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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오페라 - 아름다운 사랑과 전율의 배신, 운명적 서사 25편 ㅣ 방구석 시리즈 2
이서희 지음 / 리텍콘텐츠 / 2023년 11월
평점 :
『방구석 오페라』
이서희 지음
리텍콘텐츠 출판


웅장한 음악과 화려함으로 장식된 무대와 주인공의 의상은 오페라의 커튼이 열리는 순간부터 서사 속으로 빠질 수밖에 없다. 이런 오페라도 자금적인 여유가 있어도 티켓팅에 성공하지 못하거나, 우리나라에서 열리지 않는 세계의 유명 오페라들은 대부분 유투브나 영상으로 감상해야 했는데 오페라를 작품으로 누군가 설명해주지 않거나 서사를 모르고 간다면 헤매기 십상이다.
인기 연예인의 출연 작품이나 유명 작품만 선호했기에 이런 작품에 대한 이해를 놓치고 살았는데 시간이 지날수록 공연을 이해하고 싶다는 욕구가 강해졌다. 이런 찰나에 『방구석 오페라』을 읽게 되었는데 책으로 오페라를 감상한다는 것보다 그 서사를 이해하고 QR코드로 간편하게 노래를 감상할 수 있다는 것이 매력이었다.

『방구석 오페라』는 아름다운 사랑과 전율의 배신을 담은 운명적 서사 25편을 담고 있고, 인생의 굴곡처럼 주인공들의 사랑을 오페라의 서곡-세 맥의 이야기-피날레로 마무리하는 구성처럼 5개의 PART로 나누었다. 작품 중 인상 깊었던 편을 기록해본다.
PART1. 그 무엇보다 용감한 아리아의 시작-사랑하는 사람을 구원
PART2. 순수한 사랑은 지고 남은 것은-복잡한 애정 관계
PART3. 악을 처단하라-혼란스러운 세상 속에 한 줄기 빛
PART4. 선이 악을 이기기는 쉽지 않을 텐데-사랑과 비극은 하나
PART5. 소신과 가치를 지켜내며-다양성을 존중하고 차별하지 않는 결말
피델리오(Fidelio)
베토벤이 <피델리오>를 쓰다 질려 오페라를 그만두었다고 말할 정도로 총 2막으로 이루어진 이 작품을 위해 8년을 공들여 작업한 유일한 오페라로 베토벤의 천재성을 알 수 있는 작품이다. 남편 ‘플로레스탄’을 구하기 위해 남장을 하고 ‘피델리오’ 이름으로 교도소 보조 간수로 취직한 아내 ‘레오노레’는 극적으로 남편을 구해내고 재회의 기쁨을 나눈다.
Heil sei dem Tag heil sei der
행복한 날이여, 행복한 순간이여
만세, 만만세, 행복한 날이여!
만세, 행복한 순간이여!
오랫동안 기다려 왔지만, 꿈에도 생각지 못했던
해방의 순간이여, 만세!
정의는 자비와 더불어,
자비와 더불어, 죽음의 문 앞에 나타났네,
우리들의 죽음의 문 앞에 서 있네!
만세! 만만세! 행복한 날이여!
만세! 만세!
가엾은 백성들이여, 나는 지엄하신
국왕폐하의 명으로 여러분을 찾아왔도다
여러분을 오랫동안 뒤덮고 있었던
사악한 밤을 걷어 내어주러 왔노라
더 이상 노예처럼 무릎을 꿇을 필요가 없노라
나는 잔혹한 폭군이 아니니까
나는 여러분의 형제로서 여기에 왔고
할 수 있는 한, 여러분을 돕겠노라
만세, 행복한 날, 만세, 행복한 순간,
만세, 만만세!
카르멘(Carmen)
‘미카엘라’와 결혼을 해야 하는 ‘돈 호세’는 집시 여인 ‘카르멘’의 유혹에 넘어가 밀수업자가 되고 만다. 어머니의 위독하다는 소식을 ‘미카엘라’는 전하고 ‘돈 호세’는 자리를 비운다. ‘카르멘’에게 관심이 있는 투우사 ‘에스카미요’ 앞에 ‘돈 호세’가 다시 나타나지만 사랑에 구속되느니 죽음을 택하겠다며 ‘돈 호세’가 준 반지를 던지는 ‘카르멘’, ‘호세’는 격분한 나머지 칼로 ‘카르멘’을 찔러 죽이고, ‘에스카미요’의 승리를 축하하는 군중의 함성이 울려 퍼지며 막이 내린다.
사실주의 이전 작품으로 작곡가 비제 Georges Bizer는 오페라 코믹(희극)을 통해 침체되어가는 장르를 개척하고자 했지만 집시 무리, 밀수업자, 담배공장에 일하는 여성 노동자들의 하층민 척박한 삶에 대해 당시는 용납되기 어려웠다. 카르멘은 다양한 계층의 인물들을 각자의 특성과 줄거리에 맞게 섬세하고 사실적으로 묘사한 덕분에 비제가 세상을 떠난 후 유명해졌다.
La fleur que tu m'avais jetee(Flower Song)
네가 던진 꽃은(꽃의 노래)
네가 던진 꽃은
나의 감옥에 남아 있었지
시들고 말라버린 이 꽃은
항상 그 달콤한 향기를 간직했어
그 향기에 취하며
시간을 가득 채웠고
밤에는 널 보았어
내가 널 저주하고
널 미워하며 스스로에게 말했지
왜 운명이
나의 길에 너를 놓았을까?
그리고 나는 모독의 죄를 자책하며
나 자신 안에서 느껴지는 건
한 가지 욕망, 한 가지 희망뿐이었어
다시 널 만나고 싶다는 거야,
오 카르멘, 널 다시 만나고 싶어!
네가 나타나기만 하면 충분했어
나에게 한 번 눈길만 던져주면
내 전부를 사로잡는 거야
오 나의 카르멘
나는 네 것이었어
카르멘, 나는 널 사랑해!
오페라는 역사나 인생의 역경을 표현하는 문학적인 줄거리를 노래한다.
오페라의 용어, 구성요소, 전문용어들을 앞에서 서술해 줌으로 오페라를 어떻게 더 흥미롭게 감상할 수 있는지 알려주었는데, 음악과 유명 연예인이 나온다는 것만 쫓아다녔던 나의 무식을 반성하게 했다. ^^;
<구성요소>
· 일반적으로 3막 구성: 1막(primo), 2막(secondo), 3막(terzo)
· 리브레토: 오페라 대본
· 오페라 가수: 프리마 돈나, 프리모 우오모, 알토, 테너, 바리톤, 베이스, 소프라노, 메조소프라노
· 이리아, 레치타티보: 주인공의 노래, 대화하듯이 노래
· 듀엣, 앙상블, 합창: 여러 사람이 함께 노래
· 서곡, 간주곡, 전주곡: 오페라의 분위기를 암시하는 기약곡
· 군무, 발레: 무용수의 춤
<오페라의 시간적 구성>
서곡 → 전주곡 → 1막 → 합창 → 레치타티보 → 아리아 → 군무 → 음악 → 2막 → 간주곡 → 3막 → 클라이막스 → 결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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