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트] 요괴어사 1~2 - 전2권
설민석.원더스 지음 / 단꿈아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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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어사1, 2』


설민석, 원더스 지음

단꿈아이 출판



 

 

『요괴어사1』

 

『요괴어사』는 역사 스토리텔러 설민석과 웹소설 작가 원더스가 함께 만들어낸 판타지 소설로 역사 실제 인물들인 정조. 정약용. 백동수와 기록에 전해지는 요괴들이 나와서 더 실감난다. 이 땅에 살았던 모든 백성을 돌보고자 하는 조선의 왕 정조는 아버지 사도세자가 남긴 편지 메시지를 망자천도(亡者薦度)를 하기 위해 개성있고 특별한 재주를 가진 요괴어사대를 만들어 괴이한 사건들을 찾고 해결해 나간다.

 

 

|요괴어사대|

 

죽은 이를 보고 그들의 말을 듣는 아이 ‘벼리’,

기생이었으나 미래를 보는 무당이 된 ‘무령’,

쌍검을 잘 다루고 말보다 더 빠르며 빼어난 외모이나 입만 열면 홀딱 깨는 ‘광탈’,

청룡언월도를 잘 쓰고 타고난 장수에 각종 무술에 능한 ‘백원’,

지옥에서 온 신수 해태. 형태는 마음만 먹으면 바꿀 수 있으며 물을 잘 다루는 ‘해치’

 


《삼국유사》기록된 신라 진지왕의 서자이자 귀신을 잘 다루는 비형랑의 자손들로 만들어진 요괴어사대는 죽었으나 편히 쉬지 못하고 떠도는 이들을 천도하고, 인간의 번뇌를 먹기 위해 원한을 가진 자들의 목숨을 빼앗는 사악한 요괴들을 상대한다.

 

첫 번째 사건의 반쪽이는 몸이 불편하게 태어난 자신을 부끄러워하고 집에 가둔 형과 어미로 인해 죽었지만, 집안 아이들에게 닥칠 업보와 괴질동자들을 막았다. 반쪽이는 이후 좋은 집에 환생을 한다는 판결을 내리는데 권선징악과 효의 실천이 들어간 이야기라 꼭 전래동화 같다.

 

이어지는 사건. 끝까지 이기적인 양반들에게 죽은 기생 홍련은 요괴가 되어 복수심으로 못되고 못난 양반들을 죽음으로 몰아갔다. 자신은 억울하다고 말하지만 경쟁상대로 생각했던 기생 무령을 이길 수 없던 두려움으로 요괴가 되었으니, 모두가 욕심을 내고 노력이 아닌 권력으로 탐하는 모습은 인간 내면의 드러내지 않는 어두운 마음이 드러나버린 자들의 날 것이 가득했다.

 

이 사건에서 여우 요괴가 인간의 번뇌를 수라께 바치면 삼두구미가 되게 해주겠다며 홍련을 꾀어내고, 무령은 형부 이용태가 자신에게 한 행패에 대해 복수하고자 홍련에게 사람을 홀리게 하는 그림을 그려주며 공범이 되고 만다. 신수 해치가 판결을 내리기 전 벼리는 무령의 외지부(변호사)가 되겠다고 말하며 1권은 끝이 난다.

 

동화, 신화 속에서만 존재할 것 같은 영웅이 아직은 여기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은 요괴어사대의 활약이 기대되는 소설!



---○ 책 속 밑줄 긋기


임금은 호흡을 가다듬고 여인이 손에 쥐고 있던 아이와 심장이 뜻하는 글자를 조합해 보았다.

“여인女과 어린아이夭, 그리고 심장心. 흙 묻은 손은 힘쓸 골圣을 뜻하니…….”

머릿속에 글자가 완성되자, 임금의 미간에 깊은 주름이 파였다.

