탈서울 지망생입니다 - ‘나만의 온탕’ 같은 안락한 소도시를 선택한 새내기 지방러 14명의 조언
김미향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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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오랜 버킷리스트 중 하나는 전국 팔도에서 살아보기인데 그 오랜 소망 중 한 곳이 서울이었다. 30대 초중반을 통과하며 그곳에 머물렀다.  그리고 이달 초 서울에 있던 자취방을 완전히 정리했다. 코로나로 인해 본의아니게 떠나지낸지 오래지만 막상 정리하니 한동안 시원섭섭했다. 문화적 혜택이나 편리한 제도를 모두 누리고 산건 아니었지만 서울이 좋았다. 그래, 싫지만 좋기도 했다.
지금  나는  탈서울을 한 셈이고 다시 고향에 와 앞으로의 삶을 모색 중인데 마침 이 책이 운명처럼 다가왔다. 같은나이에, 같은mbti (😁ㅋㅋ), 본투비 지방러인 저자의 이야기에 많은 공감을 하며 읽었다.

서울에 살면서 느꼈던 것들 이를테면 서울이 고향인 사람들에 대한 질투(?)나 서울 살면서 가장 스트레스 받았던  좀처럼 확보하기 힘든 타인과의 거리라던가, 거주지에 관한 불안함 등...   한편으론 그 북적임이 주는 생기와 활력이 좋았다고도 할 수 있겠다. 그런 것들을 다 겪고나니 어디 살아도 내 마음이 중요하단 걸 깨닫긴 함.( 그렇지만 배차시간 1시간 간격의 부모님 집으로 들어갈 생각은 없다🤣)

탈서울을 꿈꾸는 10년차 일간지 기자인 저자의 이야기말고도 실제 탈서울에 성공한 7인의 이야기도 함께 담겨 있다. 그들이 실제 겪고 체험한 유용한 팁들이 인터뷰 막바지에 실려 있는데 처지나 상황은 다르지만  한결같이 공통된 점이 있었으니 혹시 탈서울을 꿈꾸는 이들이나 조금 다른 라이프스타일이나 삶을  모색하고자 고민이 있는 분들이 읽어보면 좋겠다.

그리고 의외로 저자는 결혼을 하게되며 탈서울의 계획은 계획으로 남게 되었는데 이것 또한 뭔가 신선했음. 책을 읽으며 그래서 탈서울했다고? 했겠지! 하는 기대감이 있었나 봄ㅋㅋ 지금은 비록 실패했지만 가능성을 열어 두었다는 저자의 말이 인상 깊었다.
그래 나는 내년에 어디서 무엇을 하고있을까 . 내 앞에 펼쳐진 여러 가능성들에  아직도 가슴이 두근거린다.

+저자는 대도시를열탕, 농어촌을 냉탕이라 표현함. 그리고 그 중간쯤의 삶을 온탕이라 표현했다. 진짜 찰진비유 어쩔! 그렇다. 어디에 살든 나만의 온탕( 속 필수 인프라)은 있어야 한다 (저자는 빵세권과 수영장세권을 뽑았다.) 나만의  필수 인프라는 걸어서 30분안에 도서관세권, 병원세권 공원세권이다.

P224 "꼭 계획을 1부터 100까지 세우지 않더라도 큰 틀을 갖고 떠나보면 또 그안에서의 재미, 생각지못 한 일들이 생길겁니다. 살아온 환경을 모두 접고 새로운 곳으로 간다는 게 물론 쉬운 일은 아니지만 어려운 일도 아니라는 점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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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의 아름답고 추한 몸에게 - '아무 몸'으로 살아갈 권리
김소민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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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10. 자기를 사랑하라는 말을 들으면 화가 난다. 혼자 정신을 수양하면 가능할까? 자기를 향해 아무도 미소짓지 않아도 자신을 사랑할 수 있을까? 자신이 존엄한 존재인지 느끼려면 타인의 예의가 필요하다. 이책은 '분노'에서 시작했다( 프롤로그 중)



