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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심한 김대리 직딩일기
김준 지음, 홍윤표 그림 / 철수와영희 / 2007년 2월
평점 :
누군가 말했다. 학생일 때가 가장 좋다고. 그래서 내 주위 많은 사람들은 학교에 휴학계를 내고서 졸업을 기피한다. 사회인으로부터.
나도 마음 한구석으로 학교를 계속 다니고 싶어, 리포트에 발표에 시달려도 그냥 학교에 있고 싶다. 당장은 사회는. 아니야.
라고 중얼거리는 소위 졸업반. 소위 취업반. 소위 대학 4학년생.
요즘, 어느 대학생이 취업난에 걱정을 하지 않고 있을까?
빙글빙글 웃고 있는 철모르는 대학 1년 시기만 지나고는, 아니 요즘 신문을 보고 있으면 1년부터 걱정하는 이들도 있다더라.
그랬다 세상은 의외로 냉혹했고. 고등학교를 지나고 맞이한 나의 꽃날리는 시기는 그다지 향기로운 꽃이 쏟아지지도 않았다.
대학 4학년이 되고 나니, 주위 많은 선배들이 여기저기 취직했단 소리가 들려왔다. 더불어 공부한다는 소리도.
취직했어! 라는 이 짧은 단어가 어찌나 부럽고 어찌나 멋져보이던지. 우리들에게 술 한잔 돌리면서 기뻐하는 그 모습에 나는 참 부러워했다.
김대리의 직딩일기는 나에게 신선한 충격의 소산이었다.
아, 물론 이 정도도 몰랐다는 순수한 나는 아니었기에 그런 충격의 종류는 아니었다.
그저 여태껏 그저 모른척 무시하고 있었던 어떤 것을 다시금 일깨워준 종류의 충격이랄까.
그의 이야기는 인간미가 넘쳐흘렀다.
그가 한숨을 쉬듯 이야기를 하고, 그가 웃으면서 이야기를 하고, 그가 시니컬하게 이야기를 하든지.
꼭 내 인생선배가 와서 술한잔 걸치면서 피식 하고 웃으면서 이야기를 해주듯이. 그의 이야기는 생생했고 어딘가 훈훈했다. (더불어 좀 슬펐지만)
후에 내가 사회인이, 직장인이 되고 나서 다시금 읽게 된다면 어떤 기분이 들까?
그때 다시 펴보게 된다면 혼자 또 피식피식 웃고 있을지도 모른다. 지금과는 또 다른 느낌으로.
직딩들. 그들이 살아가는 소소한 이야기.
나는 거기에서 우리 아버지를 볼 수 있었고, 거기에서 내가 아는 새내기 직딩선배들을 볼 수 있었고, 미래 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유쾌하고 즐겁고.. 그리고 가끔 찡 한 그런 이야기들.
인간이 살아가는 세상에 이런 맛이 깃들여지지 않으면 어떻게 살아갈까?!
소심한 김대리의 소심한 고백덕택에 나는 내 소심한 마음을 좀 느슨하게 풀기로 했다.
무서워하고 도망쳐봐야 뭐할까. 맞딱들여보지 않은 벽을 혼자 무서워하기보단 몇번이고 부딪혀보는게 더 능사가 아닐지?!
모든 직딩들, 화이팅! 사회를 준비하는 나와 같은 사람들도 화이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