렸던 나는 불만 투성이었나보다. 마음과 달리 독하게 내뱉었던 말들이 아버지께는 비수가 되어 꽂혔을텐데 말이다. 담당 의사가 없던 주말에 갑자기 복통을 일으켜 떼굴떼굴 굴러다니는 딸을 들쳐 업으시고 인근 병원으로 냅다 달리셨던 아버지. ㅡ그때는 정말 고생을 많이 하셨다. 담당이 없으니 이리 뛰고 저리 뛰고..ㅡ 평일이 돌아와 새로운 병원으로 옮겨 '복막염' 수술을 받고 구사일생으로 살아났다. 조금만 늦었으면 죽었을 거라던 의사 선생님의 말씀이 있었다.
나는 그렇게 살았지만, 아버지께선 제작년에 갑자기 중환자실에 입원하게 되셨고 손을 쓸 새도 없이 2주도 채 안되어 돌아가셨다. '이제 효도 좀 해야지' 싶으니까 말이다. 그때 나는 나즈막히 하늘에 기도를 올렸었다. '주님 제발 수술을 할 일은 없도록 해주세요.' 그런데, 하늘이 오해를 하셨는지 아니면 나의 그간의 행보가 괘씸하셨는지 아버지를 그냥 모시고 가셨던 것이다. ㅡ나는 내 신장을 기꺼이 떼어드릴 요량이었다. 하지만, 수술할 일이 없이 아버지께서 쾌차하셨으면 하는 바람으로 기도를 올렸던 것인데 가슴이 아팠다.ㅡ그 충격으로 한 6개월은 매일같이 울었나보다. 그 이후로 아버지께 사죄하는 마음에서라도 하루 하루를 열심히 살기로 마음을 먹었다. 그리고는 내가 하고자 하는 일에 대해 신념을 갖고 공부하기 시작했다. 아직도 진행중이다, 내 꿈을 실현시키기 위해서! 아버지께는 죄인이 되어버렸지만, 이 계기로 나는 더욱 더 성공을 향해 한 발짝 두 발짝 내딛고 있는 것이다.
어쩌면, 또 다른 티핑 포인트가 나를 기다리고 있을지도 모를 일이다. 그 때를 위해서라도 부단히 나를 가꿔서 기회를 잡아야 하지 않을까 생각한다.
내 인생의 주인공이 되어, 내 인생을 멋지게 연기하는 것! 어떻게 보면 쉬운 것 같고, 또 다르게 보면 어려운 것 같기도 하다. 나의 목표와 인생이 동화되는 멋진 연기. 자꾸 움츠러들 것만이 아니고, 고개들어 세상 밖 널리 바라보고 나의 꿈을 키우며 내 인생을 멋지게 연기하고 싶다.
<생각이 바뀌면 행동이 바뀌고, 행동이 바뀌면 인생이 바뀐다>는 말.
이 책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글귀다. 적극적인 생각을 하면 그에 맞게 적극적으로 행동하게 되고, 그 행동으로 인해 내 꿈을 실현시키게 될 테니까. 누구나 가슴 깊이 새겨두어야 할 글귀가 아닌가 생각해본다.
성공으로 이끄는 여러 방안들이 제시되어 있다. 전부 나열하지 못하는 아쉬움은 뒤로 하자. 단순히 읽고 지나칠 것이 아니라 실천으로 옮기면서 이 책과의 만남이 여러분 자신의 인생을 바꾸는 긍정적인 티핑 포인트가 되기를 바라본다.
# 참고로, 나는 마그나라는 회사가 실존하는지 궁금했다. ㅡ사실 처음 책을 받아봤을 때 마그나란 회사가 실존 회사인줄 알았다.ㅡ 그래서 읽기 전에 엉뚱하게도 검색을 해봤다. 실존하는 회사는 아니라는 것을 알아두길 바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