💭 흰 머리가 하나 둘 생기기 시작한지는 이미 오래 됐다. 머리카락을 까뒤집어보면 수두룩하고, 자고 일어나도 잔 것 같지 않다. 이제 밤샘은 꿈도 못 꾼다. 한달에 한 두번 병원투어를 한다.
평생을 과체중~비만의 경계를 왔다갔다했다. 거푸집처럼 견고했고 내 몸을 바라보는 나의 인식 또한 고정되어 있었다. 날씬하게 예쁘게. 늘 채찍질 당해야하는 대상이었다. 그렇게  서른 중반을 지나면서 가만히  채찍질 '당하기만' 하던 몸이 스스로 소리를 내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수시로 잔고장이 났다. 오늘은 위가 어제는 장이 지난주엔 목이,  허리가, 온갖 염증이 생겼다.  늘 불만족스럽고 개선해야할 혐오의 대상이기만 했다면  이제 다독이며 보듬고 가야할 동반자로, 이것이 내가 내 몸을  똑바로 직시하기 시작한 이유이다.  닳고 아프고 늙어가는 몸이 두렵다.점점 작아지는 부모님의 모습도. 이제  나는 이 '낯섬'을 어떻게 받아들여야 할까.
저자가 이야기하는 몸을 바라보는 시선과 깨닫고 변화하고자 노력하는 일련의 과정들이 너무나 공감됐다.  늙고 병들고 장애가 있거나 아름답지 않은 개인의 몸에서만 국한해 쓴 것이 아니다. 사람과 사람의 관계 , 그 관계로 인해 울고웃고 보듬고 치유받는다. 이른바 타협과 공생하는 삶에 관한 이야기이다.
타인이 곧 나이고 나는 타인이 된다. 고로 자신의 약함을 인정해야 타인을 받아들일 수 있다고 이야기한다.  혐오와 차별이 만연한 사회에서 꼭 필요한 이야기들이 담겨있다.




👇👇밑줄 대잔치 어쩔....#밑줄긋기

P26 리처드 윌킨슨과 케이트 피킷이 쓴 <불평등 트라우마>를 보면, 소득불평등 수준이 높은 사회일수록 지위고하 막론하고 불안과 사회적 평가위협에 시달린다. 이런사회일수록 외모에 대한 압력이 심하다. 불안을 없애는 쉬운방법은 위계를 확인하는 거니까. 외모는 바로 확인할수 있는 위계니까. 외모는 개인의 가치를 드러내는 가격표가 된다.

P31 아름다움 만큼 효과적인 통제도구가 없다. 모멸만큼 강력한 협박 도구도 없다. 기준이 자의적일수록, 일상적일수록, 욕망이 될수록 통제효과는 커진다. 통제당하는 사람이 알아서 스스로 일상을 감시해주니 말이다.

P32 몸은 자아의 전시장이라 '개성'이 드러나야 하지만 '기준'을 벗어나서는 안된다. '관리실패'는 무능을 드러내는 것이니 모욕당하고 자기를 혐오할 이유가 된다. 그런데 또 너무 관리하면 '성괴'라고 욕먹는다. 자기관리를 하라고 옥죄면서 최고 미덕으로 꼽는건 '자연미인'이다. 어쩌라고. 공포는 '돈'이 된다.

P33 무엇보다 내가 갈망하는 건 내 고유함을 알아봐주는 사랑이기 때문이다. 개별성을 봐주지 못하는 사랑이 사랑인가. 44사이즈가 되어서만 얻을수 있는 사랑이라면 애초에 사랑인가? 개별성을 알아보려면 몸에 스민 그사람의 이야기를 탐지해야 한다.

