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없이 많은 바닥을 닦으며 - 어느 여성 청소노동자의 일기
마이아 에켈뢰브 지음, 이유진 옮김 / 교유서가 / 2022년 8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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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없이 많은 바닥을 닦으며 🧹

마이아 에켈뢰브 지음

이유진 옮김

교유서가 출판



『수없이 많은 바닥을 닦으며』 책은 1965년부터 1969년까지 에켈뢰브의 일기를 모은책으로 52세가 된 1970년 스웨덴의 한 출판사 공모전을 통해 출간되어 베스트셀러가 됐다. 스웨덴 노동문학상인 ‘비바르 루유한손 상’(1987)을 받았고 2009년에는 스웨덴 ‘1,000대고전’에 이름을 올렸다. 덴마크어, 노르웨이어, 핀란드어, 페르시아어로 번역이 됐으며, 국내에서는 반세기 만에 처음 번역이 되었다.

이혼 후 다섯 아이의 엄마로, 가족을 부양하기 위해 청소 노동자로 일해 온 저자는 글쓰기가 유일한 취미이자 탈출구였다. 교육의 열망은 높았으나 정규 교육과는 거리가 멀어 선택할 수 있는 직업은 많지 않았다. 

하루 일과를 나열하듯 일기는 사건 사고 없이 감정과 느낀점보다는 사실이야기들이 쭉 나온다. 어쩌면 지겹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1960년대 스웨덴 노동자의 일상을 잘 묘사해주고 있어 그 시대의 스웨덴 서민들은 어떠했는지 알 수 있는 사회적 일기와 같았다. 그녀의 삶은 노동의 고단함과 세상을 향한 비관적인 생각도 있었고, 책을 읽을 수 있는 즐거움과 아이들을 돌보는 일과들이 우리 삶을 들여다보는 듯했다.

똑똑한 머리와 날카로운 팔꿈치를 갖춘 고소득층과 자신과 같은 저소득층의 차별적인 환경에 대해서도 토로한다. 사회복지과로 가는 일이 창피하고 짜증나면서도 혜택을 받기 위해 갈 수 밖에 없는 자신의 신세한탄을 하기도 하고, 법의 이름이 ‘빈민 구제’가 아닌 ‘사회 복지’로 자신들이 불렀지만 빈민에 해당하는 사람들은 사회 복지라는 말도 좋지 않다고 생각한다. 단어만 바뀌었을 뿐 빈민 구제나 사회 복지나 사회계층을 나뉘어 구분하는 것은 마찬가지이기 때문이 아닐까.

느긋하게 향긋한 커피를 마시는 사람들을 바라보며 부러워하는 장면이 나온다. 커피는 휘리릭 타서 마시는 믹스커피가 있는 반면 블렌딩 원두로 천천히 내린 드립커피의 차이가 있듯 삶의 휴식을 커피 한잔이지만 시간적 여유와 값비싼 커피를 살 수 있는 사람들과의 사회적 격차를 보여주는 듯 했다. 

책의 중간 중간에 청소하는 일이 좋다고 말한다. 아마도 아이들을 키우면서 스트레스가 심한데 육체적으로는 힘든 노동이지만 사람들과 부딪히며 발생하는 정신적 에너지 소모는 비교적 덜한 청소부 일을 택하지 않았을까 생각한다. 택할 수 있는 직업이 한정적인 가운데 청소일을 하지만 이렇게 자신이 하는 일에 대해 긍정적으로 생각했기 때문에 버틸 수 있었겠지 싶다.

차별적인 발언하는 사람들이 잘못되었다고 꼬집지만 왜 당신이 소외계층에게 그런말을 해서는 안되는지에 대해 논리적으로 말하지 못한 부분들이 있었다. 자신의 한계임에도 불구하고 저임금노동자로 대변해주고 싶었던 마음을 담았음을 읽는 독자들은 알 수 있다.

자신의 입장과 같은 노동자들의 부당한 대우에 대해 마음이 편하지 않아했다. 그들이 그런 대우를 받는 것을 알면서도 자신이 아무것도 할 수 없었다는 것과 노동조합도 아무 손을 쓸 수 없었다는 것, 그런 부당한 대우를 당연하다는 듯 행하는 공장측을 이야기하며 불공평함에 대해 말했다. 일기 초반부보다 후반부에가면서 이런 노동자들의 일에 대해 기사 내용만 기록하는 것에 그치지 않고 불공평한 사회상에 자신의 의견들을 더해 노동자와 관련된 뉴스와 기사들을 읽으며 그들을 외면하면 안된다고 말한다. 

청소에 관하여 청소를 하는 방법, 세제, 도구, 노동의 강도 등의 청소의 직접적인 글을 쓰지는 않았다. 다른 나라의 전쟁, 노동자 등의 세계정세에 대해 기록하고, 아이들에 관하여 간략한 사실들을 기록했지만 아주 상세하게 말하지는 않는다. 쌀쌀맞은 엄마라고 말하지만 일을 하면서 청소일을 하며 남편없이 아이 다섯을 키운다는 것은 상상조차 되지 않을 정도로 힘든 삶이기에 일기 속에서만큼은 하루와 자신의 이런 저런 생각들을 푸념하고 대화하듯 의식의 흐름대로 글을 썼다. 

에켈뢰브 저자는 청소하는 일을 하면서도 공부를 하고 책을 읽고 글을 쓰는 일을 게을리 하지 않았다. 신세 한탄하며 포기하지 않았던 것은 아이들을 양육해야하는 보호자로서 의무도 있었겠지만 삶의 외로움과 청소 노동의 힘듦을 책을 읽고 글을 쓰며 자긍심을 키우고 더 성장 해가는 모습을 보여주었다. 책을 꾸준히 읽고 글을 써야겠다는 생각을 멈추지 않게 했다. 일기를 쓰고 읽게 될 나를 상정하고, 나에 대한 삶의 희망을 갖고 살아가야겠다.