요괴妖怪. P10

 

“달이 이 땅 곳곳에 스며있는 모든 물을 비추듯, 과인은 이 땅에 살았던 모든 백성을 돌보고자 한다. 산 자와 죽은 자뿐 아니라 그 사이를 떠도는 이들도 예외일 수 없다. 하여, 너희는 요사스럽고 괴이한 일을 살피는 어사가 되어 원한의 굴레에 빠진 이들을 구하라.” P60

 

“과인은 말을 믿지 않는다.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태어나 처음 마주하는 신수의 말이라면 더더욱! 연합하기로 했으면 애초에 모든 정보를 풀었어야지. 그래서 네게 수라에 관해서도 더는 묻지 않을 게야. 직접 알아본 뒤 다시 물을 터이니 각오하라.” P138

 

 

『요괴어사2』

 

무령 아비 서지원의 부인 정임은 집 사당에서 재물과 힘을 얻기 위해 사람의 번뇌를 먹는 요괴 만인사에게 산사람을 바쳤다. 광탈은 호기심에서 만인사를 찾아가게되고, 위험에 처한 광탈을 돕기 위해 요괴어사대는 강력한 요괴와 혈투를 벌인 끝에 부상을 입고 무기까지 훼손된다.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요괴를 만나 두려움을 느끼지만 상심에 그치지 않고 각자의 방식대로 최선을 다해 수련에 매진한다.

 

식혜 맛을 알아버린 해치와 광탈 옷에 붙은 송장벌레(넉점박이)를 떼어주며 알이 어른벌레가 될 때까지 떨어지지 않고 부모 노릇 잘 하는 벌레 이야기도 하며 서로 친해진다. 사건이 해결하는 중간 중간 백동수는 훈련에 매진하는 벼리를 돕고, 국무당과 무령은 상인들의 이야기를 묵묵히 듣고 돌아가는 사정들을 정조에게 보고한다. 각자마다 다음 요괴를 대적하기 위해 주어진 시간동안 요괴어사대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아간다.

 

어사대 각 인물들의 사연을 보는 재미도 있다. 하나같이 행복보다 아픔인 사연이지만 집요하게 진실을 찾고 마주하려 애쓰며 이제는 혼자가 아닌 어사대로 함께 하며 서로의 힘이 되어주고 극복해가는 모습은 이들이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 지 궁금해진다.

《심청전》의 청이가 요괴가 되어 대치하는 장면에서 2권은 끝이 난다.

 

정조를 대신하여 백성들의 아픔을 들어주는 요괴어사대. 인간과 다른 세계의 이야기들은 환상처럼 소원을 들어주고 이루어줄 것만 같다.

 

희망과 꿈을 품에 지니고 사는 낭만과 찰나의 작은 쉼을 줄 수 있는 소설!

 

---○ 책 속 밑줄 긋기


“스승은 사람만이 아니다. 너를 스치는 바람, 떨어지는 잎새에도 배울 것이 있는 법. 세상 만물이 네 스승이 될 수 있음을 어찌 모르느냐.” P228



#요괴어사 #요괴어사1 #요괴어사2 #역사판타지소설 #판타지소설 #설민석 #원더스 #단꿈아이 #신간도서 #흥미진진 #동화 #읽을만한책 #YES24리뷰어 #서평

 

 

❤︎ 요괴어사2는 ‘YES24리뷰어’로 도서지원 받았습니다.

임금은 호흡을 가다듬고 여인이 손에 쥐고 있던 아이와 심장이 뜻하는 글자를 조합해 보았다.

"여인女과 어린아이夭, 그리고 심장心. 흙 묻은 손은 힘쓸 골圣을 뜻하니……."

머릿속에 글자가 완성되자, 임금의 미간에 깊은 주름이 파였다.