P105  침구를 빨고 , 샤워장에서 샤워할 수 있게 하고, 대기실을 만드는데 돈이 얼마나 드는지 모르겠다. 나는 세탁비나 물값 때문만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그런곳에서 먹고 자고, 씻지 못하게 하는 건
'그들'을 '우리'에게서 분리하는 방식이다. 매 순간 당신은 '그들'이지 '우리'가 아니라고 당사자의 마음에 새겨 넣는 방법이다. '우리'를 착취할 수 없으니까, '그들'이 돼야 착취하기 쉬우니까.

P109 특권은 편안함이다. 너무 자연스러워 특권을 누리는게 느껴지지도 않아야 일상적 특권이다. 피부색, 성별, 가난 탓에 자기가 타인에게 어떻게 보일지 매 순간 신경쓰지 않아도 되는 자유다.

P194 밥은 위로였지만 밥먹으며 위계를 배우기도 한다. 명절은 밥하는 사람과 밥상을 받는 사람이 평등하지 않다는 걸 확인하는 때다. 밥하기는 헌신의 허울을 쓴 모멸이 된다. 한국인은 밥심으로 산다면서, 밥하는 사람은 찬밥취급을 당한다.

P249 한사람이 사는 세상은 그 사람이 공감각하는 고통의 경계까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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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의 자리
고민실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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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61 반복되는 하루가 예측가능한 일상을 만든다. 예측 가능한 일상이 선사하는 평온이 얼마나 그리웠는지 모른다.



P167  낙엽은 항상 위에서 아래로 떨어지잖아요. 활엽수가 생긴 이래로 변한 적이 없는 규칙이에요. 다만 떨어진 낙엽이 바닥 어디에 도착할지는 아무도 예측할수없어요. 수많은 요소들이 연쇄작용을 일으켜버리니까요. 거시적인 방향은 정확하게 알수 있지만 미시적인 도착점은 대강 알 수밖에 없죠.

여러개의  아르바이트를 거치던 그시절 공장에서 종일 몇 백개의 테이프를 붙이거나 , 상자를 종일 몇 백개씩  조립하던 그땐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항상 현타가 찾아왔다. 이렇게도 하루가 가고 한 주가 가고 한달이 가는구나. 경력무관,나이무관의 언제든 대체 가능한 사람. 나라는 사람이  조금씩 희미해지는 기분이었다. 그래 이책에서 말한 유령이 되어가는 기분, 그랬다. 책임의 무게는 가벼웠고 내가 선택한 일이지만 썩 유쾌하진 않았다. 아무것도 아니거나, 아무것도 가지지 못한 0의 사람. 나는 줄곧 허무와 자괴감에 시달렸다.
그래서  책의 끝장을 넘길때까지 이름조차 제대로 언급되지 않는 주인공의 마음이 신경쓰였다.

갑작스레 정리해고를 당한 주인공은 익숙했던 '생'의 자리를 박탈당한 위기감에  나이,학력,성별,경력  무관인 약국채용공고에 지원한다.  몸도 마음도 둘곳이 없어진' 나'는 그렇게 플라워약국에 불시착하게 됐다.
첫대면에 '나'에게 유령이라 칭하며 시종일관 상처를 후벼파는 김약사와  역시 유령 처지인 조,  약국을 드나드는 손님들과 영업사원 , 잘 알지 못했던 약국의 속사정 등 평소 무심히 들렸던 장소인데 그런 것들이 흥미롭게 다가왔다.
약국 일을 하며 서서히 마음을 회복시키는 주인공의 모습에 차분히 동화되어가는 것을 느낄 수 있었다. (이 소설의 분위기가 대체적으로 차분함 ㅎㅎ)
그리고 다시 0의 자리로 돌아가 면접을 보며 새 삶을 준비하는 주인공을 응원해주고 싶어졌다. 
언제든 0의 자리에 불시착 할 수 있는 것이 삶인데 1이되든 아니든 그것이 뭐 그래 중요한가.  다시 시작할 용기만 있으면 그것만으로 충분하지.