📖책속에서

🏷️🏷️나는 일기를 계속 쓴다. 내가 글을 쓸 수 있다고 믿어서가 아니라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내 삶은 좀 더 편안해질 것이다. P49

🏷️ 노동자는 그런 취급을 받았다. 청년은 돈이 떨어질 때까지 일자리를 찾으러 다녔다. 이후 청년은 핀란드로 돌아갈 수밖에 없었다. 청년은 이곳의 일에 만족하며 번 돈으로 핀란드에 있는 가족을 보살폈다. 이 일로 이번 주에 마음이 편하지 않았다. P57

🏷️세상에서 제일 힘든 역할이자 가장 어려운 직업은 엄마로 사는 일 같다. 일종의 책임이 생기고 날마다 무능력을 실감한다. 모성의 행복을 느낄 겨를이 없다. 적어도 몇 분 정도는 그럴 것이다. P59

🏷️🏷️ 나는 아마도 청소부로 계속 살 것이다. 청소하는 일이 정말 좋다. (늘 일을 하면서 투덜거리기는 하지만) 꽤 독립적이고 옆에서 폭발하는 반장도 없다. 압력계도 없다. P92

🏷️가난하다는 것은 가슴속이 항상 큰 응어리가 맺혀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담배를 피우거나 다른 식으로 낭비할 때 늘 양심의 가책을 느끼는 것이다. P93

🏷️그란룬드는 호기심이 생겨 택시 기사에게 무슨 책을 읽고 있는지 물었다. “셰익스피어입니디.” 택시 기사가 말했다. “저는 셰익스피어를 읽는 스웨덴 택시 기사를 총으로 잡아서 박제하여 북유럽박물관에 전시하고 싶어요.” 그란룬드가 말했다. 내 생각에는 오만한 일이었다. ‘우리’ 택시 기사들이 셰익스피어도 읽지 않는다고 그녀는 어떻게 저리도 확신할 수 있는 것일까? 우리 저임금노동자 대부분은 고전 읽기 교육을 받지는 못했지만 알아서 책을 읽는 사람은 많을 것이다. 나는 그 점을 입증할 수 있다. P104

🏷️유감이다. 나는 내 스스로를 보살필 수 있게 배울 필요가 있었다. 일종의 지원이 필요한 상황에 처한 느낌이 든다. P112

🏷️진절머리가나도 이 일은 중요하다고 여긴다……. 만일 모든 것이 깨끗하게 유지되지 않는다면 황폐해진다. 환경미화원들이 일주일 동안 파업했을 때 뉴욕의 모습이 어떨지 생각해보라. 아무도 쓰레기를 치우지 않는다면 도시는 이내 파괴된다. P137

🏷️확실히 가난한 사람들은 스웨덴에서 잘 살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고임금소득자와 저임금소득자 사이의 차이는 너무 크다. 스웨덴에서 사회보호대상자가 되려면 양심 없이 태어나야 한다. 사회복지과에 가는 일을 짜증나고 창피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인권’ 조항도 외워야 한다. 그러고 나면 아마 더 쉬울 것이다. P174

🏷️이제 요리해야 해서 멋진 사무직 여성처럼 앉아 있을 시간이 없지만 펜을 쥐고 있으면 엄청나게 재미있다. 바람은 잠잠해졌고 제대로 된 휴가를 보낼 경제적 여유가 있으면 좋겠다. 청소 걱정. 돈 걱정 없이 하는 숲 산책. P182

🏷️우리의 거리에는 새로운 일이 일어나지 않는다. 22년 전 이곳으로 이사했을 때와 다를 것이 하나도 없다. 아무도 자기 말고 다른 것에 대해서는 이야기하지 않는다. 이 거리의 모든 사람은 어떤 면에서는 뒤처지고 있다. 우리는 늘 그래왔듯이 삶을 살고 있으며, 또한 늘 그래왔던 것에서 달라질 수 있다고 아무도 생각하지 않는 것 같다. 모든 것은 지속적이다. P223

🏷️ 청년들은 세상의 불합리한 상황들을 보여주고자 한다. 그것이 무엇에 대한 일인지 이해하는 중년은 많지 않다. 그저 스포츠와 정치를 엮지 말라고 말할 뿐이다. 정치는 바로 사회에서 일어나는 모든 일이지 않은가. P224

🏷️🏷️살면서 여러 번 나를 불쌍하게 여기는 사람들을 만났다. 그들은 나를 딱하게 여겼다. 대신 내가 딱하게 여기고 싶었던 이들은 그들이었다. 그들보다 없이 살아도 내 삶은 그들보다 훨씬, 훨씬 더 넉넉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전혀 알지 못하는 것을 딱하게 여긴다. 그들은 나와는 다르게 삶의 가치를 평가한다. P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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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유당 출판사의 서포터즈로 도서를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나는 일기를 계속 쓴다. 내가 글을 쓸 수 있다고 믿어서가 아니라 이런 식으로 이야기를 할 수 있다면 내 삶은 좀 더 편안해질 것이다. - P49

나는 아마도 청소부로 계속 살 것이다. 청소하는 일이 정말 좋다. (늘 일을 하면서 투덜거리기는 하지만) 꽤 독립적이고 옆에서 폭발하는 반장도 없다. 압력계도 없다. - P92

그란룬드는 호기심이 생겨 택시 기사에게 무슨 책을 읽고 있는지 물었다. "셰익스피어입니디." 택시 기사가 말했다. "저는 셰익스피어를 읽는 스웨덴 택시 기사를 총으로 잡아서 박제하여 북유럽박물관에 전시하고 싶어요." 그란룬드가 말했다. 내 생각에는 오만한 일이었다. ‘우리’ 택시 기사들이 셰익스피어도 읽지 않는다고 그녀는 어떻게 저리도 확신할 수 있는 것일까? 우리 저임금노동자 대부분은 고전 읽기 교육을 받지는 못했지만 알아서 책을 읽는 사람은 많을 것이다. 나는 그 점을 입증할 수 있다. - P104

확실히 가난한 사람들은 스웨덴에서 잘 살고 있지만 그래도 여전히 고임금소득자와 저임금소득자 사이의 차이는 너무 크다. 스웨덴에서 사회보호대상자가 되려면 양심 없이 태어나야 한다. 사회복지과에 가는 일을 짜증나고 창피하다고 생각하지 않을 것이다. ‘인권’ 조항도 외워야 한다. 그러고 나면 아마 더 쉬울 것이다. - P174

이제 요리해야 해서 멋진 사무직 여성처럼 앉아 있을 시간이 없지만 펜을 쥐고 있으면 엄청나게 재미있다. 바람은 잠잠해졌고 제대로 된 휴가를 보낼 경제적 여유가 있으면 좋겠다. 청소 걱정. 돈 걱정 없이 하는 숲 산책. - P182

살면서 여러 번 나를 불쌍하게 여기는 사람들을 만났다. 그들은 나를 딱하게 여겼다. 대신 내가 딱하게 여기고 싶었던 이들은 그들이었다. 그들보다 없이 살아도 내 삶은 그들보다 훨씬, 훨씬 더 넉넉하다고 생각한다. 그들은 자기들이 전혀 알지 못하는 것을 딱하게 여긴다. 그들은 나와는 다르게 삶의 가치를 평가한다. - P29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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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나 365일, 챌린지 인생 문장 - 1년은 사람이 바뀔 수 있는 충분한 시간
조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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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하나 365일, 챌린지 인생 문장』

- 1년은 사람이 바뀔 수 있는 충분한 시간
365 one a day, challenge wise saying 

조희 지음
리텍콘텐츠 출판


사람 마음이라는 것이 항상 긍정적일 수 없다. 좋지 않은 일이 생기지 않아도 불안으로 어두운 생각이 머릿속을 잠식해버리니까 말이다. 