요괴妖怪. 1권 P10 - P10

"달이 이 땅 곳곳에 스며있는 모든 물을 비추듯, 과인은 이 땅에 살았던 모든 백성을 돌보고자 한다. 산 자와 죽은 자뿐 아니라 그 사이를 떠도는 이들도 예외일 수 없다. 하여, 너희는 요사스럽고 괴이한 일을 살피는 어사가 되어 원한의 굴레에 빠진 이들을 구하라." 1권 P60 - P60

"과인은 말을 믿지 않는다.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태어나 처음 마주하는 신수의 말이라면 더더욱! 연합하기로 했으면 애초에 모든 정보를 풀었어야지. 그래서 네게 수라에 관해서도 더는 묻지 않을 게야. 직접 알아본 뒤 다시 물을 터이니 각오하라." 1권 P138 - P138

"스승은 사람만이 아니다. 너를 스치는 바람, 떨어지는 잎새에도 배울 것이 있는 법. 세상 만물이 네 스승이 될 수 있음을 어찌 모르느냐." 2권 P228 -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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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어사 2 - 각성
설민석.원더스 지음 / 단꿈아이 / 2023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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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어사2』

 

설민석, 원더스 지음

단꿈아이 출판

 


 

  무령 아비 서지원의 부인 정임은 집 사당에서 재물과 힘을 얻기 위해 사람의 번뇌를 먹는 요괴 만인사에게 산사람을 바쳤다. 광탈은 호기심에서 만인사를 찾아가게되고, 위험에 처한 광탈을 돕기 위해 요괴어사대는 강력한 요괴와 혈투를 벌인 끝에 부상을 입고 무기까지 훼손된다. 그동안 경험하지 못한 요괴를 만나 두려움을 느끼지만 상심에 그치지 않고 각자의 방식대로 최선을 다해 수련에 매진한다.

 

  식혜 맛을 알아버린 해치와 광탈 옷에 붙은 송장벌레(넉점박이)를 떼어주며 알이 어른벌레가 될 때까지 떨어지지 않고 부모 노릇 잘 하는 벌레 이야기도 하며 서로 친해진다. 사건이 해결하는 중간 중간 백동수는 훈련에 매진하는 벼리를 돕고, 국무당과 무령은 상인들의 이야기를 묵묵히 듣고 돌아가는 사정들을 정조에게 보고한다. 각자마다 다음 요괴를 대적하기 위해 주어진 시간동안 요괴어사대 자연스럽게 자리를 잡아간다.

 

  어사대 각 인물들의 사연을 보는 재미도 있다. 하나같이 행복보다 아픔인 사연이지만 집요하게 진실을 찾고 마주하려 애쓰며 이제는 혼자가 아닌 어사대로 함께 하며 서로의 힘이 되어주고 극복해가는 모습은 이들이 앞으로 얼마나 더 성장할 지 궁금해진다.

  《심청전》의 청이가 요괴가 되어 대치하는 장면에서 2권은 끝이 난다.

 

  정조를 대신하여 백성들의 아픔을 들어주는 요괴어사대. 인간과 다른 세계의 이야기들은 환상처럼 소원을 들어주고 이루어줄 것만 같다.

  희망과 꿈을 품에 지니고 사는 낭만과 찰나의 작은 쉼을 줄 수 있는 소설!

 


--- ○ 책 속 밑줄 긋기


“스승은 사람만이 아니다. 너를 스치는 바람, 떨어지는 잎새에도 배울 것이 있는 법. 세상 만물이 네 스승이 될 수 있음을 어찌 모르느냐.” P228

 

 

#요괴어사 #요괴어사1 #요괴어사2 #역사판타지소설 #판타지소설 #설민석 #원더스 #단꿈아이 #신간도서 #흥미진진 #동화 #읽을만한책 #YES24리뷰어 #서평

 

 

❤︎ 요괴어사2는 ‘YES24리뷰어’로 도서지원 받았습니다.