주인공은 줄 곧 헤어진 연인 혜를 생각한다. '나'와 달리 혜는 분명하고 확고한 자기 기준이 있는 사람이다. 살아간다는 건 그런 취향과 기준을 찾아가며 때론 무너뜨릴 줄 아는 유연함이 아닐까 생각해보았다.


P246
영에 어떤 숫자를 더하면 영은 사라지고 그 숫자만 남습니다. 영에 어떤 숫자를 곱하면 그 숫자를 영으로 바꿉니다. 아무리 많이 늘어놓아도 영은 영 외에 될수 없습니다. 다른 숫자에 기댈때 영은 우주의 단위가 될 수 있습니다.
<작가의 말 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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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피 엔딩 이후에도 우리는 산다 - 오늘도 정주행을 시작하는 당신에게
윤이나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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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릴적 책장에 전래동화와 위인전 몇 십권 꽂혀 있었다. 자연스럽게 한권씩 독파하며 책과 가까워졌다. 그 책들은 제법 오래동안 내 친구였다. 외로울때나 심심할때나 나는 이야기안에서 놀았고 배웠고 성장했다. 서른이 넘고서야 그 책들은 부모님이 친척어른의 전집 방판에 못 이겨 강제로 구입했다는 뒷 얘기를 알고  혼란스러웠다는 ㅎㅎ
나는 이야기가 좋았다. 그 짝사랑은 지금도 진행중. 그들의 이야기는 내 이야기 같고 내이야기 역시 그들의 이야기가 될 수 있다. 때론 내 스스로도 이해하지 못할  감정에 휩싸일때 이야기 속에서 잠시나마 해방될 수 있었다.
김영하 작가님은 말하셨지. 우리는 소설을 읽으며 평소 자각하지 못한 감정의 언어가 부여된다고 . 즉 감정의 언어화, 이것은 곧 타인과 자신을 이해하는 열쇠가 될 수 있다.  나는 이야기를 통해 세상과 타인을 배웠다.

넷플릭스와 웨이브 왓챠 등 수많은 ott 서비스 이전에도 이야기는 있었고 방에 틀어박혀있던 한 시절엔 수많은 미드와 영화 보는 것이 세상을 보는 하나의 창구였다. 그당시엔 불법 다운로드가 성행하던 시절이었다. 시즌이 몇개씩 되는 미드는 다운로드를 받으면서도 벅찼다.  차라리 지금의 ott서비스가 반가울 지경임. 아무튼 내 오랜 이야기의 짝사랑의 서사는 이렇단 말.

팟캐스트 <시스터후드>의 진행자이자 다양한 장르의 글을 쓰는 윤이나 작가의 신간 에세이다. 넷플릭스와 왓챠 , 웨이브등의 ott서비스 안내서란 부제가 반가워 책을 선택하게 됐다.
책엔 영화, 드라마,다큐 등 다양한 장르를 다루고 있다.  미처 몰랐던 좋은 작품도 있었고 봤던 작품에서 같은 감정을 느꼈던 것에 소소한 재미를 느꼈다.  정말 찐 스토리러버의 기운이 물씬 느껴짐 ㅋㅋ 그리고 작품을 해석하는 작가의 관점에서 실감한 것은 이분은 정말  사랑이 많은 사람이라는 것.  타인과 세상을 바라보는 따뜻하지만 예리함은 살아있는 그 시선이 좋았다.
뒷면에 본문에 소개된 작품들의 목록이 나온다. 보고싶은 걸 체크하다보니 아 나는 아직멀었구나~ 실감했다. 😁
심심할 시간이 어딨나 ㅎㅎ



#책속한줄

P140. 세상을 바라볼 때 시선의 위치와 방향을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시야가 달라진다는 것, 내가 아닌 다른 사람의  자리에 서보는 일, 들리지 않는 목소리를 듣고 보이지않는 존재를 보는 일, 한편의 소설을 읽고 내안의 무엇인가가 완전히 바뀌어버리는 일 또한 가능하다는 것,

P195. 평범하다는 것은 무엇인가. 뛰어난 것이나 색다른 것이 없는 보통의 상태로 인생을 살아간다는 것은, 대체로 힘겨운 삶을 살아간다는 의미와 다르지않다. 인생의 기본값은 적당한 행복이 아닌 적당한불행이며, 행복과 행운은 매우 희소한 감정이고 타이밍이다.