『하루하나 365일, 챌린지 인생 문장』 의 “챌린지” 를 콘셉트로 제작한 문학, 철학, 재테크, 자기계발 등의 문장이 365개 실려있다. 하루 한장 읽고, 결심하고, 인생 문장인지 체크를 하고 20개의 인생문장을 마지막 ‘부록’에 기록하여 ‘나만의 인생문장집’을 만들 수 있다. 

계절의 변화에따라 미션의 주제가 다르다. 도전, 열정, 인내, 이성의 계절을 지나 일년의 마지막엔 내가 어떻게 달라졌는지 인생문장을 보는 것도 재미있는 챌린지의 결과물이 될 것이다. 

🌿 SESSION 
1.운명에 맞서 개척하는 인생, 도전의 계절
2.달콤한 환상 꿈같은 사랑, 열정의 계절
3.어떨 때는 배반하는 인생, 인내의 계절
4.흐르는 시간 영원한 사랑, 이성의 계절

멘탈이 일반인보다 불안정한 나는 잠시라도 책을 읽지 않거나 바삐 움직이지 않으면 또 나약함이 스멀스멀 올라와 간신히 부여잡고 있는 멘탈을 또 흔들지도 모른다. 
이런 나와 같은 멘탈 관리가 꾸준하게 필요한 사람이 읽고 저자의 실천 방법을 따라한다면 도전한 미션만큼 인생에 자그마한 변화를 느낄것 같다. 

책 속 짧은 문장 하나이지만, 이 하나의 문장이 미래의 시간를 바꿔놓을 만한 계기가 될 수도 있다. 미래가 좋을지 나쁠지 알 수 없지만 자신을 다듬고 단단하게 만들다보면 어느새
자신이 원하는 인생이 될지도 모른다고 상상도 하면서. 

2023년에는 다이어리에 매일 일기를 쓰려고 결심한 만큼 매일 하나의 문장들을 써가다보면 내가 어떤 목표를 가지고 나아가야할 때 다시금 다짐하고, 내 안에서부터 힘을 줄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 



📖책 속 밑줄긋기

DAY 139.싸우지 않고 제압하는 법

  그를 바라보면 마치 나무를 깎아 만든 닭과 같습니다. 
  장자_장주

 “목계(木鷄)“라는 말이 있습니다. 나무를 깎아 만든 닭이죠. 싸움닭을 훈련할 때는 바로 이 목계로 훈련한다고 합니다. 
나무처럼 요지부동의 닭을 만드는 것입니다. 이런 목계의 경지에 이르면 최고의 싸움닭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상대의 행동에 쉽게 반응하지 않고, 싸우지 않고 상대를 제압하게 되는 것이죠. 우리는 일상에서 많은 사람과 부딪힙니다. 전쟁같은 상황에 놓이는 날에는 목계의 자세을 가지고 상대를 대해보세요. 



DAY 331. 인생이라는 버스 점검하기

  버스에 타지 않은 사람들에게 에너지를 낭비하지 말라. 
  에너지 버스 _존 고든

  살면서 중요한 것 중 하나는 인간관계입니다. 자신을 비판하거나 무관심한 사람에게 에너지를 낭비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런 사람은 자신이 운전하는 버스에 태울 필요가 없는 것이죠. 
  사람을 잘 판단하여 버스에 태울지 안 태울지 결정하는 것은 중요한 일입니다. 오늘은 내 버스에 누가 타고 있는지, 무임승차한 사람이 있지 않은지 검검해보세요. 


#하루하나365일챌린지인생문장 #조희 #리텍콘텐츠 #자기계발 #인생문장 #필사 #에세이 #명언 #성공학 #책속의처세 #챌린지 #신간도서 #서평 #도서지원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작성한 서평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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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타일
김금희 지음 / 창비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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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마스 타일』 🎄

김금희 연작소설
창비 출판


창비 스위치 
<메리 크리스마스 북클럽 with 김금희 작가> 
참여하며 기록한 내용입니다 🎄


1주차. 밤

누군가와 함께 여행 중 우연히 만난 멋진 풍광을 떠올리면 당시의 기억이 살아나며 그때의 행복했던 감상에 젖게 한다. 
크리스마스 엽서에 서로의 안부와 응원을 적어 주는 것처럼 아름다운 기억을 추억한다는 것도 크리스마스의 선물이 될 수 있지 않을까. 🎄

🟢「은하의 밤」
작가이자 유방암에 걸린 은하가 방송일을 맡게되면서 일어나는 일로 아프기 전과 후의 달라진 은하를 볼 수 있었다. 

📖책 속에서

🏷️그것은 어느 흐린 날 거리를 걷다가 낙엽이 떨어져내리는 가로수 밑을 지나거나, 어느 늦은 시간 택시를 타고 강변북로를 달리다 한강에 어른대는 불빛들을 애잔하게 바라볼 때와는 차원이 다른 고독이었다. 설명하자면 아주 무섭도록 자기 삶 속으로 포섭된 고독이었다. 참여자 없는 연극이자 듣는 이 없는 아리아, 만남이 불발된 채 혼자서 나누는 열렬한 악수 같은 것. P13

🏷️어른들에게는 그렇게 까마득한 고독 속으로 굴러떨어져야 겨우 나를 지킬 수 있는 순간이 찾아 온다는 것. 그런 구덩이 안에서 저 혼자 구르고 싸우고 힐난하고 항변하며 망가진 자기 인생을 수습하려 애쓰다보면 그를 지켜보는 건 머리 위의 작은 밤하늘이라는 것. P27


🟡「데이, 이브닝, 나이트」

📖책 속에서

🏷️어쩌면 우리는 그 밤들 내내 영화를 찍고 있었는지도 몰랐다. 서로가 서로의 영화에 관객이 되어, 이 사랑이 가망 없는 것이라도 어떻게든 그것이 지닌 일말의 빛을 지켜주면서. P102


🟣「월계동 옥주」

모두가 떠나고 정신을 부여 잡기 위해 하루 일과를 바쁘게 여유없이 만든다. 피로하게 만들면 힘들다는 생각도 할 수없게. 

