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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사의 게임 1 ㅣ 잊힌 책들의 묘지 4부작
카를로스 루이스 사폰 지음, 송병선 옮김 / 민음사 / 2009년 7월
평점 :
구판절판
천사의 게임. 이 두권의 책을 읽는 데 생각보다 꽤 긴 시간을 보낸 것 같다. 보통 책 한권을 읽는 시간은 길어봐야 하루정도인데.... 이상하게 천사의 게임은 봤던 부분을 다시 읽으러 앞으로 돌아가는 경우가 많았다. 그리고 잠깐 손을 떼면 왜이리 다시 잡기가 힘든지... 그리고 다 읽고나서도 리뷰의 시작을 어떻게 해야할지... 그런 고민을 하게 되는 책이었다.
이런 말로 시작하면, 마치 책이 재미가 없고 지루한 것마냥 느껴질 수 있지만. 그건 나의 부족한 글실력 때문이다. 오히려 이 책은 지루하다기보다 한번 보면 빠져들어가기가 쉬웠다. 특히 중반부부터 시작되던 몰입도는 엄청났던 것 같다. 책을 읽고나서 남아있는 여운과 묘한 그 분위기가... 나를 리뷰를 쉽게 쓸 수 없게 만들었다고 말하고 싶다. ...아직도 지금 리뷰를 시작한 내가 잘 쓰고 있는건지 모르겠다. 이 책의 특유의 분위기를 어떻게 표현하는 것이 좋은 리뷰인지 잘 모르겠다.
책의 배경은 바르셀로나. 익숙한 이름임에도 익숙하지 않은 그 도시에서 등장하는 다비드.
그의 시점으로 진행되는 이 책을 읽다보면, 그의 담담하면서도 몰아치는 듯한 감정변화에 같이 빠져들게 된다.
그는 정신이 불안정한 아버지와 가난에 힘든 생활을 하였지만 책은 그에게 있어 인생의 등불과 같은 존재였다. 책을 읽는다는 이유로 아버지에게 온갖 구타와 폭언을 당했지만, 그는 책을 지켜내고 책을 읽으면서 이를 위로받곤 한다. 어느날 아버지가 강도에게 살해당하면서, 그의 인생은 바뀌게 된다. 페드로 비달의 후원하에 신문사에서 잡일을 시작한 그는 점점 기자로.. 그리고 신문의 일정 지면을 채우는 흥미로운 이야기를... 그리고 그것이 인기를 끌게되면서 다른 기자들의 시기와 질투로 인해 쫓겨나게 된다.
이런 그에게 접근하는 베일에 쌓인 어떤 인물이 나타나면서.... 본격적인 천사의 게임 이야기가 시작된다.
다비드. 페드로 비달. 안드레아스 코렐리. 디에고 마를라스카. 크리스티나, 이사벨라, 바실리오, 샘페레, 등 여러 인물들이 등장하면서 진행되는- 현실인지 환상인지 구분하기 힘든 오묘한 이야기는 읽는 이로 하여금 책 속으로 빠져들게 만드며 한편으로는 이 책의 마지막을 어떻게 볼것인가? 하는 느낌마저 주게 만든다. 그럼에도 흥미진진한 스토리의 흐름은 책에서 손을 뗄 수 없게 만든다.
개인적으로 책 표지와 책의 내용이 잘 맞아 떨어지는 책을 많이 본적이 없는데, 이번 천사의 게임 표지는 정말 탁월한 선택으로 만들어진 것 같다. 책을 보는 내내 정말 안개가 지독하게 낀 곳에서 헤매고 있는 듯한 느낌을 받게 된다. 그것이 오싹함을 느끼게하는지, 신비함을 느끼게 하는지는 읽는이의 취향의 차이일지 모르겠다.
사실 리뷰를 쓰면서도, 이 소설을 다 표현하기에는 많이 부족하다고 생각된다.
이 책은 스스로 읽고 느껴보았으면 좋겠다. 망설이고 있다면 망설이지 않고 들고 책을 펼쳐보아라.
그러면... 그 신비스러운 분위기에 어느새 빠져있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