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화가 여러분과 함께 -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전기
스타니스와프 지비시 지음, 잔 프랑코 스비데르코스키 엮음, 이현경 옮김 / 황금가지 / 2008년 12월
평점 :
절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

본명은 카롤 보이티와. 제 264대 교황으로 1978년부터 27년간 로마 카톨릭을 이끈 장본인.

1920년 5월 폴란드에서 태어나 아홉살에 어머니를 여의고, 열세살에 하나뿐인 형마저 세상을 떠났다.

2차 세계때전으로 조국 폴란드가 독일에 점령당하자 공장 노동자로, 돌을 캐는 재석장 인부로 일하며 연극에 전념.

1941년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성직에 뜻을 갖게 되고, 그는 1946년 사제가 되었다. 이후 크라쿠프 대학교 신학교수 등을 거쳐 1964년 크라쿠프 대주교가 되었고, 1967년 추기경에 임명되었다.

1978년 교황으로 선출된 그는, 교황 하드리아노 6세 이후 455년만의 非이탈리아 출신 교황이자 역사상 최초의 슬라브계 교황으로, 20세기 교황들 가운데 최연소로 즉위하였다.

 

우선 나는 무교다. 어릴적 교회를 다닌적은 있지만 신을 믿어본적도 없고, 종교에 대한 내 가치관은 무관심 자체인듯하다.

대신 종교의 경건함은 좋다. 내가 믿지 않아도, 그것을 믿으며 그 믿음을 실천해나가는 일부 올바른 사람들을 보면 마음이 따땃해진다.

물론, 요즘들어 일부(?) 거대 종교들의 이기적인 행태가 돋보여, 종교에 대한 반감이 마음속에서 솟구칠때가 있다.

그럴때마다 나는 마음을 다독이며 생각한다.

종교가 문제인것은 아니다. 그것을 받아들이는 그릇 - 인간이 문제이다.

 

그렇다. 인간이 문제인 것이다.

예전에 SBS 다큐, <신의 길, 인간의 길>에서도 그런 이야기가 나왔다.

종교는 한없이 사랑을 베푸며, 모든 인간을 구제하고자 한다. 그렇지만 그것을 받아들이는 인간의 길은 신의 길과 전혀 다른 방향이다.

얼마전... 뭐 한없이 오래전의 일 같지만... 한참 대한민국이 촛불집회로 뜨거웠던 적이 있었다.

한참 뜨거웠던 촛불이 점점 사그라들고, 열정적이었던 사람들도 점점 지쳐가고 힘을 잃어가고 있을때...

그때 종교계에서 촛불을 같이 들어줬던 때가 있었다.

가장 먼저 천주교에서 촛불미사로 나섰던 모습이 잊혀지지 않는다.

그리고 그 때 한 신부님이 서울시청으로 들어와 마이크를 잡으며 던졌던 한마디.

"여러분, 그동안 외로우셨죠?"

그 짧은 한마디는 아직도 나의 심금을 울린다. 그 이유는 잘 모르겠다.

그 때 많은 사람들이 쿵- 하고 가슴에 무언가가 떨어졌던 느낌을 받았지 않나 싶다.

난 아프리카 방송으로 그걸 보고 있었지만, 나도 눈물이 울컥 나올뻔했고, 많은 사람들이 눈물을 흘렸다.

그때 종교에 무관심하고 회의적인 내가 느낀것이 '아... 이래서 어떤 이들이 종교를 찾는것인가.' 라는 생각이었다.

그 뒤로는 뭐 다시 잠잠해졌지만 (웃음) 한참 가슴속에 꽉차 있던 종교에 대한 부정적인 생각이 일순간에 사라지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

 

그래서 이번에 요한 바오로 2세의 전기를 북카페에서 신청하였다.

평소와 같으면 전혀 떠들어보지도 않았을 책인데... 그는 어떤 사람일까, 하는 순수한 의문이 생겼달까.

나는 책을 빨리 읽어내려가는 아쉽게도 책 자체가 술술 읽히는 스타일은 아니다.

내가 그에 대해, 혹은 기독교라는 그 종교에 대한 이해가 있다면 모를까, 교황의 직책에 대해서도 모르는게 많아서인지..

조금 읽기 힘들었다. 몇주에 걸쳐 읽은거 같은데; 사실 앞의 내용이 잘 기억안나 다시 떠들어 본적이 열번은 더 되는거 같다. 문체가 나와 안맞는 것인지, 구성자체가 어수선한건지는 아직도 모르겠지만.. 하여튼 꽤 읽기 힘든 책이었다.

그렇지만 바오로 2세, 그분의 인간적인 모습이나- 세계평화와 반전을 주장하는 그의 호소력.

그리고 9.11테러와 이라크전에 얽혀 있는 그분의 모습은 나에게 신선한 충격을 주었다.

뭐... 충격이라고 말하기에는 단어 선택이 잘못되는것 같지만, 여하튼 내 가슴 한켠에- 내가 생각하는 종교란, 이랬으면 좋겠다.. 라는 모습에 많이 가까웠던 충격일까? 돌아가신분에 대한, 그리고 그의 최측근 비서가 서술한 책임을 감안하더라도, 그래도 그의 인류에 대한 사랑과 헌신은 감동적이었던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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