📖책 속에서

🏷️젊은 시절 내내 돌아다닌 나라들 중에 사실 중국은 가장 짧게 머문 곳이었지만 옥주은 거기서 자신이 변했다고 생각하고 있었다. 어떤 점이 어떻게 변했는지를 물으면 설명은 어려웠다. 그런 변화는 셀 수 있는 게 아니니까. 계절처럼 전체를 휩쓸며 오는 변화만이 누군가를 바꿔놓았고 옥주의 경우에는 바로 거기에 예후이가 있었다. P106

🏷️옥주는 여행하면서 많은 것들을 애도했다. 이제 식구들이 월계동에 다 같이 모일 날은 없고 자신의 스무살 시절과 관련된 많은 이들도 떠나버렸다는 것을. 잃어버린 사람들을 다른 사람으로 채울 수 없다는 사실을 받아들이자 비로소 상실은 견딜 만해졌다. P134-136

🏷️그래도 그해 예후이와 함께 보았던 호수를 생각하면, 세상 어디에서는 호숫물로 등잔을 밝힐 수도 있다는 얘기를 기꺼이 믿었다는 사실을 떠올리면 상심이 아물면서 옥주는 옥주 자신으로 돌아갈 수 있었다. 다시금 월계동 옥주로, 속상한 일이 있으면 언제든 바람막이를 꺼내 입고 못난 자신이 갸륵해질 때까지 걷는 중랑천의 흔하디흔한 사람으로. P138

2부. 눈파티

🟡「하바나 눈사람 클럽」
Q. 이야기의 마지막에 등장한 소개팅남은  정말 ’그‘ 주찬성 이었을까요? 여러분의 생각은 어떠세요?

👉주찬성이었을 것 같다. 소개팅 전 대화에서 느낌이 있었다. 

주찬성은 흔한이름이 아니기도 한데 목사 아버지 아들 답게 “신은 영원히 기다려주는 존재거든요.” 문장에서 신에 대한 믿음이 보였고, 둘이 함께 독서경진대회 나갈만큼 책을 좋아했었으니까. 

양진희는 소개팅 전 샛별이라는 이름으로 주찬성에게 말했다. 처음으로 손님 머리룰 만지게 됐을 때 세련되고 기억하기 좋은 이름으로 자기가 지었다고 했다. 어릴 때 교회 연극에서 동방박사역으 주찬성이었는데 동방박사는 예수님을 찾으러 별을 따라 가지 않았던가. 

주찬성이었으면 좋겠다. 
발꿈치를 드는 행동을 초월이라 말해주었던. 
세상에는 이해할 수 없는 것들이 많이 있듯 😊

너무 예쁜 청춘드라마 소재 같았다. 꼭 내가 주인공이 된듯 그 시절의 나와 너가 함께 있었던 것 같다. 함께 한 시간들이 좋아서. ❄️

📖책 속에서

🏷“저거 니 도넛 아이가?”
그때 주찬성이 공중을 거슬러 올라가는 눈 한송이를 손가락으로 가리켰다. 행선지 표지판 너머로 사라지는 그 눈송이를 보려고 나는 발꿈치를 들었고, 주찬성은 그렇게 창밖을 보는 내 모습에도 초월이 있다고 밝은 목소리로 말했다.
P158

🏷하바나 클럽 정류장에서 한시간 정도 버스를 타고 송정해수욕장에 가는 건 우리가 누릴 수 있는 가장 큰 행복이었다. 거기에는 목사님 아들이 저 믿음도 없고 공부도 못하는 염색머리 여자애와 언제까지 사귀나 싶어 지켜보는 시선도 없고, 연애를 시작한 아이들만 보면 괜히 괴롭히고 싶어하는 상급생들도 없고, 우리가 좋아하는 것만 있었다. 서핑보드를 든 사람들과 한낮의 미풍, 어떤 움츠린 어깨도 펼 수 있을 것처럼 충분하게 쏟아지는 햇볕이. P160-161


🟢「첫눈으로」 

Q. 열심히 준비한 프로젝트가 나의 의지와 상관없이  주변 상황 때문에 틀어졌던 경험이 있나요?

👉주찬성의 친구이자 현지씨의 동생. 아윤이가 말한 삼촌 친구들 다 이상하다는 그 친구 중 한명인 우현우가  SNS 알파고맛집 이라는 소재로 인플루언서로 여기! 첫눈으로에서 나온다. 😉

목표 설정부터 실행하기까지의 모든 과정을 진행했는데 팀장님이 보고하고 자신이 노력했다며 보상을 받는 것을 볼 때 속에서 끓어 오른다. 분노가!!

회사도 작은 정치세계이다. 분위기를 보면서 진행해야하는 것들이 있는데 팀웍은 어디 갖다 버린 건지 눈치없이 질러버려 욕먹고 프로젝트는 무산으로 돌아간 일이 있었다. 책임질 수 없다면 주변에 피해 주지 말고 가만히 있는 신중함도 챙겼으면 좋겠다. 

📖책 속에서

🏷12월인데도 햇볕이 드는 정도에 따라 어느 것은 아주 붉고 어느 것은 여름과 아직 이별하지 않은 듯 여전한 푸른잎이었다. 마치 시간이 어떤 것에는 지나가고 어떤 것에는 가지 않고 머문 것처럼. 얼마나 멀까, 소봄은 생각했다. P220

🏷올해 크리스마스에도 눈이 올까 하는 생각을 했다. 마치 누군가의 머리 위로 죄 사함을 선언하듯 공중에서 끝도 없이 내려오는 그 눈송이들이. 그것은 비와 다르게 소리가 없고 쌓인다는 점에서 분명한 아우라가 있었다. P221


3부. 하늘 높은 데서는

Q. 「당신 개 좀 안아봐도 될까요」 소중한 이와 이별한 적이 있나요? 그 시기를 어떤 방식으로 이겨냈나요?

👉이별이 죽음일 수도 있지만 저는 사랑하는 사람과의 헤어진 기억이 사실 가장 큽니다. 어떻게 이겨내야하는지 방법을 몰랐던 것 같아요. 일상에서 텅 비어버린 자리에 아르바이트를 하루에 2개씩 하며 잠시 생각할 시간없이 바쁘게 저를 만들며 시간을 흘려보냈던 기억이 있어요. 헤어지고 만나는 기간 동안 이별일 것이라는 예감이 들었지만 영화처럼 아름다운 헤어짐보다 상처주는 말을 하며 악을 쓰고 헤어져버려 지금 돌이켜보면 마음이 아픕니다. 사실 아직도 마음에 묻어만 두고 있는 것 같아요.
 
