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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 김삿갓 - 바람처럼 흐르는 구름처럼
이청 지음 / KD Books(케이디북스) / 2007년 4월
평점 :
절판
김삿갓. 한국인들 중 그를 모르는 사람이 있을까. (아 있을 수도 있지만, 없을 것 같다는 가정하에) 아마도 언제부터인지는 모르겠지만. 아주 어릴적부터 김삿갓은 아주 친숙한 존재가 되어있었던 것 같다. 하지만 또 생각해보면 그렇게 친숙한 존재가 제대로 알지 못하는 존재이기도 했던 것 같다. 무려 역사를 전공하고 있었지만, 그가 어느 시대에 어떤 배경에서 등장했고, 어떤 일을 했던건지 정확하게 알지도 못했을 뿐더러 알려고 했던 적도 없었던 것 같다. (부끄럽다)
소설 김삿갓. 사실 역사전공자일수록 역사소설을 읽는것이 힘들어진다. 마치 사극을 재미보다는 전공자의 눈으로 바라보게 되는 것처럼 말이다. 아는건 쥐뿔도 없지만 그 쥐뿔만큼 아는것이 더 문제다. 하하 어찌되었든, 보고싶어 신청해 받게 된 책임에도 나는 이 책의 첫 장을 펼치는데 참 힘이 들었다. 언제나 읽을까 하고 있다가 시험이 끝난 기념으로 머리를 식힐겸 펴보았다. 그는 어떻게 소설 속에서 재현되었을까. 어떻게.
1807~1863. 본명은 김병연(金炳淵) 그의 조부 김익순이 반군에 투항한 연유로 병연의 집안은 역적의 집안으로 몰려 몰락하게 된다. 몇년 후 조정의 사면으로 집안을 다시 일으키려 노력하는 모친의 후원을 바탕으로 과거를 보게 되는데 그 과거에서 병연이 장원을 하게 된다.
과거의 주제는 : 가산군수 정시의 충성스런 죽음을 논하고 하늘에 사무친 김익순의 죄를 탄하라.
급제를 하고 난 이후, 어머니로부터 자신의 조부에 대한 진실을 알게 된 그는 장원을 하였다는 것에 부끄러움을 느끼고 스물두살에 세상을 떠돌기 시작한다. 그는 뭐랄까. 생각했던데로 이상주의자였다. 각 시대의 머리 깨우친 지식인들이 이상적이지 않은 사람이 어디 있었겠느냐만은, 어찌되었든 그는 학문을 통해 글을 통해 이상적인 세계를 실현하고 싶어하였다. 하지만 그가 겪는 세계는 더러움과 비리와 사기가 넘쳐나는 시기였다. 그는 이것을 이겨내지 못하였다. 그의 실력과 재능을 알아보고 접근하는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지만, 그는 그 기회를 뿌리치고서 여전히 떠돌기만 하였다. (소설 상에서는 그러하였다)
김삿갓의 진정한 모습과 고뇌까지 담아 보여주려고 하였다는 이청 작가의 말. 글쎄. 아직은 나에게 100퍼센트 몰입되거나 공감되지 못한것이 아쉬웠다. 이야기 했던 것처럼 역사소설을 달가워 보지 않는 나의 편견일수도 있고, 다른 이유가 있을수도 있지만. 아마도 내가 바라는 더 많은 것이 있었나 보다 하고 마지막 장을 덮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