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 ㅣ 설자은 시리즈 1
정세랑 지음 / 문학동네 / 2023년 10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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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설자은, 금성으로 돌아오다』

-설자은 시리즈1

 

정세랑 장편소설

문학동네 출판

 

"680년대 후반 통일신라를 배경으로 기록과 유물의 빈틈을 파고들어 완전히 꾸며낸 이야기이며, 없었던 사람들의 없었던 사건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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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의 경주, 신라의 서라벌. 수도 금성에서 일어나는 이야기이다.

주인공은 ‘설자은’ 셋째 아들 자은의 죽음을 대신해 다섯째 딸 미은이 집안을 조금이라도 도움주기 위해 자은을 대신하여 당나라 유학을 다녀오게 되고 자은의 이름으로 살게 된다.

 

금성으로 돌아오는 배에서 만난 돌과 철을 이용해 누반박사가 되고 싶었던 손재주 있는 ‘목인곤’을 만난다. 배 안 상인의 죽음과 그의 짐에서 백제의 정교함이 담긴 장신구들이 발견되는데 이 죽음의 이유는 풀리지 않고 끝이 나고 다음 사건으로 넘어간다. (신라시대의 남자들이 반지를 여러 개 끼는 등 장신구를 좋아했다는 재미있는 사실도 있다)

집으로 돌아온 자은은 죽은 셋째 오빠 자은과 연이 있었던 귀부인 산아의 아버지가 쓰러지고 손바닥 붉은 글귀를 발견했다며 자은에게 도움을 청한다. 산아의 집으로 가서 식객으로 묵게 된 목인곤과 자은은 사혈택에서 독군 어른의 죽음을 파헤치는 약야 스님과 함께 범인을 잡게 되지만 산아의 기분이 좋았을지는 모르겠다.;;;

 

다음 사건. 베틀 짜는 일은 왕실의 일을 맡을 수 있고 노비처럼 노동만 해야 하는 궁노이지만 금전의 모로 뽑히면 상을 받기도 한다. 베틀 짜는 일로 진골 여자들은 길쌈 대회를 여는데, 말 그대로 베틀로 베틀을 하는 신라시대의 독특한 풍속과 남자 못지 않은 여자들의 열정이 보였다. 베틀이 부서진 일로 범인을 찾는 일을 맡게 된 자은은 상을 꼭 받아야 하는 간절함이 있는 여자를 찾는다. 범인은 엉뚱하게도 늙은 이에게 시집가는 친구를 돕기 위해 벌인 일!;

 

1권 마지막 사건으로 흰 매를 다루는 매잡이의 죽음을 해결해 가는 자은은 왕의 눈에 띄게 된다.

10권이 될 수도 있는 설자은 시리즈는 1권에서 자은이 왕의 사람이 되기까지의 과정들과 신라시대의 기록과 그 시대 사람들의 생활을 상상해 볼 수 있는 재미는 있었지만, 엎치락뒤치락 추리의 쫄깃함은 없었다. 정세랑 작가의 첫 미스터리 소설이고 먼 시간 여행을 하는 기분으로 읽는다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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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책 속 밑줄긋기

 

우리가 진짜 칼을 받았을 때 너는 나무칼을 쥔 채, 네가 쓰이지 않으면 신라가 잃는 것이라고 했지. 자, 내가 네게 쓰일 기회를 주겠다. 너는 이제 어쩔 것이냐? 

P29 <갑시다, 금성으로>

 

“며칠이었을 뿐인데 몇 년을 늙어버렸다는 옛날이야기의 주인공 같아졌어. 듣지 말아야 할 것들을 듣고 보지 말아야 할 것들을 봐버려서 겉의 나이와 속의 나이가 달라져버렸달까? 껍질과 안 사이가 벌어지며 찢어질까 두렵네.“ 

P170 <손바닥의 붉은 글씨>

 

여름처럼, 젊음처럼 끝이 난 줄 알았던 것이 한줄기 남아 계속되고 있었다. 담장 밖 버들이 흔들리는 것과 맞추어 자은의 머리카락이 흔들렸다. 저도 모르게 회소곡을 흥얼거리자, 도은이 목소리를 더해 자은이 틀리게 부른 부분을 고쳐주었다. 한 바퀴 돌고 끝날 줄 알았는데 인곤도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노래가 형체 없이 허공으로 사라진다는 것이 어쩐지 다행한 밤이었다. 

P226 <보름의 노래>

 

“내가 베라는 것을 베어라. 또 네가 베어야 할 것을 베어라. 보름마다 이곳으로 와 무엇을 베었는지 고하라.“ 

P284 <월지에 엎드린 죽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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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가 진짜 칼을 받았을 때 너는 나무칼을 쥔 채, 네가 쓰이지 않으면 신라가 잃는 것이라고 했지. 자, 내가 네게 쓰일 기회를 주겠다. 너는 이제 어쩔 것이냐? - P29

"며칠이었을 뿐인데 몇 년을 늙어버렸다는 옛날이야기의 주인공 같아졌어. 듣지 말아야 할 것들을 듣고 보지 말아야 할 것들을 봐버려서 겉의 나이와 속의 나이가 달라져버렸달까? 껍질과 안 사이가 벌어지며 찢어질까 두렵네." - P170

여름처럼, 젊음처럼 끝이 난 줄 알았던 것이 한줄기 남아 계속되고 있었다. 담장 밖 버들이 흔들리는 것과 맞추어 자은의 머리카락이 흔들렸다. 저도 모르게 회소곡을 흥얼거리자, 도은이 목소리를 더해 자은이 틀리게 부른 부분을 고쳐주었다. 한 바퀴 돌고 끝날 줄 알았는데 인곤도 따라 부르기 시작했다. 노래가 형체 없이 허공으로 사라진다는 것이 어쩐지 다행한 밤이었다. - P226

"내가 베라는 것을 베어라. 또 네가 베어야 할 것을 베어라. 보름마다 이곳으로 와 무엇을 베었는지 고하라." - P28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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