Q. 「크리스마스에는」 이 작품은 연작소설 『크리스마스 타일』 의 시작점이 된 이야기입니다. 일곱 편의 소설에 등장한 인물들 중 가장 기억에 남는 사람은 누구인가요?

👉주찬성. 
왜인지 모르겠지만 하바나 눈사람 클럽의 두 주인공은 한 여름 첫사랑의 싱그러움이 느껴진 소설이었어요. 돈이 없었지만 마음만은 온전히 내어줄 수 있었던 그 때의 시절이 떠올라 크리스마스 타일 소설 중 가장 기억에 남아요.

Q. 메일로 보내 드린 김금희 작가님의 레터 확인하셨나요? :) 작가님께서 남겨 주신 질문! 함께 적어 주세요.
「당신 개 좀 안아봐도 될까요」에 등장하는 ‘양요’가 다른 작품의 어디에 등장하는지 맞혀주시면 좋을 것 같아요!

첫 번째 소설  「은하의 밤」에 ‘양요’가 등장합니다. 음주로 방송 사고를 내고 자속 중이며, 은하와 방송을 함께 했던 아이돌 출신방송인으로 나왔어요.


🔴「당신 개 좀 안아봐도 될까요」

가족으로 힘들 때 자신에게 와준 설기가 떠난 후 세미는 설기의 빈자리로 힘들어 한다. 나는 강아지를 키워본 적이 없지만 주변 키우는 사람들은 가족과도 같은 강아지가 아프면 사람처럼 지극정성으로 치료하고 죽었을 때에는 함께 한 시간들을 추억하고 그리워한다. 
소설에서 세미는 개를 키우는 사람들을 불러내어 지금 없는 설기를 추억하는데 개의 주인과 이야기하며 옛 직장 동료에 대해 잘 알지 못했던 부분들도 알게 된다. 회사에서 업무적으로 관계를 맺은 사람들도 회사밖에서는 키우는 개 이야기를 하며 그 사람의 전혀 다른 면을 보는 것 같다.

직장에서 같이 일했던 시애씨에게 키우는 개를  보여달라고 했을 때 무지개 다리를 2년 전에 건넌 개를 추억하고 싶어서였을까 아직도 함께라고 생각하는 걸까.  혼자 나온 모습을 보여주는데 시애씨는 세미에게 슬퍼하면 그 아이들이 안다고 슬퍼하지말라고 쿨하게 다독여준다. 슬퍼하지 않지만 보내주지는 못하는 마음으로.

자신과 한 팀이었지만 능력부족으로 자신보다 먼저 회사에서 나간 구미베어팀장님에게도 키우는 개를 보여달라고 한다. 트레이너에게는 구미베어 팀장을 여자라고 말할만큼 자신에게 도움이 되지 않는다고 생각했고, 구미베어 팀장은 회사 직원들의 고모할머니 부의금까지 챙겼지만 정작 본인의 부모님 부의금은 아무도 챙겨주지 않은 사람이었다. 
세미는 그때는 누군가를 떠나보내는 마음을 알지 못했었지만 설기를 보낸 후에야 알게된 구미베어 팀장의 그 때 누군가를 떠나보낸 마음을 부의금이라도 전해주기 위해 개를 보여달라는 핑계로 만났다.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있던 누군가가 없다는 사실은 변하지 않는다며..

첫 직장을 ‘열어보지 않는 다이어리’이지만 또 한편으로 ‘중요한 시작점’이었기에 나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지 않다’ 라고 이야기하는 장면은 나에게도 이런 회사가 있었기에 공감이 많이 되었다. 그 때의 함께 했던 사람들을 잠시 다이어리 열어보듯 생각해보지만, 멀지 않은 가까운 기억이기에 다시 다이어리을 덮어두는 것으로 해야겠다.😊

📖책 속에서

🏷️세미의 고민은 더이상 설기가 곁에 없다는 것에도 있었지만 자신이 지금 이 상실 안에 안주하고 싶다는 것에도 있었다. 화가 났다가 고통스러웠다가 그리움이 들었다가 나중에는 그 마음을 놓아저리면서 불행감 자체에 기쁘게 투항하는 듯한 느낌. 그렇게 상처에 갇힌 사람으로는 살고 싶지 않았다. P232

🏷️이년을 겨우 채우고 나온 그 회사는 세미에게 꼭 어딘가에 버려둔 다이어리 같은 느낌이었으니까. 상세히 기록된 하루하루의 영욕이 부담되어 버렸지만 정작 그 버렸다는 사실만은 절대 잊히지가 않는. 한동안 갈 일이 있어도 여의도는 피할 정도로 상처가 깊었지만 어쨌든 그곳은 세미에게는 중요한 시작점이었다. “아무것도 아니지 않다.” P238-239

🏷️조직 속 인간들에게는 그렇게 부족한 능력을 노력으로 상쇄하려는 사람들에게 더 매정하고 냉정해지는 특질이 있었다. 타인의 역량 부족은 결국 자기들 무게가 될 텐데 대놓고 미워도 못하게 감정적 부담까지 지우는 셈이니까. P245

🏷️구미베어는 반드시 버리고 가야 하는 패잔병처럼, 때로는 부축해서라도 어쨌든 같이 걸음을 옮겨야 하는 전우처럼 느껴졌다. 그렇게 적대와 연대를 오가며 세미는 하얗게 지쳐갔고 그 시절에 대해 복기하는 여름도 무섭게 흘러갔다. P246

