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혼자 점심 먹는 사람을 위한 시집
강혜빈 외 지음 / 한겨레출판 / 2022년 2월
평점 :
이번엔 시집이다! 점심과 연관된 혹은 점심에 썼을 시들이 47편 수록되어 있다. 강혜빈, 김승일, 김현, 백은선,성다영,안미옥,오은,주민현,황인찬 9명의 시인의 시들이 각 5편씩, 안미옥 시인의 시는 7편이 실렸다. 산문시도 여럿 있고 몇 가지 기존의 시 형태를 깨뜨리는 시도 있었다.
나는 어려운 시를 좋아하지 않는다. 대체로 직관적이며 관조적 성격의 시를 좋아한다.(이것도 얼마전에야 깨달음)그래서인지 대체적으로 난해한 현대시를 읽을땐 머릿속이 백지가 된다. 시가 싫어질 것 같았다. 그래서 요즘은 이 시가 무엇을 의도하는지 분석하면서 읽는 걸 그만뒀다. 그냥봐서 좋으면 좋은거고 운좋게 이해가되면 더 좋고 , 아님 아닌거고. 내가 이해하든 좋든, 별로든 시나 삶은 그 자체로도 이미 충분해서 비슷하지 않은가 싶고.
활발히 활동하는 시인들이기도 하고 시인들마다 스타일이 달라서 어떤 시가 더 와 닿는지 내가 좋아하는 시 스타일을 알아내기에 더 없이 좋은 시집이 아닐까 생각했다.
(개인적으론 강혜빈 시인과 주민현 시인의 시가 맘에 들어 시집을 찾아읽어야겠다고 생각했음.)
산문집과 마찬가지로 시인에게 3가지 질문을 던졌다.
오늘 점심엔 뭘 먹었는지, 점심은 어떤 의미인지, 오늘저녁에 세상이 망한다면 점심에 어떤 시집을 읽을것인지 . 대답이 재미있다. 내가 관심있는 시인이 어떤 대답을 했을지 궁금하다면 책의 말미를 펼쳐볼 것.
👇책속한줄
🔖p19 [우리의 점심시간이 모두에스에프 아닌가요?]
-<다가오는 점심> 중 -강혜빈
🔖P97 우리는 버려진 것을 보고도 버려진 것인지 몰라요. 누군가 두고 갔다고 생각해요. 비참과 희망은 왜 같은 얼굴을 하고 있을까요. 시 이야기만 했는데 생활을 알게되는 것처럼요. 식물의 웃자란 줄기를 보며 잘자라고 있다고 생각하는 것처럼요. 그러나 점심에 보면 다 달라보여요. 점심에 만나요.환해져요
<만나서 시쓰기> 중- 안미옥
🔖p119 점심의 산책이란 길을 잃기에 좋아서
춤도 없이 구름이 구경꾼처럼 모이는
정오의 골목을 사랑해
<또 다른 정오 >중 -주민현
📌서평단자격으로 책을 제공받아 작성한 후기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