"스승은 사람만이 아니다. 너를 스치는 바람, 떨어지는 잎새에도 배울 것이 있는 법. 세상 만물이 네 스승이 될 수 있음을 어찌 모르느냐." - P2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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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어사 - 지옥에서 온 심판자
설민석.원더스 지음 / 단꿈아이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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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괴어사1』

설민석, 원더스 지음

단꿈아이 출판



『요괴어사』는 역사 스토리텔러 설민석과 웹소설 작가 원더스가 함께 만들어낸 판타지 소설로 역사 실제 인물들인 정조. 정약용. 백동수와 기록에 전해지는 요괴들이 나와서 더 실감난다. 이 땅에 살았던 모든 백성을 돌보고자 하는 조선의 왕 정조는 아버지 사도세자가 남긴 편지 메시지를 망자천도(亡者薦度)를 하기 위해 개성있고 특별한 재주를 가진 요괴어사대를 만들어 괴이한 사건들을 찾고 해결해 나간다.



|요괴어사대|


죽은 이를 보고 그들의 말을 듣는 아이 ‘벼리’,

기생이었으나 미래를 보는 무당이 된 ‘무령’,

쌍검을 잘 다루고 말보다 더 빠르며 빼어난 외모이나 입만 열면 홀딱 깨는 ‘광탈’,

청룡언월도를 잘 쓰고 타고난 장수에 각종 무술에 능한 ‘백원’,

지옥에서 온 신수 해태. 형태는 마음만 먹으면 바꿀 수 있으며 물을 잘 다루는 ‘해치’



《삼국유사》기록된 신라 진지왕의 서자이자 귀신을 잘 다루는 비형랑의 자손들로 만들어진 요괴어사대는 죽었으나 편히 쉬지 못하고 떠도는 이들을 천도하고, 인간의 번뇌를 먹기 위해 원한을 가진 자들의 목숨을 빼앗는 사악한 요괴들을 상대한다.


첫 번째 사건의 반쪽이는 몸이 불편하게 태어난 자신을 부끄러워하고 집에 가둔 형과 어미로 인해 죽었지만, 집안 아이들에게 닥칠 업보와 괴질동자들을 막았다. 반쪽이는 이후 좋은 집에 환생을 한다는 판결을 내리는데 권선징악과 효의 실천이 들어간 이야기라 꼭 전래동화 같다.


이어지는 사건. 끝까지 이기적인 양반들에게 죽은 기생 홍련은 요괴가 되어 복수심으로 못되고 못난 양반들을 죽음으로 몰아갔다. 자신은 억울하다고 말하지만 경쟁상대로 생각했던 기생 무령을 이길 수 없던 두려움으로 요괴가 되었으니, 모두가 욕심을 내고 노력이 아닌 권력으로 탐하는 모습은 인간 내면의 드러내지 않는 어두운 마음이 드러나버린 자들의 날 것이 가득했다.


이 사건에서 여우 요괴가 인간의 번뇌를 수라께 바치면 삼두구미가 되게 해주겠다며 홍련을 꾀어내고, 무령은 형부 이용태가 자신에게 한 행패에 대해 복수하고자 홍련에게 사람을 홀리게 하는 그림을 그려주며 공범이 되고 만다. 신수 해치가 판결을 내리기 전 벼리는 무령의 외지부(변호사)가 되겠다고 말하며 1권은 끝이 난다.


동화, 신화 속에서만 존재할 것 같은 영웅이 아직은 여기있다고 말해주는 것 같은 요괴어사대의 활약이 기대되는 소설!



--○ 책 속 밑줄 긋기


임금은 호흡을 가다듬고 여인이 손에 쥐고 있던 아이와 심장이 뜻하는 글자를 조합해 보았다.

“여인女과 어린아이夭, 그리고 심장心. 흙 묻은 손은 힘쓸 골圣을 뜻하니…….”

머릿속에 글자가 완성되자, 임금의 미간에 깊은 주름이 파였다.