P235 세상이 아무리 나빠진다고 해도 거기서 좋은 것을 기필코 발견하고 싶다. 어김없이 찾아오는 봄을, 빛이 모든 그림자와 만날때 생겨나는 무늬를, 알아서 좋고 몰라서 새로운 음식의 맛과, 사랑하는 사람들이 웃고 우는 얼굴, 우리가 이세상을 보게하는 렌즈로서의 좋은 이야기, 그 모든 것들을 계속해서 느끼고보고 경험하고 싶다.

P236. 계속된다는 말은 반복된다는 말과 달라서, 계속되는 동안에 찾아오는 봄은 매번 다른 봄이다. 그렇지만 아름답다는 점에서는 또 같고, 이런 아름다움에는 면역이 되지 않으므로 어김없이 감탄할 수 있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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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점심 먹는 사람을 위한 시집
강혜빈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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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엔 시집이다! 점심과 연관된  혹은 점심에 썼을 시들이 47편 수록되어 있다. 강혜빈, 김승일, 김현, 백은선,성다영,안미옥,오은,주민현,황인찬 9명의 시인의 시들이 각 5편씩, 안미옥 시인의 시는 7편이 실렸다.  산문시도 여럿 있고 몇 가지 기존의 시 형태를 깨뜨리는 시도 있었다.

나는 어려운 시를 좋아하지 않는다. 대체로 직관적이며 관조적 성격의 시를 좋아한다.(이것도 얼마전에야 깨달음)그래서인지 대체적으로 난해한 현대시를 읽을땐 머릿속이 백지가 된다. 시가 싫어질 것 같았다. 그래서 요즘은 이 시가 무엇을 의도하는지 분석하면서 읽는 걸 그만뒀다. 그냥봐서 좋으면   좋은거고 운좋게 이해가되면 더 좋고 , 아님 아닌거고. 내가 이해하든 좋든, 별로든 시나 삶은 그 자체로도 이미 충분해서 비슷하지 않은가 싶고.


활발히 활동하는 시인들이기도 하고 시인들마다 스타일이 달라서 어떤 시가 더 와 닿는지 내가 좋아하는 시 스타일을 알아내기에 더 없이 좋은 시집이 아닐까 생각했다. 
(개인적으론 강혜빈 시인과 주민현 시인의 시가 맘에 들어 시집을 찾아읽어야겠다고 생각했음.)


산문집과 마찬가지로 시인에게 3가지 질문을 던졌다.
오늘 점심엔 뭘 먹었는지, 점심은 어떤 의미인지, 오늘저녁에 세상이 망한다면 점심에 어떤 시집을 읽을것인지 . 대답이 재미있다. 내가 관심있는 시인이 어떤 대답을 했을지 궁금하다면 책의 말미를 펼쳐볼 것.

👇책속한줄



🔖p19 [우리의 점심시간이 모두에스에프 아닌가요?]
-<다가오는 점심> 중 -강혜빈




🔖P97 우리는 버려진 것을 보고도 버려진 것인지 몰라요. 누군가 두고 갔다고 생각해요. 비참과 희망은 왜 같은 얼굴을 하고 있을까요. 시 이야기만 했는데 생활을 알게되는 것처럼요. 식물의 웃자란 줄기를 보며 잘자라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요. 그러나 점심에 보면 다 달라보여요. 점심에 만나요.환해져요
<만나서 시쓰기> 중- 안미옥



🔖p119 점심의 산책이란 길을 잃기에 좋아서
춤도 없이  구름이 구경꾼처럼 모이는
정오의 골목을 사랑해
<또 다른 정오 >중 -주민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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