🏷️시간이 아무리 지나도 있던 누군가가 없다는 사실은 안 변하잖아요. 그런 건 영원히 그대로 잖아요. P255



🟢 「크리스마스에는」

📖책 속에서

고양이들이 마당 한편에 있는 자전거 바퀴를 발톱으로 긁다가 정신없이 뛰어다니다가 자기들끼리 엉겨 놀다 야옹야옹 거릴 만한 시간을, 거나하게 취한 사람들이 들어와 아이스 음료로 속을 풀려다 자기들끼리 말싸움이 붙어 어색하게 헤어질 만한 시간을, 하늘을 비추던 등대 불빛이 구름의 두툼한 두께를 여러번 매만지다 사라지는 시간을, 그리고 재형이 전화를 걸어 중국집과 한판 싸움을 벌일 만큼의 시간을. P291


#크리스마스타일 #김금희 #연작소설 #창비스위치 #창비 #스위치 #북클럽 #메리크리스마스 #메리크리스마스북클럽 #겨울독서 #신간도서 #12월 #추천도서 #소설 #서평 #내돈내산

이년을 겨우 채우고 나온 그 회사는 세미에게 꼭 어딘가에 버려둔 다이어리 같은 느낌이었으니까. 상세히 기록된 하루하루의 영욕이 부담되어 버렸지만 정작 그 버렸다는 사실만은 절대 잊히지가 않는. 한동안 갈 일이 있어도 여의도는 피할 정도로 상처가 깊었지만 어쨌든 그곳은 세미에게는 중요한 시작점이었다. "아무것도 아니지 않다." - P2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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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을 때마다 조금씩 내가 된다 - 휘청거리는 삶을 견디며 한 걸음씩 나아가는 법
캐서린 메이 지음, 이유진 옮김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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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걸을 때마다 조금씩 내가 된다>

캐서린 메이 지음
이유진 옮김
웅진지식하우스 출판


​처음에는 걷기의 이야기 연속이다. 저자의 자폐 스펙트럼 상태를 몰랐다면 여행일지가 아닐까 할 정도로 걸으면서의 풍경과 힘든 과정들이 많이 나온다. 누가 시킨 것도 아니고 스스로 세상 밖으로 걸어 나가기를 반복한다. 무작정 걷기가 아닌 하루 40키로 걷기같이 목표를 설정하고 달성하기 위해 노력한다. 걷는 것은 나만의 생각으로 도피할 수 있는 나만의 시간이며 걷는 동안은 그들과 같기 때문에 다르다는 생각을 하지 않는다고 했다. 억지로 그들이 되지 않아도 되고 넘겨버리는 것을 하지 않아도 되는 유일한 행위로 걷기를 선택한 것 같다.



걷는 곳이 경사가 높거나 다리를 건너거나 날씨가 춥고 더운 날도 멈추지 않았다. 에너지가 방전이 되어도 지치지 않는 방법을 익히는 것처럼 이런 다양한 조건들에 자신을 노출시켜 언젠가는 불규칙적인 상황에 대처가 가능한 사람으로 되려고 준비하는 자세를 가지려고 했다.



이렇게 걷게 된데에는 육아의 힘든 경험이 계기가 된 것 같기도 하다. 아이를 돌보는 일이 규칙성 있게 진행되지 않아 힘들었을 것이다. 결국 머리를 벽에 찧거나 팔 안쪽을 핀셋 가장자리로 피가나도록 긁는 등의 폭력적인 행동들이 나타났다. 

아이는 언제 어디로 튈지 모르는 경우의 수가 많고, 왜 우는지 어떻게 달래주어야 할지 모르기 때문인데 저자의 경우에는 아이를 안는 접촉도 힘들어 하고 규칙적이지 않는 행동에 대처할 수 없어 힘들어 했던 장면들이 있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아이를 잘 키우기 위해 세상 밖으로 나간 것이 아닐까 생각들었다.



성인이 되어서 자폐 진단을 받았던 캐서린 메이 저자의 문제들과 고조되는 감정 변화, 다른 사람들처럼 생각을 절제할 줄 모른다는 것 등 모든 것이 나도 비슷한 상황이 있었다. 나도 육아에 힘들어했고, 감정조절이 되지 않아 폭탄터짐이 많았는데 혹시 저자와 같은 자폐는 아닐까 생각을 하면서 울컥했다.



상대방의 상황과 감정을 공유하는 방법을 몰랐다. 예민해서 남편에게 아이에게 짜증을 냈지만 함께 하는 중점을 서로가 찾기 위해 애를 쓰는 모습은 끝까지 포기 하지 않는 마음을 나도 가져야겠다고 다짐하게 만든다. 아이와 함께 하는 시간을 보내지 않는다는 죄책감과 아이와 함께 하면서도 접촉하기 힘들어 제대로 안아주지 못하고 화를 내며 죄책감들로 결국에는 마음이 가는 대로 밖으로 나가서 걷기를 선택한 것은 엄마로서 쉽게 선택할 수 없었을 것이다. 



남편과 아이는 엄마를 이해하고 기다려주었다. 이런 행동은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 드라마에서 주변과 소통이 힘들고 개인만 생각하는 것처럼 보여지는 주인공이 생각났다. 참을성이 부족하고, 죄책감이 있지만 그 자체로 자신이 마음이 가는대로 행동한다는 것이 자폐 스펙트럼 상태를 잘 보여주는 것이 아닌가 싶다.



화를 내지 않아도 되는데 폭탄터짐을 스스로가 막지 못했다.  자신이 자폐 스펙트럼 장애라는 것을 몰랐으니 답답했을 것이다. 어릴 때 친구가 별로 없었는데 혼자 노는 것을 즐기고, 여자아이들과 공감할 수 없었다.  자신이 다르다는 것을 알았는데 의사들은 모두 사춘기 소녀의 예민함이라 단정지어버렸다. 정상이라고 하는 범위는 정확하게 없듯 경계선에 있었던 사람도 치료를 받지 못한다면 자폐증에 더 가까워질 수 밖에 없을 것이다. 

일반인과 달라 포장하는 법을 배웠고, 그들을 모방하고 사회에 포함되기 위해 배우고 따라했지만 숨긴 것은 혼돈을 부르기 마련이다. 저자는 이제 그들에 맞춘 삶을 살기보다 스스로를 더 잘 돌보는 삶으로 살려고 한다. 증상을 알고나서 주변과 나를 위해 어떤 점을 개선해야하는지 고민하며 관계를 발전시키려 노력한다. 



책에서 “경로를 소유한다”고 하는 부분이 가장 기억에 남았다. 

