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데르센, 잔혹동화 속 문장의 기억 Andersen, Memory of sentences (양장) - 선과 악, 현실과 동화를 넘나드는 인간 본성
박예진 엮음, 한스 크리스티안 안데르센 원작 / 센텐스 / 2024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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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데르센, 잔혹동화 속 문장의 기억』


선과 악, 현실과 동화를 넘나드는 인간 본성

박예진 엮음 편역

SENTENCE 센텐스 출판



'사랑 앞에선 늘 아이였지만, 현실과 동화의 경계에 서 있었던 안데르센'의 동화 중 잔혹이야기들로 욕망, 사랑, 환상, 교훈 4장으로 나뉘어 동화소개를 한다. 요약이지만 또 안데르센의 목소리를 다 담아서 읽을 거리가 가득하다. 


++ 내 문장 속 안데르센

동화 작품의 주제로 꼽은 문장을 영어나 한국어 표현을 보고 자기만의 방식으로 의역하거나 그대로 필사해 보면서 안데르센의 문장을 사유해 보는 페이지가 이 책의 매력!


sentence 340

Life itself is the most wonderful fairy tale.

인생 그 자체가 가장 훌륭한 동화이다.




안데르센 잔혹동화들을 단순 재미로만 읽는 것이 아니라 교훈이나 작가 에필로그, 시대적 배경 등의 숨은 이야기들을 알 수 있어  박예진의 동화 '큐레이션'은 계속되어도 좋을 것 같다.



1장. 인간적인 욕망과 그 욕망에 인물들이 어떻게 대응하는지 탐구하는 안데르센의 모습을 마주한다. 


<작은 클로스와 큰 클로스_Little Claus and Big Claus>

안데르센이 초창기에 썼던 작품으로 발표 당시 좋은 평가를 받지 못하다가 동화작가로 성공하면서 가장 잔혹적이고 재밌는 동화로 평가 받았다. 

꾀 많은 가난한 작은 클로스와 욕심 많은 큰 클로스. 더 큰 욕심 때문에 가진 것을 결국 다 잃고 만다. 


<빨간 구두_The Red Shoes>

죽어도 멈출 수 없는 춤. 

But she could still see them with the eyes of her mind. She was walking and dancing in her mind.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마음의 눈으로 그것을 볼 수 있었어요. 그녀는 마음속에서 걷고 있었고, 마음속에서 춤을 추고 있었답니다. P46


2장. 사랑을 통해 우리 존재의 의미를 실현할 것을 강조하는 안데르센을 마주할 수 있다. 


<인어공주_ The Little Mermaid>

이 작품은 안데르센이 오랫동안 짝사랑하던 에드워드 콜린의 결혼 소식을 듣고 상실감에 빠져 집필한 동화다. 짝사랑의 대상이 남자였는데 그를 향한 마음은 종교도 결심도 막을 수 없었기에 물거품이 된 인어공주로 자신의 감정을 담아냈다. 

순애보같이 한 사람만을 사랑하고 물거품이 되었다는 슬픈 이야기가 작가 자신의 감정을 담았다니 인어공주가 또 다르게 느껴졌다. 그래서 더 비극이 슬프게 다가왔는지도. 


She knew that she could never be with him, but still, she couldn’t help loving him with all of her heart. 

인어공주는 왕자와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온 마음을 다해서 그를 사랑하는 것밖에 없었습니다. P91


<어머니 이야기_The Story of a Mother>

죽음에서 아이를 구하기 위해 자신의 모든 것을 버려가며 달려가지만 결국 아이의 행복을 위해 신의 곁으로 보내주는 어머니의 이야기. 

희생으로 아이를 구할 것 같지만 작은 희망은 와르르 무너져버린 절망으로 끝난다. 안타깝다고 느껴지기 까지 했는데 이 동화 역시 안데르센 자신의 어머니와의 좋은 관계가 아니었던 것을 녹여두었다. 사랑받고 싶었던 자신의 모습을 곁에 있을 때 후회없이 사랑하라는 세상 어머니에게 말해주고 싶은 걸지도. 

꼭 죽이는 잔인함이 아니라 마음의 상처도 잔인할 수 있다는 것을 보여준 동화. 


3장. 환상적인 마법과 마녀가 등장하는 모험 속에서 인간의 내면을 탐구하는 인물들을 마주할 수 있다. 


<눈의 여왕>처럼 꿈처럼 사라져버리거나 <부시통>처럼 악도 성공으로 이끄는 동화는 환상같은 동화이지만 화려함밖에 기억되는 것은 없다. 

모든 것을 다 가진 삶이 행복하다고 할 수 있는지 생각해보게 하는 동화들. 


4장. 주인공들이 보여 주는 교훈을 통해 도덕적이고 철학적인 가치를 심어 주기 위해 노력하는 안데르센을 마주한다. 


<미운 오리 새끼_The Ugly Duckling>

미운 오리 새끼의 백조가 안데르센 본인을 투영한 작품이라니.. 185센티의 키였던 안데르센은 외모 콤플렉스에 시달렸고 뒤늦게 들어간 라틴어 학교에서 자신의 작품에 대한 무시와 악평을 내뱉는 교장 때문에 트라우마가 생겼지만 자신은 높은 자리로 올라가려는 욕구를 갖고 있었기에 이런 동화를 쓸 수 있었다. 

나에겐 <미운 오리 새끼>는 지금 읽어도 원래 백조였기때문에 잘 되었다 보다는 힘든 시기를 지나면 행복한 날도 온다는 희망적인 동화다. 


Everything has its beauty, but not everyone sees it. The difference in appearance doesn’t matter, as long as you have a good heart. 

모든 것은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지만, 모두가 그것을 보지는 못하죠. 외모의 차이는 중요하지 않으며, 훌륭한 마음만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해요. P221


<하늘을 나는 가방_The Flying Trunk>

부자 아버지에게서 물려받은 재산을 탕진한 청년은 하늘을 나는 가방을 선물받고 성꼭대기 사는 공주를 만나 사랑에 빠진다. 즐거움을 주는 행복을 이제 알기 시작했지만 폭죽을 실은 가방이 불에 타면서 행복도 모두 사라져버린다. 

적당히 라는 것을 알았다면 자신이 한 나라의 왕이 될 수도 있었을텐데 판타지 말그대로 하늘을 나는 청년은 자신의 행복이 마법처럼 영원할꺼라고 믿었던걸까. 결국 끝없는 욕심으로 불꽃과 함께 행복을 날려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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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ut she could still see them with the eyes of her mind. She was walking and dancing in her mind.

하지만 그녀는 여전히 마음의 눈으로 그것을 볼 수 있었어요. 그녀는 마음속에서 걷고 있었고, 마음속에서 춤을 추고 있었답니다. -빨간구두 - P46

She knew that she could never be with him, but still, she couldn’t help loving him with all of her heart.

인어공주는 왕자와 함께 할 수 없다는 것을 알고 있었지만, 그녀가 할 수 있는 것은 온 마음을 다해서 그를 사랑하는 것밖에 없었습니다.- 인어공주 - P91

Everything has its beauty, but not everyone sees it. The difference in appearance doesn’t matter, as long as you have a good heart.

모든 것은 아름다움을 지니고 있지만, 모두가 그것을 보지는 못하죠. 외모의 차이는 중요하지 않으며, 훌륭한 마음만 있다면 그것으로 충분해요.-미운오리새끼 - P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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