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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지노 베이비 - 제27회 한겨레문학상 수상작
강성봉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7월
평점 :
📖 이 소설의 배경인 지음은 크게 3곳으로 나뉜다. 먼저 카지노와 리조트, 지장산 등이 자리한 [웨스트부다스랜드], 반대편은 읍내, 도서관 시장, 교회, 범바위골이 자리한 [이스트 지저스]. 그 중간쯤이 [슬립시티]다. 이야기는 이 슬립시티의 전당포거리, 동영진 할머니의 전당포가 그 주 무대다.
동하늘은 전당포 아이다. 탄광촌 위에 세워진 카지노랜드에서 태어났다. 아빠는 하늘을 전당포에 맡기고 돈을 빌렸고 그뒤 하늘은 전당포에서 자랐다. 할머니의 성을 따랐고 학교를 다니지 않으며 또래 아이답지 않은 구석이 있다. 주인공의 캐릭터 설정이 꽤 파격적인데 읽으면서 조마조마했다. 이 아이는 과연 어떻게 성장하게될까. 하늘이 출생의 비밀을 알고 카지노가 무너지는 사고를 당하기까지 이야기가 한 주축이 되며 아이를 품어준 영진할머니의 이야기가 또 다른 줄기를 이룬다. 그 과정에서 곁가지마냥 전당포사람들과 그 주변 사람의 이야기가 생동감 있게 그려진다.
특히 탄광과 카지노가 무너지기까지 지음의 흥망성쇠를 모두 지켜본 그야말로 파란만장한 영진 할머니의 이야기는 개인의 이야기를 떠나 지음 그 자체의 역사로 실제로 숨가쁘게 일궈온 우리 역사의 한 부분일 수 있다. 하늘이 카지노에서 사고를 당하고 할머니를 잃어도 살아갈 힘을 잃지 않는 것은 그 이유 때문일까. 결국 한 사람을 살게하는 건 각자가 지니고 덧대어 갈 역사가 아닐까 생각해봤다.
#밑줄긋기
P43.너도 마찬가지야 .이미 넌 네가 누군지 알고있어. 다른 사람들이 네가 어떤 사람이라고 말한다고 네가 진짜 그렇지는 않다는거다.
P44.죽이 되든 밥이 되든 자기 운명은 스스로 찾아가는 거다. 무엇보다 이미 넌 스스로 그럴 수 있다고 굳게 믿고 있다니까 .내가 넌 가물이라고 하지 않았니 . 그러니 이제 그런 얄 궂은 웃음일랑 집어치우고 네 안에 뭐가 들었는지 좀 잘 들여다봐라. 암, 그건 다른 누구도 해줄 수 없지.
P262.애들은 억만금 주고도 살수없는 어른들의 희망이자 미래라고 ,아이들은 어른들이 만든 세상에 맞춰 살아갈 수 밖에 없으니 그 아이들이 스스로 세상을 만들도록 어른들은 잘 맡았다가 세상에 돌려주기만 하면 된다고.
p296 나에게, 엄마에게, 삼촌에게, 그리고 할머니에게 주어진 질문과 답은 저마다 다르겠지만 그게 무엇이든 그냥 물을 수 있는 사람은 그냥 묻고, 쉽게 답할 수 있는 사람은 쉽게 답하면 된다. 하지만 그렇게 되지 않는 사람은 온 마음으로 묻고 답해야 한다. 끈질기게 살아가면서 , 두발을 딛고 선 그곳이 넓은 땅이든 좁은 땅이든,평평한 땅이든 가파른 땅
이든, 멀짱한 땅이든 부서진 땅이든 상관없이.
📌하니포터활동으로 책을 제공받아 쓴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