길도, 땅도 내 것이 아니지만 내가 만든 걷는 경로는 내 것이다. 길은 그릴 수 없다. 길은 존재하지만 담긴 정보의 깊이나 무게가 너무 관대해서 볼 수 없다. 봉우리, 계곡, 나무, 시냇물 등 풍경을 보며 느낀 감정들은 모두 “의미”로 이루어져 있다. 자신이 걷는 길에 대해 이야기하면 그 사람이 누구인지 전부 이야기하는 것이라고 했다. 과거 조상들이 일군 창조 역사를 노래로 불르며 여러 세대를 거쳐 내려온 것으로 보면 그 길을 확인할 수 있다. 환각 속의 유토피아가 아니라 역사가 될 수 있고, 경로는 시간을 가르치는 일이라고 했다. 나도 내가 걷는 길을 의미를 담아 ‘나만의 경로’를 소유해서 글로 남기거나 노래로 남긴다면 역사로 남을 수도 있지 않을까🙂



Q. "<걸을 때마다 조금씩 내가 된다>를 읽고 

  2023년, 당신이 되고 싶은 모습을 그려본다면?" 



목표를 세울 것이다. 저자는 목표를 세우고 집요하게 달성하기 위해 어떻게든 하려는 의지를 강하게 보여주었다. 목표를 세워 중도 포기 하지 않는 사람이 되고 싶다!

📖책속에서



🏷이 책을 쓸 즈음 나는 ASD (자폐 스펙트럼 장애)라는 용어에서 장애를 나타내는 ‘D’가 늘 마음에 걸렸다. 나는 자폐증을 어떤 특정한 상태나 신경학적 차이로 여겼을 뿐, 본질적인 결함으로 느끼지 않았기 때문이다. 그때는 마지못해 표준 용어를 썼지만, 그 뒤로는 좀더 중립적인 용어인 ASC(자폐 스펙트럼 상태)를 사용하기로 했다. 여러분에게도 이 용어를 권한다. 어떤 언어를 사용하느냐는 정말 중요한 문제이기 때문이다. 사려 깊은 용어를 선택할 때 비로소 변화를 앞당길 수 있다. P8



🏷자폐인들을 생각하면 별무리나 은하계가 떠오른다. 수백만 개의 서로 다른 별들이 저마다 빛을 발하며 반짝인다. 나는 그 무수한 별들 가운데 하나의 유형을 경험하고 있을 뿐이다. P9



🏷그럴 수도 있다. 하지만 방법을 잘 모르겠다. 어쩌면 중요한 건 그게 아니다. 어쩌면, 철인 3종 경기와 심야 사이클링이 그렇듯, 이걸 하는 목적은 우리의 삶에서 관리할 수 있을 만한 작은 위기의 순간들을 일부러 겪어보기 위함인지 모른다. 언젠가 주체할 수 없는 일들이 밀려와도 대처할 수 있게 말이다. P65



🏷물론 여느 때와 마찬가지로 은근히 죄책감이 고개를 들지만, 이제 뭘 하든 간에 죄책감이란 그저 기본 배경처럼 깔리는 것으로 여기는 법을 터득한 것 같다. 일을 하러 나가면 나의 부재에 대한 죄책감이 들고, 일을 그만두고 집에 있으면 나의 참을성 부족에 대한 죄책감이 들고. 그러니 차라리 죄책감을 안은 채로 내 마음대로 사는 편이 낫다. P69



🏷나 같은 사람이 어떤 사람인지 나는 이해하지 못했다. 나는 일정한 유형에 들어맞지 않으며, 그렇게 심하게 괴로워 보이지도 않는다는 사실을 깨달았다. 그러나 그때쯤 나는 겉으로 포장하는 데 달인이 되어 있었다. 다른 사람들이 어떻게 행동하는지 유심히 관찰하고 정확히 모방했다. P101



🏷그가 급격히 고조되는 내 감정 변화에 이미 지쳐 있다는 것을 잘 아는데도 그런 감정은 늘 급박하게 밀려온다. 이게 문제다. 이게 나의 문제다. 나는 다른 사람들처럼 생각을 절제할 줄 모른다. 모든 것이 언제나 물밀듯이 밀려온다. 나는 말의 홍수에 잠기고, 주위의 모든 것도 빠뜨려버린다. P 114



🏷땅의 유일한 용도는 그곳을 지날 때마다 풍경을 제공하는 것이고 아무도 가만히 서 있는 데에는 관심이 없으므로, 당신은 땅을 사고팔 수도 없다. 당신이 소유하는 것은 경로뿐이다. 각각의 경로에 세상을 바라보는 당신만의 고유한 시선이 담겨 있다. 다른 여러 길이 그 경로를 지날 수는 있어도 그 경로를 온전히 걸을 수 있는 건 당신밖에 없다. P166

​#걸을때마다조금씩내가된다 #우리의인생이겨울을지날때 #아스퍼거증후군 #에세이 #신간도서 #겨울독서 #12월독서 #뭐읽지 #책추천 #자폐스펙트럼장애 #웅진지식하우스 #웅답하라 #웅답하라2기 @woongjin_readers #서평



❤️ 웅진지식하우스 출판사의 웅답하라2기로 도서를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땅의 유일한 용도는 그곳을 지날 때마다 풍경을 제공하는 것이고 아무도 가만히 서 있는 데에는 관심이 없으므로, 당신은 땅을 사고팔 수도 없다. 당신이 소유하는 것은 경로뿐이다. 각각의 경로에 세상을 바라보는 당신만의 고유한 시선이 담겨 있다. 다른 여러 길이 그 경로를 지날 수는 있어도 그 경로를 온전히 걸을 수 있는 건 당신밖에 없다. - P16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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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를 빛나게 할 일들이 기다리고 있어 - 내가 지금의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
황현 지음 / 웅진지식하우스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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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는 여전히 반짝이고 있어’
프롤로그 첫 문장을 읽었을 뿐인데 책 내용은 얼마나 반짝일까 😌
시집이었나? 첫장을 펴는 순간 감성 가득한 글들이 나를 미소짓게 했다. 

짝사랑하는 이가 어떤 사람인지 궁금해질 만큼 순애보는 멜로디였다가 향기였다가 음악이었다가.. 그 사람은 작가에게서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 함께 하고 있다. 짝사랑을 하고 이별을 하는 순간의 글은 외롭고 쓸쓸한데 글 속의 감정들은 예쁘다. 

