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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감상 초보자가 가장 알고 싶은 67가지
김소영 지음 / 소울메이트 / 2013년 2월
평점 :
절판
예전같았으면 읽고 싶은 도서 리스트에 올라가지도, 손에 잡지도 않았을 이런 부류의 도서들을 요즘에는 한껏 관심을 가지고 찾아 읽고 있다. 주변 사람들과 감화가 되었기 때문일까.
옆에서 아름다움에 열광하는 사람들을 만나고, 나를 데리고 전시회를 이곳저곳 데려다주는 사람들을 만나면서 눈이 즐겁고 마음이 즐거워지면서 한편으로는 내가 잘 이해하고 있는가 라는 의문을 가지게 되었다.
병이라면 병인 나의 공부병, 모르면 알고 가야지 라는 이상한 불치병을 가진 내가 가지는 특효약은 늘 책이다. 책이라는 종이가 묶여진 도구를 들여다보고 있으면 전세계를 만났다 돌아올 수 있고, 또 내가 모르는 것을 배우고 습득할 수 있다. 이 얼마나 대단한 도구인가...?!
책 예찬은 이제 그만 뒤로 하고, 서평단에 이 책이 올라왔을 때 느낌은 실로 반가움이었다.
이유는 책을 신청하기 몇 일 전 서울대학교 미술관을 방문해 일본 현대미술전을 감상했었기 때문이다. 도슨트 설명을 들으며 감상하려다 개인적으로 나와 쿵짝이 맞지 않는 도슨트의 설명에 어느새 뒤로 슬슬 빠져서 혼자서 그림을 보고 나오는데, 나오면서 내 머릿속에 올라온 물음표의 내용은 바로 이것이었다.
내가 잘 이애하고 있는가?
예술을 꼭 이해해야하는 것이 정답이겠냐만은, 본인은 무언가를 보고 경험하면 "이런 저런 것을 느끼고, 그렇기에 좋았다."라고 표현해야하는 사회에 길들여졌기 때문인지 꼭 저 문장을 완성하고 싶어진다.
미술학도인 지인의 애정어린 조언에 따르면 내가 느끼는 것으로 충분하고, 또 이해를 못하는 것이 나의 지식 부족이 아니며, 백 개의 예술작품을 보다 한 개의 작품에서 감동을 느껴도 성공한 전시회라지만 그의 조언에도 그다지 안심하지 못하는 이유는... 물론 사전지식이 있다면 작품을 감상하는 눈이 높아진다 라는 코멘트 때문이었다.
결국 나는 사전지식이 없는 상태가 아닌가 하는 소리없는 경악과 함께 부끄럽게도 본인이 '초보자'임을 인정하고 이 책을 신청하고 받은 그 때부터 오늘까지 그야말로 '정독'했다.
원래는 '속독'이 기본인 본인이 '정독'을 하게 된 이유는 여러가지가 있었지만, 첫째는 기왕이면 배울 거 제대로 배우고 싶었기 때문이고, 둘째는 (솔직히) 책이 쉽지 않아서였다. 예술을 이해하는데 쉬운 길을 가고자 하는 욕심은 참 어리석은 것이라는 점을 인정하지만, 기왕이면 '초보자'를 위한 안내서이기 때문에 조금 더 쉬웠으면 얼마나 좋을까 라는 아쉬움이 생겼다. 하지만 쉽게 쓰여진 책이 정답은 아니다. 어려움과 복잡함을 조금만 넘기면, 예술에 좀 더 가까워지고 싶은 사람들이 공감할 만한 여러가지 예술- 미술부터 음악, 춤 등 다양한 예술을 느끼기 위해 필요한 부분을 설명한다.
조금은 오래 걸렸고 이 때문에 서평단으로 활동하는 사람으로서 조금 죄책감마저 느껴질 정도로 너무나 천천히 정독하였지만, 책이란 내용물에 따라 꼭꼭 씹어먹어야 하는 법. 오랜만에 꼭꼭 씹을 수 있는 책을 읽었기에, 다음번 예술을 만났을 때 두려움이 조금 덜어지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