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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키아벨리의 눈물 - 한니발보다 잔인하고, 식스센스보다 극적인 반전
라파엘 카르데티 지음, 박명숙 옮김 / 예담 / 2009년 5월
평점 :
절판
한니발보다 잔인하고, 식스센스보다 극적인 반전
<마키아벨리의 눈물>
책 뒤편 옮긴이는 "세 마리 토끼를 쫓는 역사 스릴러 소설"이라고 평했다. 어제 밤 단숨에 읽어내린 나는 마지막 옮긴이의 말을 읽으며 구구절절 공감하고 오랫만에 박진감넘치고 즐거운 소설을 읽은 풍족감에 행복한 잠을 들 수 있었다.
이탈리아 출신의 젊은 작가 라파엘 카르데티는 르네상스 시대의 피렌체 문학을 전공하고 현재 파리의 대학에서 이탈리아 역사와 문학을 가르치고 있다. 그가 첫 작품으로 <마키아벨리의 눈물>을 펴낸 것은 자신의 강점을 잘 알고 있음을 보여준다. 그만큼 첫 작품이라고는 느껴지지 않게 박진감 넘치고 흥미진진한 스토리가 전개되며, 그 속도감에 나는 책을 단숨에 읽어버렸다.
15세기의 피렌체 속에서 일어나는 연쇄 살인 사건과 그 사건을 쫓는- 많은 사람들에게 <군주론>으로 알려진 마키아벨리.
이 작품의 가장 큰 매력은 이탈리아 역사 속에서 실존하는 실재 인물들이 많이 등장한다는 사실이다.
서양사에 관심이 있는 사람은 아마도 이 작품을 좀 더 즐길 수 있을것이라고 단언한다.
나의 짧은 지식만으로도 나는 이 책에서 나오는 수많은 인물들에 의해 왠지 모를 반가움과 재미를 느꼈고 작가가 설정하는 흥미진진한 설정과 실재 역사를 비교해보며 생각하는 것은 또한 책을 읽을 때 느껴지는 또 다른 재미이다.
잠깐 이야기를 하고 지나가볼까?
소설 속에서의 배경은 1498년, 15세기의 피렌체이다.
찬란한 문학과 예술 등이 넘쳐났던 '재생'의 시대 르네상스를 겪고 있던 당시 이탈리아에는 피렌체공국, 베네치아공국, 밀라노 공국 등 수많은 공국이 자리잡고 있었으며 각국은 개성넘치는 예술과 더불어 파란만장한 정치적 역사를 거친다.
이 중에서 피렌체하면 단연 떠오르는 것이 '메디치 가문'이다.
개인적으로 메디치가문에 대한 관심과 애정도가 높은데, 소설 속의 피렌체에서는 아쉽게도 메디치가문이 등장하지 않는다.
등장하지 않는다는 것은 거짓말이지만..(^^) 메디치가문이 쫓겨나 있던 상황 속의 피렌체 모습을 다루고 있기 때문이다.
실재 역사속에서 피에로는 무능하여 프랑스왕 샤를 8세의 침입을 받자 이에 굴복하여, 시민들의 반발을 사서 추방되었다. 그것이 1494년의 이야기이고, 소설 속에서는 이후 장관 피에로 소데리니와 최고 행정회의 시뇨리아, 그리고 서기관 마키아벨리 등이 등장한다.
또 한명 주목해야 할 인물은 사보노롤라 라는 인물이다.
그는 피렌체 역사 속에서 反르네상스적인 종교개혁가로서 메디치가문의 피렌체 추방을 야기했다고 종종 이야기된다. 그에 대한 설명은 몇몇 개론서에는 자세히 나오지 않았다. 가끔씩 피에로가 피렌체에서 쫓겨난 후 피렌체에서 신정정치를 행했다고 하는데 한번 스쳐지나가듯 본 설명이라 어떻게 확신하기가 어렵다.
아무튼 중요한 것은 역사이야기가 아니다. 마키아벨리부터 시작해 피에로, 사보노롤라 등 실존하는 역사상 인물과 저자 라파엘이 설정한 가상의 상황은 독자로 하여금 한편의 영화를 보는 것과 같이 빠른 속도감으로 책 속으로 들어가게 만든다.
책 표지 작가 설명에 쓰여진.....
" 그의 손에서 재탄생된 주인공 마키아벨리는 그동안 우리가 알고 있던 <군주론>의 저자, '악의 교사'가 아닌 위태로운 피렌체 공화국의 운명을 지키는 일에 발 벗고 나서는 정의로운 인물, 사랑하는 여인을 구하기 위해 목숨을 바치는 매력적인 남자의 모습"..... 이라는 말에는 쬐~끔 공감할수 없었지만 그럼에도 29살의 마키아벨리는 매력적이며.... 소설은 더 매력적이다.
점점 더워지는 요즘, 속도감 넘치고 흥미로운 역사 스릴러 소설을 원하는 분은 망설임없이 들고 보아도 후회하지 않으리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