사진 하나하나가 필름카메라로 담은 듯 아련한 느낌이었고, 기억 속의 한 장면들을 꺼내어 사진으로 감정을 담아둔 듯했다. 앞으로 이동하는 지하철 마지막 칸에서 뒤로 이어지는 철로가 담긴 사진이 있었는데 지나간 자리가 담긴 사진 하나로 지난 시간, 그리고 지금을 떠나보내는 듯하다. 

음악을 하는 사람이라 소리를 향기에 비유한 장면이 있었는데 듣지 않아도, 향을 맡지 않아도 왠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좋아하는 사람의 소리에는 우디향같은 향기가 있다고 했다. 헤어진 후에는 통화보다 문자메시지를 좋아한 사람으로 다시 돌아갔는데, 
여기서 작가는 이미 이별했지만 헤어지는 순간에서 시간이 멈춘듯 시간 속에 갇혀 계속 반복되는 고통을 받고 있는 것 같았다. 

유명 아티스트들의 곡을 만들었다고 하니 작가가 궁금해져서 검색해보고 음악을 찾아 듣게 되었는데 익숙한 멜로디에 감성이 있다. 지금 MZ세대와 달리 우리가 자라면서 들어온 그 시대 노래들의 감성이 느껴진 것은 작가님이 나와 같은 나이라 그런 생각이 들었나보다! 황현작가의 노래와 글에는 무작정 힘내세요! 응원이나 나 힘들어 죽겠어 같은 우울함만 있는게 아니라 서사가 있다. 드라마 한 장면에서 배경음악이 깔리고 있는 듯한 기분이 들었다고 할까. 

*황현 작가 소개
온앤오프 모든 앨범 곡을 프로듀싱했고, 샤이니의 ‘방백’, 레드벨벳의 ‘Day1’ 등 수많은 아티스트의 곡을 작업했다. 아티스트 JUN P, YELO, 김해론을 제작했으며 케이팝 프로덕션 모노트리를 경영하고 있다.

 감성 기술자가 된 자신에 대해 뿌듯해하면서도 감성 곡을 만들기 위해 다듬고 또 다듬으며 수많은 연습 끝에 만들어졌으니 좋을 수 밖에 없구나 싶었다. 감성을 표현하기 위해 공식을 풀듯, 미술 작품을 그리듯, 글의 완성도를 높이는 작업은 작곡가나 작가나 같은 예술혼이 있어야 가능할 것 같다.

 쉼없이 일하는 자신을 부레가 없어 헤엄을 멈추면 죽는 회유성 어류인 참치에 비유하는 부분이 재미있다. 황현작가는 참 바쁘게 살아가는 현대인이다.  워커홀릭으로 자신을 소모시키지만 내일이 더 빛날 것이라고 ‘우리의 삶은 계속 될 테니’ 긍정적인 메시지를 주었다. 차분한 에너지를 주고 성실하게 자기 자리를 지키는 사람은 성공하게 되어있다. 


💬너무나도 개인적인 취향 의견

황며들다. 이 책은 에세이가 아니라 시집이였어요. 
이렇게 사랑고백을 하는 사람을 어떻게 혼자둘 수 있어요. 🥹
읽으면 읽을수록 빠져들게 만드는 매력이 있어요. 
이것도 가사를 쓰듯 연구해서 쓴 것이겠지만 백퍼센트 통했어요. 유치하다고 하는 분도 있겠지만 저는 판타지, 로맨스 소설 팬이라 너무나도 제 취향이었습니다 😍

눈 내리는 겨울 창 밖을 보며 읽는 책은
2022년 겨울 제 마음에 한참동안 반짝거림을 선물해주었어요. ❄️



📖책속에서

🏷️좀처럼 널 설득할 수 없을 것 같아서
오늘도 멜로디를 고친다. 
어젯밤 단숨에 쓴 멜로디는
내 감정에만 충실하여 네가 델 것 같고,
지난번 쓰다 만 멜로디는
너무 우물쭈물해서 답답해할 것 같다. 
넘치는 욕심을 덜어냈더니 반주밖에 남지 않았다. 
P53

🏷️나무 향이 나는 사람을 만났다. 향수의 ‘우디함’과는 다른, 뿌리를 내리고 우직하게 살아 있는 나무의 향이었다. 그 사람의 목소리를 듣고 있으면 큰 공원 한편에서 쉬는 기분이 들었다. 
P59 소리에서 너의 향기를 느낄 수 있어

🏷️아직 가지 마. 
조금만 시간을 줘. 
붙잡고 싶어서 이러는 거 아니야. 
아무 말 하지 않아도 되니까 잠시 이대로 있자. 
저편에서 배드민턴 치는 사람들을
멍하니 바라보기만 해도 좋으니
그냥 이대로 조금만 더 있으면 좋겠어. 

1초라도 이별을 늦추고 싶은 나는 
너를 안았고,
1초라도 빨리 헤어지고 싶은 너는
그저 마지막 배려를 해주고 있다. 

네가 입을 다문 채 한숨을 쉬는 소리와 함께
네 손톱이 휴대전화에 닿는 소리가
계속해서 들려오고 있다. 
P111 연명치료

🏷️너라는 사람을 알게 되고
나는 막다른 곳에 선 기분이야.
지금 나는
높은 나무들이 시야를 가로막는 숲속에 서 있어.
가시덤불을 헤쳐나가다 상처를 입기도 하고,
길을 잃고 그 주변만 맴맴 돌기도 하지.
길을 내며 긴 시간을 걸었어.
다시 돌아가야 한다면
그땐 헤매고 싶지 않아서.
그렇게 몇 주를 걷다 도착한 숲의 끝에는
황량한 사막이 펼쳐져 있었어.
이글거리는 아지랑이 너머로
신기루인 줄 알면서도 손을 뻗었고,
모래바람에 발자국마저 금세 지워져버려서
나는 또 길을 헤매고 있어.
이다음은 어딜까.
사막을 지나 바다 앞에 서면
그땐 더 나아갈 수 없을 텐데.
다음 그다음으로 계속 향하면
가장 마지막 단계에서 널 만나게 될까.
그곳에 정말 네가 있을까.
혹시 나는 지금
너라는 세계를 방랑하고 있는 걸까.

사랑하는 것이 이렇게 힘들어서야.
P1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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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웅진지식하우스 출판사의 웅답하라2기로 도서를 지원받고 주관적으로 서평을 작성하였습니다.

아직 가지 마.
조금만 시간을 줘.
붙잡고 싶어서 이러는 거 아니야.
아무 말 하지 않아도 되니까 잠시 이대로 있자. - P1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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