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원을 들어주는 공 - 즐거운 생각&사회성 발달 시리즈
엘리사 클레븐 지음, 신선해 옮김 / 한언출판사 / 2007년 4월
품절


책을 두 손에 들고서 대강 훑어보니 표지나 책 속에 담겨진 그림들이, 물감과 크레파스와 색종이를 이용해 그림을 그린 것 같다.
꼼꼼함이 엿보이는 그림들에서 책이 알차게 짜여져 있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어린이날 선물로 우리 서원이에게 주고 싶었지만, 책을 받아보니 냉큼 읽어주고 싶었다.

"서원아~ 이리와봐, 이거 서원이 책이야." 했더니, 신이나서 쪼르르 내곁으로 온다.
"와~!!" 하고 너무 좋아하는 아들 녀석.

아직 4살이라 한글은 잘 모르지만, 엄마가 읽어주니 마냥 신나는 모양이었다.

더욱 재미있게 해주려고 성우들이 연기하듯 최선을 다해 열연했다.
아기 고양이 넬리가 사자 흉내를 내는 장면에서 나는 큰 목소리로 "어흥~" 이라고 흉내를 냈더니 깔깔대며 몸부림 치는 녀석.
'어흥'은 왠지 호랑이와 가까운 이미지로 그려져 있지만, 사자의 울음을 효과적으로 내기엔 '어흥'이 적합한 듯 싶었다.


<줄거리>

외로운 꼬마 고양이 넬리에게는 소원이 있다.
그 소원은 맛있는 음식으로 가득한, 따뜻한 집에서 사는 것이다.
때마침 넬리의 소원을 들은 심심한 까마귀 한마리가 넬리에게 장난을 쳤다.
넬리에게 반짝이는 공을 주면서 소원을 들어주는 공이라고 거짓말을 한 것이다.
넬리는 까마귀의 말을 믿고 공을 힘껏 튕기고 소원을 빌었다.
하늘 높이 솟아 오른 공은 강을 지나고, 개를 지나 어느 마을에 떨어집니다.
넬리는 그곳에서 꼬마 악어 에른스트를 만난다.
다정한 꼬마 악어 에른스트에게도 소원이 있다.
길바닥에 분필로 그린 그림이 살아서 움직이는 것이다.
# 까마귀의 장난이 여러 가지 사건을 일으켜서 생각지도 못하게 넬리와 에른스트의 소원이 이루어진다. #

<손가락으로 그림을 가리키며 엄마의 대답을 기다리는 서원이>

그림책을 읽어주는 내내 그림 속 개체들을 하나 하나 짚어가며 엄마의 대답과 관심을 요구했다.
엄마 나름대로의 일거리도 많고 해서 많이 신경써주지 못했던 탓인지, 너무 좋아하는 아들 녀석이다.
가르쳐주지 않았는데 엄마와 아빠가 컴퓨터 하는 모습을 눈썰미로 봐뒀다가 두돌 때부터 알아서 컴퓨터를 다루기 시작했던 아이다.
이렇게 영특한 아들을 제대로 신경써주지 못했던게 못내 마음에 걸렸었는데, 이 책과 함께 사랑의 교감을 충분히 나누었던 것 같다.

<까마귀의 거짓말을 듣고 공을 튕기며 소원을 비는 꼬마 고양이 넬리>

<그림책 속 동물들이 공을 가지고 소원을 비는 장면을 보고 따라하는 서원이>

마냥 신이났다. 꼬마 고양이 넬리와 꼬마 악어를 따라 공을 굴리며 소원을 비는 서원이.
"외할머니네 가고 싶어요." 라고 소박한 소원을 비는 아들의 모습이다.
외할머니를 무척이나 좋아하는데, 오래도록 못뵈어 그런지 외할머니네 가고 싶다고 한다.

<꼬마 고양이 넬리가 도망간 공을 쫓아갔다가 꼬마 악어 에른스트를 만나는 장면>

<꼬마 고양이 넬리과 꼬마 악어가 영원한 친구가 되기 위해 소원을 비는 장면>

<달콤한 잠을 자는 마지막 장면- 해피엔딩>


서원이가 책이 무척이나 마음에 들었던지, 하루에도 몇 번씩 읽어줬는지 모른다.
봐도 봐도 지루하지 않은가 보다.
하긴, 어른인 나도 책을 보며 마냥 행복하고 즐거운 마음이 가득했으니 애나 어른이나 매 한가지인가보다.

아이에게 꿈과 희망을 주는 책인 것 같다. 궂이 마법이 아니더라도 마음 먹기에 따라 소원이 이루어 진다는 희망을 주는 내용.
아이는 어떤 생각을 했을까? 4살박이 아이에게 이런 질문을 하는 것은 너무 어려울 것 같아 하지 않았다.
하지만, 커다란 행복을 가슴에 담았겠지?..!!!

얼마나 좋으면 잠잘때도 머리맡에 두고 잘까 싶다. ^^
아직은 곤히 자고 있는 아들 녀석.
상쾌한 아침을 맞으면 또 다시 책을 읽어주며 행복을 가득 담게 해줘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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