요괴妖怪. P10


“달이 이 땅 곳곳에 스며있는 모든 물을 비추듯, 과인은 이 땅에 살았던 모든 백성을 돌보고자 한다. 산 자와 죽은 자뿐 아니라 그 사이를 떠도는 이들도 예외일 수 없다. 하여, 너희는 요사스럽고 괴이한 일을 살피는 어사가 되어 원한의 굴레에 빠진 이들을 구하라.” P60


“과인은 말을 믿지 않는다.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태어나 처음 마주하는 신수의 말이라면 더더욱! 연합하기로 했으면 애초에 모든 정보를 풀었어야지. 그래서 네게 수라에 관해서도 더는 묻지 않을 게야. 직접 알아본 뒤 다시 물을 터이니 각오하라.” P138


#요괴어사 #요괴어사1 #요괴어사2 #역사판타지소설 #판타지소설 #설민석 #원더스 #단꿈아이 #신간도서 #흥미진진 #동화 #읽을만한책 #서평 #YES24리뷰어 #내돈내산

임금은 호흡을 가다듬고 여인이 손에 쥐고 있던 아이와 심장이 뜻하는 글자를 조합해 보았다.

"여인女과 어린아이夭, 그리고 심장心. 흙 묻은 손은 힘쓸 골圣을 뜻하니……."

머릿속에 글자가 완성되자, 임금의 미간에 깊은 주름이 파였다.

요괴妖怪. - P10

"달이 이 땅 곳곳에 스며있는 모든 물을 비추듯, 과인은 이 땅에 살았던 모든 백성을 돌보고자 한다. 산 자와 죽은 자뿐 아니라 그 사이를 떠도는 이들도 예외일 수 없다. 하여, 너희는 요사스럽고 괴이한 일을 살피는 어사가 되어 원한의 굴레에 빠진 이들을 구하라." - P60

"과인은 말을 믿지 않는다. 사람은 물론이거니와 태어나 처음 마주하는 신수의 말이라면 더더욱! 연합하기로 했으면 애초에 모든 정보를 풀었어야지. 그래서 네게 수라에 관해서도 더는 묻지 않을 게야. 직접 알아본 뒤 다시 물을 터이니 각오하라." - P1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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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하면 죽는다 총총 시리즈
황선우.김혼비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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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선을 다하면 죽는다』

 

황선우X김혼비

문학동네 출판

 


 


부산 앞바다에서 리코더 부는 ‘황선우’ X 대부도 앞바다에서 목탁치는 ‘김혼비’

둘이 마감을 코앞에 두고 불안감을 달래는 행동의 도구들이 리코더와 목탁이다!! 글이 써지지 않는 고통에서 도망가는 것이라 서정적인 몽둥이로 표현한 것은 정말.. 이 유머러스함에 미소를 안 지을 사람이 있을까 ㅎㅎ

 

황선우 작가님의 글은 일화 속의 무너지지 않고 붙들고 있던 것들이 나를 견디게 하는 것은 무엇인지 생각해보게 했다. 누구에게나 주어진 시간을 나에게 어떤 의미 인지를 알아가고, 어떻게 쓰고 있는지 편지를 주고받는 편지글들은 내가 받지 않았지만 읽는 그 자체로도 긍정적인 힘을 내도록 해주었다.

 

김혼비 작가님은 넘 재밌었다. 친구 흔이 상주가 되어 화환이 적은 것에 마음이 쓰이는 것을 보고 새벽에 급조해 만든 전국축구연구회, 우호공방 등의 지인들을 싹 끝아모아 만든 가상 회사를 화환에 적어보낸다. 흔의 어머니는 세상에 공짜가 없다며 종교단체 포교하는 친구가 아닌지 조심해라는 당부를 주시고 읽으면서 얼마나 웃기는지 ㅎㅎ 슬픔을 겪을 친구에게 이러 웃음을 주는 친구라면 조금은 엉뚱해도 마음만은 따뜻할 것 같다.

 

조금은 어색했던 OO씨의 호칭으로 시작했던 편지이지만 즐거웠던 일상, 나는 힘들어했던 기억이지만 상대방은 힘들지 않고 이겨내길 응원해주는 따뜻한 마음들을 주고 받는 글을 읽는 시간은 행복했다.

 

황선우 작가님🖤김혼비 작가님. 저 이제 팬입니다🥹


 


 

 

글을 통해 만나는 우리는 서로가 보여주는 서로에 대해서만 알 수 있고, 상대가 허락하는 각별함만큼만 쌓아나갈 수 있겠죠. 그건 꽤나 거리를 둔 소통일지도 모르지만 어쩐지 더 안전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조금 떨어진 출발이기에 지금부터 조금씩 가까워질 수 있다는 희망도 느껴집니다. P13 황선우

 

더위 속에서는 수평 자세로 누워서 에너지를 비축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그렇게 애써 쉬는 시간을 확보하지 않으면 여러 일들이 사람을 조금씩 갉아먹는다는 사실을 살수록 실감합니다. P30 황선우

 

제가 '얄밉다'는 표현을 쓰는 많은 경우, 사실은 그 대상이 미웠던 것인데 미움이라는 감정을 받아들이기가 두려워서, 누군가를 미워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서, '밉다'앞에 '얄'자를 붙인다는 것을요. 미워하는 게 정당한 순간에도 '얄'자를 붙여 상황을 귀엽고 사소한 것으로 만들어 대충 넘어갔고, '밉다'보다 한 단게 낮은 '얄밉다'로 감정의 수위를 낮춰 또 대충 넘어갔다는 것을요. P44김혼비

 

부디 사소하지만 도움이 되는 것들을 곁에 두고 단단히 붙드시길 바랍니다. P94 황선우

 

소중한 이의 죽음를 겪고 있는 사람의 슬픔은 고유한 것이어서 어떤 위로의 말도 뭉툭하게 미끄러지며 둔하게 비껴갈 뿐이겠지만, 그래도 우리는 영원히 유창해지지 못할 언어로 서툴게나마 이런 것들을 서로 묻고 답해야 할 거예요. 가끔은 입을 닫고 가만히 거기에 같이 있어줄 수도 있겠죠. 터널 속으로 같이 들어갈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빠져나올 때까지 지켜봐주면서요. P113 황선우

 


#최선을다하면죽는다 #황선우 #김혼비 #에세이 #문학동네 #독파 #독파챌린지 #앰버서더3기 #앰버서더 #북클럽문학동네 #책추천 #추천도서 #책스타그램 #서평

 


❤︎ ‘문학동네’로부터 도서지원 받았습니다.

글을 통해 만나는 우리는 서로가 보여주는 서로에 대해서만 알 수 있고, 상대가 허락하는 각별함만큼만 쌓아나갈 수 있겠죠. 그건 꽤나 거리를 둔 소통일지도 모르지만 어쩐지 더 안전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그리고 조금 떨어진 출발이기에 지금부터 조금씩 가까워질 수 있다는 희망도 느껴집니다. P13 황선우 - P13

더위 속에서는 수평 자세로 누워서 에너지를 비축하는 시간이 필요하다는 걸, 그렇게 애써 쉬는 시간을 확보하지 않으면 여러 일들이 사람을 조금씩 갉아먹는다는 사실을 살수록 실감합니다. P30 황선우 - P30

제가 ‘얄밉다‘는 표현을 쓰는 많은 경우, 사실은 그 대상이 미웠던 것인데 미움이라는 감정을 받아들이기가 두려워서, 누군가를 미워하는 사람이 되고 싶지 않아서, ‘밉다‘앞에 ‘얄‘자를 붙인다는 것을요. 미워하는 게 정당한 순간에도 ‘얄‘자를 붙여 상황을 귀엽고 사소한 것으로 만들어 대충 넘어갔고, ‘밉다‘보다 한 단게 낮은 ‘얄밉다‘로 감정의 수위를 낮춰 또 대충 넘어갔다는 것을요. P44김혼비 - P44

부디 사소하지만 도움이 되는 것들을 곁에 두고 단단히 붙드시길 바랍니다. P94 황선우 - P94

소중한 이의 죽음를 겪고 있는 사람의 슬픔은 고유한 것이어서 어떤 위로의 말도 뭉툭하게 미끄러지며 둔하게 비껴갈 뿐이겠지만, 그래도 우리는 영원히 유창해지지 못할 언어로 서툴게나마 이런 것들을 서로 묻고 답해야 할 거예요. 가끔은 입을 닫고 가만히 거기에 같이 있어줄 수도 있겠죠. 터널 속으로 같이 들어갈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빠져나올 때까지 지켜봐주면서요. P113 황선우 - P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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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 문장의 기억 (양장) - 그 누구도 아닌 '자기 자신'으로 살아가기 위하여 Memory of Sentences Series 1
박예진 엮음, 버지니아 울프 원작 / 센텐스 / 2024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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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버지니아 울프, 문장의 기억』

-그림자로 물든 버지니아의 13작품 속 문장들


박예진 엮음 편역

센텐스 출판



 


📖

버지니아 울프의 13편 작품 속 원문과 해석을 북큐레이터가 간략하게 포인트를 짚어준다. 버지니아 울프의 책을 읽었다면 이해하는 데 조금 수월했을 것 같았는데 문장을 읽고 해석했음에도 채워지지 않는 부족함이 있었다.


박예진 엮은이는 버지니아의 글 중 여러가지 물상, 자연현상의 의식적 표현 등으로 난해하게 읽히기도 하지만 문장을 의식의 저편 너머로 그저 관조해본다면 그 문장들을 통해 버지니아의 생애를 바라보고 그 흐름에 함께 할 수 있을 거라고 프롤로그에 시작했다.


각 챕터 끝에 자신만의 방식으로 의역하거나 필사할 수 있는 <내 문장 속 버지니아>라는 공간이 있는데 책 속에서 좋았던 문장들을 꼽아볼 수 있어 좋았다.


자살로 생을 마감했던 버지니아 울프. 여성의 글쓰기 등 사회적으로 불평등에 목소리를 낼 만큼 당차보이기도 했는데 어릴 때의 불안전한 기억이 오랫동안 잠재되었기 때문인지 자살로 생을 마감한 것 이후에 재조명된 것 안타까웠다.



📖

『자기만의 방』 작가 특유의 날카로운 통찰력이 돋보이는 대표작인 에세이. 여성이 글 쓰기 위한 두 가지 조건으로 돈(경제적 자유)과 자기만의 방(시공간적 자유)을 제시했다.


『3기니』는 전쟁을 막기 위해 기부금을 내달라는 편지를 보낸 남성 법조인에게 긴 답문 편지 형식으로 쓴 에세이로 새로운 세상을 만들기 위한 목소리가 담겨있다. 이 에세이를 통해 정의란 무엇인가를 사유해 볼 수 있는데 전문 고위직에 남성이 독식하고 있다는 사실에 대해 여성의 움직임이 확대되고 공평하게 기회를 부여해야한다고 말하며 사회에 비판적인 시각을 말했다.


버지니아가 처음 출간한 소설. 에세이와 마찬가지로 가부장적인 사회에서 여성이 어떤 존재인지, 자신이 원하는 삶, 자유와 독립에 대해 글을 썼다. 처음 에세이와 소설에서 자신에 대해 탐구하며 찾아가려는 모습을 보였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

📌sentence 47

We're all in the dark. We try to find out, but can you imagine anything more Indicrous than one person's opinion of another person? One goes along thinking one knows; but one really doesn't know.

우리는 모두 어둠 속에 있어요. 우리는 알아내려고 노력하지만, 다른 사람에 대한 한 사람의 의견보다 더 터무니없는 것을 상상할 수 있나요? 사람들은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알지 못합니다.


『벽에 난 자국』은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쓴 대표적인 문학으로 발췌 문장에서는 눈에 보이고 행동하는 것들의 경험이나 감각의 아름다움들이 묘사된 부분이 많았다. 시간의 흐름과 변화를 시간의 상대성을 탐구하듯 형식없이 써내려가는 글이 내가 지금 있는 현실과 내면을 바라본다는 것. 이때까지만 해도 세상의 아름다움을 보고자 했던 것 같은데 왜 자살에 이르게 되었을까.


『밤과 낮』은 3년 동안 정신과 투병을 마무리하며 쓴 소설로, 자신의 운명을 개척하며 나가는 주인공을 통해 결혼은 무엇인지, 삶에서 어떤 의미인지 담았다. 이 소설부터 결이 조금씩 바뀜이 보이는데(발췌 문장과 해설을 참조하면) 여성이 현실에서 부딪혀 넘지 못하는 한계를 느끼면서 버지니아는 점차 스스로 마음의 병과 싸우고 지쳐갔던 것은 아니었을지.


말이 통하지 않는 개 와의 감정적 교류 『플러시』, 남성이 7일동안 깊은 잠에 빠졌다가 여성으로 변하는 『올랜도』는 자아와 정체성의 자유로움 혹은 불안정함 그 사이 같았다.


『막간』을 완성한 버지니아는 우즈강의 둑으로 산책하러 나갔다가 20일 뒤 시신으로 발견된다. 연극이 인간 삶을 어떻게 반영하는지 보여주는 『막간』의 발췌한 문장이 공허하고 허탈한 감정을 담고 있는 듯 보였는데, 삶이 깨져버리면 껍질만 남고 텅빈 황폐한 세상만 남는다고 생각한 버지니아는 현실과 가상 사이의 혼돈을 겪은 것도 같다.


📌sentence 132

Empty, empty, empty; silent, silent, silent. The room was a shell, sining of what was before time was; a vase stood in the heart of the house, smooth, cold, holding the still, distilled essence of emptiness, silence.

텅 비어있고, 고요하고, 조용했습니다. 이 방은 시간이 시작되기 전의 것을 노래하고 있는 껍질처럼 느껴지며, 집의 중심에서 있는 백색의 꽃병은 부드럽고 차갑게 가득 찬 공허함과 고요함의 정수를 담고 있었습니다. P134



 


📖

버지니아는 부모의 영향에서 벗어나는 인물을 그리며 쓴 『등대로』, 인생의 덧없음을 의식의 흐름 기법으로 표현한 『파도』(발췌 문장도 사실 이해가 어려웠다ㅠㅠ), 사람은 죽음으로 끝이 아니라 다음 세대와의 이어지고 그 과정의 의미를 발견하는 『세월』을 통해 인간은 고독하지만 그럼에도 삶은 이어진다고 믿고 싶었던 것 같다.


버지니아 울프 작가가 어떤 작품을 쓰고 인생을 어떻게 살았는지, 소설의 인물을 통해 무엇을 보여주고 싶었는지, 북큐레이터가 꼽은 문장과 생각들을 읽으니 버지니아 울프 작가의 책을 펼치게 된다면 작품을 이해하기 위해 충분히 책으로 빠져들 수 있을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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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리텍콘텐츠❜로부터 도서지원 받았습니다.

sentence 47

We‘re all in the dark. We try to find out, but can you imagine anything more Indicrous than one person‘s opinion of another person? One goes along thinking one knows; but one really doesn‘t know.

우리는 모두 어둠 속에 있어요. 우리는 알아내려고 노력하지만, 다른 사람에 대한 한 사람의 의견보다 더 터무니없는 것을 상상할 수 있나요? 사람들은 안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알지 못합니다.

sentence 132

Empty, empty, empty; silent, silent, silent. The room was a shell, sining of what was before time was; a vase stood in the heart of the house, smooth, cold, holding the still, distilled essence of emptiness, silence.

텅 비어있고, 고요하고, 조용했습니다. 이 방은 시간이 시작되기 전의 것을 노래하고 있는 껍질처럼 느껴지며, 집의 중심에서 있는 백색의 꽃병은 부드럽고 차갑게 가득 찬 공허함과 고요함의 정수를 담고 있었습니다. P134 - P1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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